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 칵테일 13종, 맥주와 하이볼이 각 5종씩 준비되어 있고, 블렌디드 위스키와 싱글 몰트 위스키 15종을 즐길 수 있다. ‘상큼한 거 주세요’ 라고만 말해도, 바텐더가 바로 추천해주기 때문에 바가 낯설더라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물론 소개팅 상대를 데려오기 전, 아래 드링킷이 맛본 메뉴 설명을 미리 정독하고 가면 더욱 좋다. 당신의 지적미를 뽐낼 좋은 기회다!)

오픈시간인 1시부터 6시까지 차와 디저트도 판매하고 있다. 낮에 방문하더라도 술을 마실 부담은 전혀 없다. 하이엔드 위스키 바에 주로 있는 커버차지도 없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퍼밋 키(Permit’s Key)

도수 : 20.0%

가격 : 24,000원

과유불급의 맛이다. 이거, 맛있다고 계속 들이키다간 훅 가기 딱 좋다. 가끔 향과 맛이 다른 술이 있는데, 이 칵테일은 달달한 시나몬 향이 입안에서 정직하게 맴돈다.

*글렌 그란트 12와 스타아니스 시럽, 그리고 라임즙을 믹스한 후, 그 위를 스타아니스(팔각)와 시나몬 스틱으로 장식했다. 라임과 계피가 들어가 달달하면서도 은은하고 고급진 시나몬 향이 잘 베어서 목 넘김이 좋다. 칵테일 초보도 마시기 좋다. 퍼밋 청담의 시그니처 칵테일인 이유를 알 것 같다. 꼭 하나만 마셔야 한다면 이 칵테일을 추천한다, 꼭.

*글렌 그란트 12 :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Speyside) 지역의 글렌그랜트 증류소에서 생산하는 싱글 몰트 위스키. 글렌피딕, 글렌모렛, 글렌모렌지, 맥켈란과 더불어 가장 유명한 위스키 중 하나이다.

에디터가 월급날에만 마시는 위스키다. 너무 맛있어서 아껴먹는 술. 전문가들조차, 이 위스키의 데뷔 시절 ‘버번의 재탄생’이라고 극찬할 정도였다. 그을린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는 일반적인 위스키 숙성법과는 달리, 특별히 제작한 허니 배럴과 자연 석회암 안에서 숙성한다.

코에서 강한 바닐라 향과 견과류의 달콤한 향을 느낄 수 있다. 그 뒤로 오크와 캐러멜 맛이 식도를 타고 흐른다. 위스키 초보자도 쉽게 마실 수 있다.

우드포드 리저브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바로 에어링 기법이다. 위스키 뚜껑을 제거한 후, 한두 달가량 공기에 접촉시키는 것. 이렇게 하면 알코올 향이 조금 사라지면서 훨씬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위스키를 방금 오픈했다면? 위스키가 담긴 잔을 20분 동안 가만히 둔다. 그 후 10~20회 정도 충분히 둥글려 준 후 마시면 된다. 즉석에서도 에어링한 듯한 맛을 느낄 수 있다. 

※ 지적미를 up시켜줄 상식 하나

암룻 인디언 캐스크 스트렝스 6

도수 : 61.8%

가격 : 24,000원

신의 음료, 혹은 생명의 물이라 불리우는 인도의 첫 번째 싱글 몰트 위스키. 2004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처음 출시되었다. 그 이유는 스코틀랜드에서 자라는 2줄 보리를 현지에서 몰팅 및 피트 처리한 후, 인도로 가져와 증류하여 숙성시켰기 때문이다.

확실히 보리 향이 진하게 느껴지고, 그 후 시트러스의 향이 은은하게 다가온다. 높은 도수임에도 불구하고 식도로 부드럽고 깔끔하게 넘어간다. 피트한 위스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에디터도 ‘이거 마셔볼 만 한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국적이고 피트한 위스키를 맛 보고 싶을 때 암룻을 선택해보자.

드로낙 아이스크림

가격 : 18,000원

한여름 밤, 달달한 분위기의 정점을 찍어줄 디저트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데, 기분 좋은 알코올이 들어갔다니 금상첨화. 글렌드로낙 12년산(15ml)를 수제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스포이드로 조금씩 뿌려먹는 방식이다. 글렌드로낙(43도)의 별명은 ‘셰리 몬스터’. 그만큼 강한 *셰리 맛을 즐기는 위스키다. 달달한 셰리 향 뒤로 은은한 오크향과 견과류의 향이 느껴진다.

첫 입에 아이스크림만 즐겨보고, 그 이후부터 위스키를 조금씩 뿌려먹는 방법을 추천한다. 위스키의 맛을 이미 아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전부 부어 마셔도 좋다. 에디터는 전형적인 한국인이라 처음부터 빠르게 부어버렸다.

*셰리: 스페인 남부 일대에서 생산하는 강화 와인(발효 중이거나 발효가 끝난 후에 과실주를 증류해서 만든 브랜디를 넣어 알코올 도수를 높인 와인)

벌써 야외 테라스에서 선선한 여름 밤을 즐기는 커플들이 눈에 아른거린다. 겨울에는 아늑한 분위기가 더욱 살아나니, 꼭 지도에 저장해 둘 것. 미리 저장해두었다가 관계가 깊어지고픈 상대와 함께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없다면..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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