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자면 저는 특이한 이력이 있습니다. 그건... 생선 때문에 응급실에 두 번이나 다녀왔다는 건데요.. 다들 이렇게 들으면 별거 아닌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날의 끔찍한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

한 번은 저녁 약속으로 간 횟집에서 내온 생선구이를 먹다 가시가 목에 걸렸을 때입니다. 순간 '생선가시에 찔렸을 땐 맨밥을 한 덩이 넣고 삼키라'는 할머니 말씀이 떠올라 그렇게 했는데, 아픔은 나아지지 않고 더 힘들어졌죠.

근처 대학병원을 전전하다 새벽 4시나 되어서야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가시가 생각보다 깊이 박혀 내시경을 통해 제거해야 했는데, 첫 번째 병원에는 내시경 기계가 고장이라 안된다고... 두 번째 병원에서는 당직 의사 중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분이 없어 전문의가 오기까지 몇 시간을 기다렸고요... 💧

새벽녘의 응급실은 사람들로 붐볐고, 치료비도 무시무시했습니다..😥 제거하고보니 가시가 아니라 3mm가 넘는 꽤 큰 도미 비늘이었습니다...

이 슬픈 스토리의 결말은요, (응급실은 비싸다....가 아니라) 잘못된 응급처치 상식으로 정말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코피가 나면 고개를 뒤로 젖히고, 멍이 들면 달걀로 마사지를 하는 다양하고 익숙한 상식들이 '과연 정말 도움이 되는걸까?'라는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리서치를 해봤습니다. 올바른 응급처치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새 시대의 에티켓이죠!😉

1. 생선가시가 목에 걸렸을 때 밥을 한 숟갈 넘겨라?

2. 코피가 나면 머리를 뒤로 젖힌다?

머리를 뒤로 젖히게 되면 코피가 목구멍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는 코피를 멈추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식도나 기도로 코피가 흘러 들어가게 되면서 식도염이나 흡인성 폐련 등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죠.

코피가 났을 때는 고개를 앞으로 살짝 숙이고 솜으로 콧구멍을 막은 다음 부위를 압박해야 합니다.

3. 달걀 마사지를 하면 멍이 빨리 빠진다?

가벼운 부상 정도의 멍이 들었을 때는 2~3일 동안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냉찜질은 손상된 혈관을 수축시켜 멍이 생기거나 번져나가는 것을 줄여줍니다.

이때 가벼운 마사지도 멍을 빼는 데 도음이 됩니다. 멍든 부위의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응고된 피를 분산시켜주기 때문이죠. 이때 주의할 점은 찢어진 혈관이 다시 막힐 때까지 하루 정도 지난 뒤에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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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을 입었을 때 제때 화상 연고를 바르는 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세상의 화상 연고는 모두 대출 중이라는 것이 화상 연고의 교훈이다.

- 문보영, <화상 연고의 법칙>, <<좋아하는 것을 함부로 말하고 싶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