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 개관전, 서울공예박물관 체험 프로그램, 쿨플레이스
2022년 2월 둘 째주의 관심 서랍(7호)
쿨하-!(대충 쿨키드 하이라는 뜻)
친구야들 안녕 이번 주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는데 다들 따뜻한 한주 보냈니? 점점 겨울이 끝나가는 게 느껴지는데 빨리 봄이 오기를 바라면서도 시간이 조금은 천천히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도 공존하는 것 같아. 아쉬움은 이만 뒤로하고 관심 서랍을 꽉 꽉 채워온 이번 주의 관심사들 소개해 줄게 가보자고~
송은 아트스페이스:신사옥
작년 12월 청담동 명품거리 뒷골목에 위치해 있던 송은이 골목에서 벗어나 10분 거리의 도산대로 대로변에 새로 둥지를 틀었어. 이를 기념해 2부에 걸쳐 개관전을 진행했어.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 1부는 신사옥을 지은 건축 듀오 헤르조그&드뫼롱과 관련한 전시를, 12월부터 2월 12일 어제까지 진행된 2부는 20년째 이어오고 있는 송은미술대상전 21회를 개최했어. 아쉽게도 나는 1부는 관람하지 못했고 2부 전시만 보고 왔어. 사실 이번 전시 이야기는 저번주에 들어갈 이야기였는데, 지난주에 도슨트만 듣고 작품을 하나하나 못 보고 와서 전시 마지막 날 천천히 다시 감상하고 왔어. 다시 보고 온 만큼 친구들에게 좋았던 점을 더 따끈따끈하게 공유해 볼게!
전시는 1층 로비에서 시작해서 2,3층을 관람 후 지하 2층을 마지막으로 관람하는 동선이야. 이번 작품들이 하나같이 다 재밌고 흥미로워서 모두 소개해 주고 싶지만 층별로 한 작품씩만 소개해 줄게.
우선 로비에서 곡선의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아카이빙실이 있었어. 현재 전시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집들과 1부에서 진행한 건축 듀오 헤르조그&드뫼롱에 관한 책들도 함께 아카이빙 되어 있었어. 이 공간이 참 좋았던 게 전시를 보면서 궁금했던 작가의 과거 다른 작품들을 책을 통해서나마 만나볼 수 있었어.
아카이빙실 옆에 2층 전시장의 첫 작품은 바로 박광수 작가의 작품들이었어. 그간 박광수가 작가가 추구하던 모노톤 작품 스타일과 달리 이번 전시에서 만나 본 그의 작품들은 색채가 가득했어. 생을 주제로 한 8가지의 작품은 색채를 입고 보다 다채롭게 생이라는 주제를 관람객에게 전달했어. 아마 친구들에게 제일 유명하고 친숙한 박광수가 작가의 작품은 혁오 밴드의 톰보이 뮤직비디오일 거야.
3층에서 가장 나의 이목을 이끈 작품은 김지평 작가의 <없는 그림>이야. 김지평 작가는 한국화를 주로 다루는 작가인데, 이번 작품은 그가 한국 미술사를 공부하면서 느꼈던 허탈함을 그대로 담은 작품이야. 공부하는 대부분의 작품은 문헌으로만 남아 실제로 작품을 보고 연구할 수 없었다고 해. 그래서 문헌을 보고 유추하거나 상상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 작품은 거기서 모티브를 얻어서 투명 유리관에 문헌들을 인용해서 쓰고 그걸 읽은 관람객이 궁금증을 가지고 유리관을 안을 들여다봤을 때 작품의 부재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한 작품이야. 참 재밌기도 안타깝기도 한 작품이지.
이제 지하 2층으로 이동해서 마음에 들어온 마지막 작품을 소개해 줄게. 바로 조경재 작가의 2가지 회화 작품과 설치미술이 함께 결합된 작품이야. 이 작품은 지상의 전시 공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지하 전시 공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야. 공간 전체의 시간적 흐름을 회화 작품을 보여주기도 하고, 설치미술로 자신이 느낀 지하 공간을 건축적으로 보여줘 관람객이 직접 참가할 수 있게 해서 관람객이 송은의 지하 공간을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게 했어. 
내가 위에서 개관전 2부는 송은미술대상전이라고 했잖아. 대상을 수상한 작품을 소개해 줄게. 내 마음속의 대상과 실제 대상을 다른데 두 작품 각각 소개해 줄게. 두구 두구🥁
우선 왼편에 진짜 대상이야. 이 작품은 권아람 작가의 <Walls>라는 작품으로, 미디어아트 작품이야. 이 작품은 지하 2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지직하는 소음과 빨간색과 파란색의 화면이 교차해서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끌었어. 권아람 작가는 조각난 화면에 블루, 레드 스크린을 네트워크에 따라 종횡, 교차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정보화된 욕망이 얼마나 헛된 오류인지 표현했어. 미디어아트 작품인 만큼 영상으로 보여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 해 아쉽다. 작가의 의도가 직관적으로 보이고 흥미로운 작품이었지만, 내 마음에 들어오는 작품은 아니었어.
내가 반한 작품은 따로 있었는데, 바로 오른편 김은형 작가의<뇌행성 정류장1>,<뇌행성 정류장2> 작품이야. 내 마음 속 대상이야.🏆 첫 관람 때도 흥미롭고 재밌었는데, 두 번째 관람 때 디테일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봤는데 완성도와 아이디어 방향성까지 모두 너무 좋았어. 이 작품과 작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줄게.
김은형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하고 사진 속에 보이는 작품들 보다 훨씬 더 큰 대형 작품들을 주로 그리는 작가야.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전통적인 동양화를 그리기보다는 현대적인 요소를 작품 속과 작업 방식 모두에 결합해서 다양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어. 이번 작품에서도 작품 내에 스마트폰, 드론, 노트북, 시계 등 다양한 현대 물품들이 등장해서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고, 중앙의 수묵화 뿐만 아니라 NFT 애니메이션, 입체드로잉 같은 다양한 작업 방식을 보여줬어. 동양의 신선 '장과로'를 크게 담아내 장과로의 시간 여행을 통한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의 주제를 보여주면서 자신의 뇌 속 생각들이 마치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지나가는 모습들도 재미있는 포인트야. 이번 전시를 통해 김은형 작가의 팬이 되었어. 앞으로의 행보도 열심히 챙겨 보려구!
서울 공예 박물관: OPEN STUDIO 촘촘 직조 키링 
이번 주에는 전시뿐만 아니라 재미난 체험도 다녀왔어. 바로 서울 공예 박물관에서 오픈 스튜디오로 진행한 촘촘 직조 키링 만들기 체험이야.🧶 1월 26일부터 2월 11일까지 수금 이틀 3주간만 진행된 특별 프로그램으로 현장 접수로 선착순 20명만 참여할 수 있었어. 뒤늦게 알고는 9일에 호다닥 다녀왔어. 최근 몇 년 사이에 뜨개, 위빙, 펀치니들 같은 취미들이 유행하고 있는데 내가 손재주가 없어서 도전을 못 해봤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결과는 망한 키링 대회 1등인 것 같지만ㅎ)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고 누구든 도전해 볼 수 있는 취미인 것 같아! 찾아보니까 직조틀도 1~3만원이면 사니까 관심 있는 친구들은 인터넷에서 주문해서 집에서 사부작 해봐도 좋을 것 같아!

COOL PLACE!
이번 나의 종로 방문은 키링 만들기 체험이 주목적이긴 했지만, 가는 김에 좋아하는 장소들을 몇 군데 다녀왔어. 이미 유명한 장소들이라 아는 친구들도 많겠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곳들이라 친구야들과 나눠 보려고 해!🙃 
AMOMENTO
우선 첫 번째로는 편집샵이자 패션 브랜드인 아모멘토의 쇼룸이야. 안국역에서 멀지 않은 골목에 위치해 있어. 작년 여름 처음으로 아모멘토를 방문했을 때 뉴욕의 한 편집샵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 5층에 위치해 종로의 전경이 보이고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조도와 하얀 배경과 센스가 엿보이는 가구와 의류의 배치들이 이국적으로 느껴졌거든.
아모멘토는 편집샵이지만 자체 제작 의류 라인들도 출시하고 있어. 아모멘토의 옷들은 심플하면서 작은 디테일들로 어딘가 우아하게 느껴지는 옷들이야. 요즘 유행하는 르메르 느낌이지. 그래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편집샵에서 만나볼 수 있어.



아모멘토는 자체 제작 의류 라인도 많은 사랑을 바도 있지만, 이외에도 편집샵으로서의 역할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지난 나의 뉴스레터에서 언급된 팔로마울, 가니 같은 브랜드들은 물론 한동안 조형적인 콘센트의 열풍을 일으킨 블레스의 제품들도 만나볼 수 있어. 온라인 편집샵에는 손쉽게 만나볼 수 있지만, 오프라인에서 만나기 힘든 다양한 브랜드들의 제품들을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있는 편집샵이야. 안국 쪽에 갈 일이 있는 친구들은 한 번쯤 방문해 보면 좋을 것 같아.
만두 로드(깡통만두+안덕)
깡통 만두
친구야들은 만두 좋아하니..? 나는 만두에 진심이거든. 그래서 이번 종로의 점심, 저녁 모두 만두를 먹었어. 일명하여 쿨키드의 만두 로드🥟
종로에는 유명하고 맛있는 만둣집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웨이팅으로 악명(?)높은 안국의 뒷골목 터줏대감 깡통 만두를 점심으로 먹었어.
평일+직장인 점심시간 전이라 웨이팅을 얼마 안 하고 들어갈 수 있었어. 
나의 첫 깡통 만두였는데, 칼만두랑 비빔국수를 먹었어. 반찬이며 음식이며 모두 신선한 재료를 쓴다는 게 느껴졌어. 칼만두는 사골 육수지만 깔끔하면서도 너무 진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에 해물, 고기, 김치 3가지 만두와 부드러운 면발이 조화롭게 어우러졌어. 칼만두도 물론 맛있었지만, 나의 원픽은 비빔국수야.🍝
비빔국수는 육전을 잘게 잘라서 고명으로 얹고 너무 맵지도 새콤하지도 않고 모두의 입맛에 맞출 수 있는 소스와 쫄깃한 면발, 열무까지 어우러진 깡통 만두만의 특색 있는 메뉴야. 만두 한 입 먹고 비빔국수 한 입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먹고 싶다..)
깡통 만두를 아직 안 가본 친구들은 웨이팅이 조금 덜한 시간대에 꼭 가보길 바라-!!
안덕
점심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일반적인 만두를 먹었다면 저녁에는 조금은 슴슴한 이북식 만두를 먹고 왔어. 친구들 중에 평양냉면 좋아하는 친구들 있니? 호불호가 갈리는 대표적인 음식이지만 나는 극호야! 담백하고 슴슴해서 재료 본연의 맛이 느껴져서 좋아해. 안덕이 딱 그런 맛이야!
안덕에서는 만둣국과 고추튀김 그에 걸맞는(?) 선호 막걸리를 곁들였어. 만둣국은 사진처럼 아주 심플해. 맑은 국물에 만두 5알, 고명으로 올라간 고기가 간을 맞춰줘서 슴슴하지만 싱겁지는 않았어. 사이드 디쉬들로 맛있어 보이는 게 많았어. 콩전, 한우 스지 튀김, 제육, 수육, 고추튀김이 있었는데 나랑 친구는 고추튀김을 시켰어. 튀김 옷이 분명 두꺼워 보였는데 바삭하면서도 부드럽고 풋내가 나서 고추를 별로 안 좋아하다던 친구도 잘 먹을 만큼 풋내 없이 속 재료와 고추가 조화롭게 어울렸어. 여기에 막걸리를 한 모금 마시면..  정말 최고야!
아쉬운 건 등뼈가 들어간 콩비지가 있는데 하루에 15그릇만 한정으로 판매하는데 우리는 저녁시간에 방문해서 못 먹었어. 다음에 가면 꼭 먹어야지.
김나영 님의 유튜브 노필터티비에 나온 적이 있어서 더 유명해져서 웨이팅이 더 길어질까 걱정이지만, 타이밍만 잘 맞춰가면 금방 들어갈 수 있으니까 평양 음식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한번 방문해 봐.(이날 실제로 안덕에서 나영언니 봤다💘)
COFFEE&CIGARETTES + WxDxH
커피앤시가렛
너무나 유명한 카페라 많이들 알 것 같지만, 그래도 유명한 만큼 좋아하는 공간이라 소개할게.
대부분의 보통의 카페들은 사람들의 눈에 띄기 쉬운 1,2층에 위치해 있는데 커피  앤 시가렛은 시청역 근처 회사들이 즐비해 있는 대로변 한 빌딩 17층에 자리를 잡고 있어. 이런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면 분명 주변에서 손님을 끌기 어렵다며 말리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그런 예상과는 달리 넓은 공간에도 웨이팅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아주 많아. 높은 층에 위치한 덕에 통창으로 된 시티뷰가 아주 잘 보이는 것이 인기의 주 요인이야. 아주 똑똑한 전략이지.
그렇다고 통창 하나만으로 커피 앤 시가렛이 지금의 인기를 얻은 건 아니야. ㄷ형태의 독특한 공간과 친절한 직원분들, 맛있는 커피 맛, 공간이 주는 분위기가 모두 어우러져 지금의 인기를 얻었어. 이 카페는 단순히 커피만을 파는 카페가 아니라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 켠에 담배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 장식처럼 둔 것일까? 생각했는데 건물에서 일하시는 듯한 회사원분이 실제로 사 가시더라고. 이게 바로 커피 앤 시가렛의 차별점이자 매력인 것 같아. 혼자서도 여럿이서 갔을 때도 매력적인 카페.
더블유디에이치
다음은 커피 앤 시가렛 바로 옆에 위치한 더블유디에치 시티 스토어야.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여기도 통창으로 시티뷰를 볼 수 있어 어쩐지 뉴욕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어.(오늘 참 뉴욕 얘기 많이 하네..)
이곳은 필기구부터 작은 그릇, 머그컵, 비누 같은 리빙 제품들과 뜨개 가방 패션 제품, 조명 인센스같은 라이프 스타일 제품들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시티 스토어야. 그렇게 큰 공간은 아니지만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아주 알찬 공간이지. 커피 앤 시가렛 이용 후 이곳에서 제품을 구매하게 되면 3프로 할인을 하고 있으니까 커피앤 시가렛을 방문하는 친구들을 잊지 말고 영수증을 챙기도록 해!
일광전구
더블유디에이치에서 나의 원픽을 뽑으라고 하면 일광전구의 조명이야. 사실 이 조명을 이곳에서 처음 본 건 아니지만, 유독 이날 눈에 띄었어. 그래서 내가 일광전구 회사에 대해 좀 찾아봤는데 흥미로워서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려고 해.
일광전구는 이름 그대로 전구 회사야. 대구를 기반으로 1962년 설립된 대한민국에서 마지막 전구 회사야.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전구 제품들은 수입품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전구 회사들이 점점 없어져 갔는데, 그 자리를 잘 버티고 있는 회사지. 그래서 실제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다양한 전구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어. 평소에 쓰는 클래식한 전구들부터 파티 전구까지!
하지만 아무래도 값싼 수입 전구들 사이에서 전구 판매만으로는 회사를 계속 경영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거야. 그래서 일광전구는 조명 제품들을 출시했어. 그게 바로 사진 속에 보이는 ik 시리즈 제품들이야. 요즘 유행하면서도 오래 쓸 수 있는 디자인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합리적인 가격이 제품을 보다 매력적으로 만들어 줘. 요즘 많은 가구, 조명 브랜드들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비싼 가격에  쉽게 도전하기란 어려움이 있지. 일광전구의 ik시리즈 제품들은  10만 원 후반 20만 원대의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어서 보다 부담 없이 도전해 볼 수 있는 제품이야.
이번 주 주간 관심사는 여기까지야.
전시부터 좋아하는 식당과 공간들 조명 이야기까지
함께 나눠 봤는데 다들 어땠어?
다음 주에도 재밌는 관심사들을 채워서 돌아올게!🤞🏻
(아마도 늦지 않게..)
언제든 피드백은 이메일 답장 줘
오늘도 읽어줘서 고마워 친구야
HAVE A COOL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