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갑자기 지나가 버렸어요,,, 🥺

안녕하세요. SSM레터입니다! 그간 잘 지내셨나요? 지난주엔 내내 비가 왔는데요. 비가 그치고 나니, 서늘한 바람이 느껴지네요. 이 때다! 하고 바바리 코트를 꺼내 입는 시즌이 곧 올 것 같아요. 벌써 따뜻한 국물 음식들이 생각나는 거 보면 말이죠. 

저희 팀에서는 지난주 휴가를 낸 팀원들이 있었는데요, 요새는 휴가라도 어디 멀리 가기가 어렵잖아요. 밥을 먹으며 휴가를 보낸 이야기를 듣는데... 가타쯔무리, 식구, 메종조, 세드라, 신상 오마카세 등 평소 가기 어려운 식당들을 격파하고들 왔더라고요. 진심 멋지다고 생각했답니다! 

가타쯔무리는 저희 사무실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명지대 근처의 일본 분이 하시는 우동집인데요. 점심 장사만 딱 정해진 시간에 하셔서 가려면 반차를 내야 하거든요. (물론 저희는 반차를 내고 갑니다만...😇'맛집반차제'가 있거든요.) 휴가였던 팀원분은 무려 수원에서 온 친구와 아침 10시부터 줄을 서 우동을 먹고, 은평-홍대로 이어지는 코스를 다녀왔다고 해요. 섬세하고 부드러운 면의 식감이 인상적인 곳이니까 특별한 우동면을 즐기고 싶다면 꼭 들려보세요. 요즘 은근 훌륭한 맛집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은평구 맛집 투어'를 시작하기에 딱 맞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호 발행을 앞두고, 저도 열심히 식당들을 탐방했는데요. 그중 유명 인플루언서분이 참여하신 신상식당의 메뉴를 먹고 아쉬운 마음이 든 일이 있었어요. 인스타그램에서는 굉장히 많은 분들이 그 메뉴를 인증하고 있었는데, 막상 방문한 가게에서는 다들 드시는 메뉴도 아니었고, 가게의 장점을 그리 잘 담아내지 못했더라고요. 차라리 다른 메뉴를 먹을 걸 그랬다는 생각과 함께 SNS로 바이럴을 만들어내는 가게가 아니라, 조용히 알려지는, 정말 괜찮은 곳들을 잘 소개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마 구독자분들도 그런 마음으로 이 레터를 구독해주시는 거죠? 🙂

그럼 9월 1주 차 '숨은 신상 맛집 리스트'를 소개할게요 :) 
- 식당/레스토랑 -
[삼각지] 쌤쌤쌤 (미국식 양식과 내추럴 와인, 8월 11일 가오픈)
  • 요즘 뜨는 삼각지에 새로 생긴 추천  레스토랑! 맛있는 음식으로 유명했던 경리단과 연남동에 있던 SSAP 셰프님이 새로 오픈한 공간인데요. 다녀오신 지역분 말씀에 따르면 근방 가게들 대비 가성비가 좋아, 1만 원 후반대에 맛난 파스타를 먹을 수 있다고 해요. 이 레터를 쓰며 리서치를 하는 지금, 쌤쌤쌤의 시그니처 잠봉뵈르 파스타가 너무 먹고 싶네요. 사진을 본 순간, 그만 꽂혀버렸어요! 
[가로수길] 카이센동 우니도 (카이센동, 6월 오픈)
  • 생기자마자 빠르게 '신사동 맛집'으로 등극할 정도로 입소문이 나는 곳. 선도 좋고 질 좋은 카이센동 전문점으로, 사케동 14,000원부터 카이센동 18,000원, 우니 올라간 27,000원 카이센동까지 가격대에 따라 마음에 드는 구성으로 고를 수 있어요. 역시 요즘 강남 등지에서 보이는 카이센동 집들보다 가격대가 괜찮다고 하네요. 신사동 가게 되시면 꼭 여기서 식사하세요! 
[역삼] 바게떼리아 다 미아논나 (바게뜨 샌드위치, 6월 28일 오픈)
  •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 새로 들어선 '센터필드 빌딩'에 자리한 '더샵스앳센터필드'에는 맛집들이 꽤 모아져 있는데, 라멘베라보와 함께 눈에 띄는 건 성수동에서 유명했던 샌드위치 전문점 '미아논나'의 세컨브랜드! 초록초록한 매장도 예쁘지만, 바게뜨 중심으로 더욱 힘을 준 샌드위치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꼭 들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죠. 입천장 까지지 않는, 맛난 샌드위치도 먹고, '조선팰리스 호텔' 이라는 다들 한마디 하게 되는 이름의 멋진 호텔도 구경하자고요. 참고로 센터필드 빌딩은 이름에서 느껴지듯, 신세계가 만든 곳입니다. 코엑스, 센트럴시티까지 강남-서초권에서는 신세계를 더욱 자주 만나겠네요. 
[가양역] 베지스 (비건식당, 8월 가오픈)
  • 등촌동이 있는 9호선 가양역 인근에 생긴 비건 식당. 원래 다른 가게를 하셨다가, 비건으로 업종을 바꾸신 경우인데, 다찌석이 있어 혼밥하기도 좋아요. 그릭샐러드, 쌀식빵을 이용한 프렌치 토스트, 파스타와 뇨끼 등 비건 재료를 이용해 만든 요리들이 꽤나 고심해 만드신 느낌이 듭니다. 고사리와 애호박 들깨무침과 부추 페스토를 넣은 나물 파스타는 와사비와 치즈를 올려 다른 조합으로 먹을 수 있고요. 강서구에 사시는 분들은 한 번쯤 들려보면 좋을 곳이에요. 
[녹번] 와인힐 (와인/하몽/프로슈토 및 델리, 배달도 가능)
  • 녹번에 생긴 와인&델리샵! 에그인헬, 그릭모모, 감바스 등의 와인과 먹기 좋은 음식 뿐 아니라 브런치도 판매하는데 음식이 꽤 맛있답니다. 하몽, 초리조, 양젖 치즈 등도 구비되어 있어서 북쪽으로는 진관동과 남쪽으로는 부암동 등 종로 일부까지 배달 가능. 배달은 평일 기준 새벽 3시까지 가능하다는데, 법카 손님들도 많이 시킨다니, 가게 음식이 더욱 궁금해지네요.
[옥수] 디핀 (파스타, 8월 오픈)
  • 신당 디핀의 2호점으로 생면 파스타를 전문로 하는 레스토랑! 원래 신당에 있는 본점에서 열었던 생면 파스타 팝업이 성공해 전문점을 내게 되었는데요. 일식과 중식적 터치가 가미되어 독특한 재미가 있는 파스타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파스타와 다른 재료와 맛이 납니다. '역시 디핀이야, 맛있어!' 라는 손님들의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걸 보면, 여기도 더 웨이팅이 심하기 전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곁들이기 좋은 가벼운 요리와 샐러드도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지만, 지하 같지 않은 공간도 매력적이더라고요.
[연남] 옥자 (한국식 쌀국수)
  • '쌀국수계의 평양냉면'을 표방하는 집으로, 향신료를 최소화하고 소뼈와 고기를 오랜 시간 삶아낸 진향 육향의 쌀국수를 내는 집입니다. 컨셉이 독특하죠? 그치만 힙한 사장님들이 멋지게 낸 공간은 매일 품절의 연속. 도수 높은 소곡주를 잔술로 기울일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미니 수육이나, 멘보샤 짜조 등으로 구성된 1인 튀김 등 곁들이기 좋은 메뉴도 신경 쓴 메뉴가 돋보여요. 현재 연남동 핫플로 자리 잡아가는 중입니다.
- 카페/디저트/바 -
[홍대] 공미학 (카페, 8월 오픈)
  • 홍대입구역 바로 앞이라는 최고의 위치에 있는 넓고 힙한 카페. 공미학은 한국 능선을 모티브로 한 동양적인 컨셉을 가지고 있는데요, 쑥라떼 등의 대표 메뉴들도 동양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 곳입니다. 현재 카카오와 콜라보를 하고 있는데요, 멋진 인테리어의 매장에 사진 찍을 것들이 많으니, 카페 사진을 찍고 싶다면 꼭 들려야 할 곳입니다.
[경복궁역] 쏘리 에스프레소바 (에그타르트/에스프레소, 8월 오픈)
  • 에스프레소바가 곳곳에 생기는 중에 경복궁역에 생긴 '쏘리에스프레소바'는 '에그타르트'를 주력으로 합니다. 포르투갈에서 공수해온 에그타르트와 에스프레소는 포르투갈의 여행 기억이 물씬 난다는 후기를 볼 수 있어요. 지하철역 바로 앞에 있어서 서촌 가는 길이나, 경복궁역 산책 가는 길에 들리면 딱인데요~ 에쏘+에타 콤보의 세트 가격은 3500원으로 가성비도 좋아요. 에그타르트는 포장해 가는 손님도 정말 많습니다.
[서울숲] 포 배럴 (카페)
  • 샌프란시스코 3대 스페셜티 커피인 '포배럴'의 한국 매장. 커피 맛도 맛이지만, 독특한 매장의 바이브가 샌프란시스코를 느끼게 만드는 곳! 성수동에서 일하는 분들은 벌써 단골이 되었다고 하네요. 성수동 가시면 꼭 들려 포배럴 원두를 맛보시길 바랄게요.
[충무로] 원형들 (디저트, 7월 오픈)
  • 브런치로 유명한 을지로 힙플레이스 '섬광'에서 낸 디저트 전문점으로, 을지로스러운 공간에서 독특한 디저트들을 맛볼 수 있습니다. 더 말을 붙이는 대신 봐야할, 이 엄청난 비주얼의 '고수 케이크'는 여기 밖에 없을 거에요. (고수가 크림에 가득한 맛! 생각보다는 맛있어요. 그치만 1개 다 먹으면 물리니, 꼭 3명 이상 가세요 ㅜㅜ)
[인사동] 로아상 서울 (베이커리, 8월 오픈)
  • 빈브라더스 계열에서 새로 낸 베이커리 브랜드. 이름을 '크로와상'에서 따와서인지, 크로와상들이 특히 맛있습니다. 저희 사무실에서는 연일 이 집 배달이 있었는데요... 저는 라우겐 크로와상을 특히 강추! 직접 개발한 '샤뽀'라는 종류의 디저트도 한 입 안에서 크림과 바삭한 빵이 어우러져 특히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생바질 레몬크림이 들어간 '샤뽀 베 시트롱'을 추천할게요. 한옥에 유리장 안에 정갈하게 들어 있는 빵을 고르다 보면, 좌석이 없다는 것만 빼면 가격도 맛도 일대에 이만한 곳이 없다 싶어져요.
[북촌] 공간 (바, 7월 오픈)
  • 북촌이란 공간을 너무 잘 살렸다는 평을 듣는 한옥 바입니다. 내자동은 너무 고급스럽고, 익선동은 너무 어린 친구들이 많아 복잡하다면, 딱 그 중간이 아닐까 싶네요. 북촌으로 이사한 부빙을 비롯해 요즘 안국역에 핫플이 계속 생기고 있는데요. 저는 안국역이 다시 뜰 거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여긴 소금집 갔다가 2차로 가면 딱일 것 같아요 :)
이주의 코스 - 인왕산 '초소책방'과 서촌 티룸 '네스트'
여름은 이렇게 가지만, 곧 높은 가을 하늘이 우릴 반겨주겠죠? 하늘이 예쁘던 날, 그림같은 풍경을 볼 수 있는 재밌는 공간과 같이 들려볼만한 공간을 소개합니다. 
1. 인왕산 초소 책방
원래 인왕산에 방호 목적으로 만들어진 초소를 리모델링해 북카페로 만든 곳인데요. 날씨 좋은 날, 이곳에서 보는 뷰가 정말이지 굉장합니다. 수성동 계곡에서 올라갈 수도 있지만, 부암동에서 인왕산 자락길을 따라 내려오는 코스를 추천해요. 선선한 가을날, 꼭 들려보세요 :) 
2. 네스트 
좀 신기한 곳인데요. 홍차도 동양 차도 아닌 쑥, 단호박 같은 재료들로 만든 블렌딩 차를 내주시는 곳. 당근 라페 오픈 샌드위치와 직접 만드신 디저트를 먹으며 공간을 즐기다 보면, 작은 여유가 찾아올 것 같아요! 회사에 다니며 조금씩 준비한 공간이 오픈하자마자 많은 사람이 찾아주셨다고 말하는 사장님과 참 닮은 공간. 지금은 직장인이지만 언젠가 내 공간을 꿈꾼다면, 한 번쯤 들려봐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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