혹시 '성격이 예민한 사람들이 개방된 공간을 견디지 못하는 것 아닐까?'라는 의심이 드나요? 하지만 연구진이 성격 특성의 영향을 조정한 후에도 전통적 개방형 사무실의 문제는 여전히 유효했습니다. 다시 말해, 개인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개방형 사무실이 가진 물리적, 사회적 환경 자체가 괴롭힘의 위험을 높인다는 뜻이죠.
그런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칸막이 없는 공간에서는 누군가 나를 불편하게 하거나 긴장감이 높아졌을 때 잠시 물러나 쉴 수 있는 '대피처'가 별로 없습니다. 고도의 집중이 필요한 기획팀과 끊임없이 외부와 전화를 주고받아야 하는 영업팀이 파티션 하나 없이 같은 공간에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영업사원의 잦은 통화 소리는 기획자에게 엄청난 소음과 방해로 느껴지겠죠. 참다못한 기획팀 직원이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면, 영업사원은 이를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일 겁니다. 그리고 이런 사소한 짜증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겠죠.
물리적인 벽을 허문다고 해서 구성원들 간에 연결고리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구성원 각자를 보호하는 안전장치를 강제로 떼어버린 격이 될 수 있죠. 진정한 협업은 서로의 프라이버시가 존중되고, 갈등을 피해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심리적, 물리적 여백이 보장될 때 비로소 활성화됩니다. (끝)
* 참고논문
Rosander, M., & Nielsen, M. B. (2026). Workplace Bullying in the Open: the Risks Associated with Working in an Open Office. Occupational Health Science, 10(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