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1년, 태풍이 변했다 / 🔌RE100 대신 CF100? 효과 의문 / 🗾환경공학자가 본 후쿠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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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소 과학·기술·기후 매거진
#so사이언스
2023. 9. 5.
3700자 | 4분 30초

  • 9월 5~6일은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 남동부를 강타한지 1년 된 날입니다. 큰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냈지요. 그런데 힌남노가 예외적인 태풍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강하고 위험한 태풍이 늘고 있습니다.
  • 과학과 사회의 관계를 되새기는 '얼룩소와 오펜하이머 깊이 보기' 행사의 다양한 리뷰도 추천합니다.
🌀힌남노 1년, 태풍이 변하고 있다 | 🗾환경공학자가 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 🔌"RE100 대신 CF100? 효과 의문" | 🌏수도 한복판에서 지진이 발생한다면 | 💉무서운 감염병을 '잊혀진 질병'으로 만든 백신 | 🔥'원자폭탄의 아버지'는 원폭 피해 제대로 몰랐다 | ☢핵무기 억제효과, 평화를 만들었을까? | ⚾물리학자를 저격할 뻔한 야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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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so사이언스 1

정확히 1년 전인 2022년 9월 5일, 한반도는 긴장 상태였습니다. 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 남부에 상륙하기 직전이었기 때문입니다. 8월 말 최대 풍속 초속 54m의 맹렬한 태풍이었던 힌남노는 6일 새벽 한반도 상륙 전에는 그보다는 약화된 상태였지만, 여전히 초속 40m 이상의 강력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이었습니다. 결국 많은 희생자와 재산 피해를 낸 뒤 동해로 빠져나갔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는 태풍입니다. 뜨거워진 해수면은 태풍을 더 강하게 키워 바람과 비 피해를 늘릴 것으로 예측됩니다. 왜 그럴까요. 태풍 전문가 허창회 서울대 교수가 상세히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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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so사이언스 2

8월 24일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인체나 생태계에 해가 없다는 주장과, 미지의 물질을 방류하는 만큼 함부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반론까지 다양한 의견이 부딪히고 있습니다.

사고원전에서 나온 오염수를 인공정화한 뒤 이를 정책적으로 방류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대상이 원전 오염수가 아닐 뿐, 오염물이 물이나 대기 등을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사태는 환경 분야에 흔히 벌어집니다.

이런 환경 문제를 연구해 온 환경공학자가 글을 보내왔습니다. 원전과 핵의 문제 이전에, 오염물 방류라는 국제 환경문제에서 고려해야 할 기본을 지키고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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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ety + Science

"CFE포럼 출범은 유럽연합(EU)이 RE100을 이유로 한국 수출 기업을 잇달아 압박한 기후무역장벽 상황과 맞물려 있다. BMW, 볼보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부품 수출 기업에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100%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RE100 목표 이행계획서' 제출을 요구했지만 국내 기업들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수출기업을 돕기 위한 명분의 CF100의 실효성엔 의문이 제기된다. 민간의 자발적 캠페인인 RE100과 달리 한국 정부 주도로 CF100을 국제 캠페인으로 홍보하는 것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 재생에너지 보급률을 가리기 위한 의도로 비판받는다.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대응 정책인 RE100을 건너뛰고 CF100으로 전향하느냐는 국내외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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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ety + Science

"매년 9월 1일, 일본에서는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대규모 재난 대피 훈련이 진행된다. 대피 훈련 매뉴얼에 따라 일본 정부 각료들은 총리 관저까지 도보로 이동한다. 일본 전역에서 지역 공무원과 학생들은 재난 대비 훈련에 참여한다. 9월 1일은 1923년 일본 수도 근처를 강타한 규모 7.9의 관동대지진이 발생한 날이다. 당시 지진으로 최소 10만 5천 명이 사망했다. 도쿄 자체에서만 약 7만 명이 사망했으며, 37만 채의 주택이 파괴됐다. 이 지진은 일본 역사의 흐름을 뒤바꿔 놓았다.

(중략) 시 정부 소속 전문가들은 향후 30년 이내 도쿄에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70%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기술 발전과 사전 준비 덕분에, 사망자 수는 1923년 재해 당시보다는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고 해도, 도쿄 내 사망자 수는 약 6,000여 명 정도가 될 것이다. 하지만 수백만 명의 삶이 혼돈에 빠지게 될 것이다.

비슷한 가능성이 있는 또 다른 시나리오는 훨씬 더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일본 산업 중심지인 간사이 남쪽에서 난카이 해곡 지진이 발생하면 쓰나미가 일어날 수 있다. 공식 추정치에 의하면, 이 경우 최대 32만 3천 명이 사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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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ety + Science

"인플루엔자와 함께  20세기 초중반 가장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은 폴리오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소아마비였다. 1952년 미국에서 소아마비의 발생 건수는 연간 58,000건에 달했고, 소아마비로 사망하는 사람은 3,145명에 달했다.

더욱 문제는 소아마비의 감염에서 생존하게 되더라도 감염자의 상당수는 평생 치유되기 어려운 신체 장애를 가지게 되므로 소아마비에 대한 경각심은 다른 질병에 비해서 훨씬 높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 소아마비는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질병이 되어버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1950년대 이후 소아마비 백신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소아마비 백신과 함께 소아마비의 발생은 현격하게 감소하였고, 2017년 현재 전세계적으로 소아마비의 발생은 고작 22명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의 경우 1983년 이후 환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말해서 소아마비는 천연두와 함께 백신의 등장 이후 거의 퇴치된 질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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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ety + Science

8월 29일 오후 서울 성동구에서 진행된 ‘얼룩소와 오펜하이머 깊이 보기’ 행사의 주요 내용을 정리합니다. 원작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번역자이자 과학기술사학자인 최형섭 서울과기대 교수가 참여해 얼룩커들이 올려준 AMA 질문과 참석자 사전 질문을 중심으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현장에서도 영화나 책을 본 분들이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질문에 답했습니다. 과학 이야기도 일부 있었지만, 오펜하이머의 복잡하고 모순적인 캐릭터와 생애, 그가 마주한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강연에 참여한 분도, 참여하지 않은 분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기록입니다. 사회의 맥락에서 영화를 다시 고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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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ety + Science

"시작은 얼룩커 여러분들의 질문이었다. 지난 화요일 얼룩소에서 진행한 ‘얼룩소와 오펜하이머 깊이 보기’ 행사에서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의 역자인 최형섭 교수님과 윤신영 에디터님의 진행으로 오펜하이머의 일생과 영화와 책에 관한 이야기, 과학자와 과학사에 대한 이야기와 핵무기에 대한 고민까지 심도깊은 이야기가 오고갔는데, 그 중 정말 중요하지만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던 질문이 하나 등장했다.

오펜하이머가 만든 핵무기는 세상을 더 평화롭게 만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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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ety + Science

"8월 15일 개봉한 영화 <오펜하이머>에는 많은 물리학자가 등장한다. 불확정성 원리를 발견한 베르너 하이젠베르크도 나치 독일 핵 개발 계획인 '우란프로옉트' 중심 인물로 그려진다.

실제 역사에서 하이젠베르크는 미군 정보기관 OSS(전략사무국) 암살 리스트에 올라있었다. 암살은 실행 직전까지 갔다. 1944년 12월 18일 하이젠베르크는 스위스 취리히대학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했다. 이 대학 물리학연구소 소장 파울 셰어러는 하이젠베르크를 위해 만찬을 열었다. 이 자리에 모인 20여 명 가운데 스위스인 대학원생(어떤 기록에는 사업가) 한 명이 있었다. 그는 스위스인이 아니었다. 미국 국적 우크라이나계 유대인이었다. 대학원생도 아니었다. 암살용 권총과 자살용 청산가리 캡슐을 옷 속에 숨긴 OSS 스파이였다. 
   
스파이의 이름은 모 버그(Moe Berg). 전직이 매우 특이하다. 메이저리그 야구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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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윤신영 alookso 에디터(say@alookso.com)
이미지 출처: IAEA, NASA, Wikimedia/Flickr, 김영주, NJ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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