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화음 👵

여섯 번째 할모니레터💬 
일. 매듭지은이의 이모저모
 - 양은도시락 허리에 묶어다녔지😙
 - 오늘 할머니는요
이. 로호세이: 같이 이겨내요, 코로나블루
삼. 요고 같이 보자
사. 가정주부에서 디자이너까지
오. 요고 한번 볼텨?
육. 할머니와 꼼지락
칠. 나 요고 봤다
매듭지은이의 이모저모
옛날엔 양은도시락
허리에 묶어다녔지
하늘은 파랗고 공기마저 달콤한 4월. 주말에도 집에만 있으니까 조금 답답한 기분이에요. 그렇다고 여행을 가거나 소풍을 나설 수도 없으니😭😷 아쉬움을 잔뜩 안고 할머니들께 소풍에 대한 기억을 여쭤봤어요.

할머니와 떠나는 랜선 소풍👒
국민학교 다닐 때, 소풍 가는 날이면 도시락에 김밥이랑 찐빵을 채워가셨어요. 소피아 할머니 때는 김밥이란 게 없었대요. 그래서 보리밥에 계란을 양은도시락에 넣고, 허리에 묶어서 다니셨어요. 

공주 할머니가 다니시던 학교엔 다정한 영어 선생님이 계셨어요. 소풍 가서도 아이들을 챙겨주시다가 돈가방을 잃어버려서 난리가 났었다죠. :)

오늘 할머니는요
집콕 중이신 할머니들의 근황 궁금하시죠?😊

싸리꽃 할머니 
매듭도 하고, 강아지하고 놀고, 그러고 있어. 
예쁜이 할머니 
그냥 쉬고 놀았지, 근데 지루해서 실 받았어.
해피할머니 
매듭 안 하면 할 일이 뭐 있어~
복슬강아지 할머니 
밀린 살림하고, 장도 담고, 한 시간씩 운동도 해여!
예쁜달님 할머니 
꽃도 가꾸고! 그리고 다들 애쓰고 고맙다~ 고마워!
소피아 할머니
음식하고, 청소 정리하고~
그나저나 고맙고 감사하고 해서 집에 열심히 들앉아서 잘 지내니깐. 여러분 모두 다 조심하고 코로나 잘 이겨내십시다, 화이팅~!
마르코로호가 전하는 상의 모든 할머니 야기
2020.04 로호세이
"같이 이겨내요,
코로나블루"
외로움을 덜어줄 꾸러미

코로나 때문에 느끼는 우울함, 답답함 등 심리적 이상 증세를 ‘코로나블루’라고 한대요. 복지시설이 휴관하면서 갈 곳이 줄어든 노인분들 역시 코로나블루에 빠지기 쉬워요.

그래서 지자체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코로나블루 극복 및 예방을 위해 여러 가지 지원책을 내놓고 있어요. 충북에서는 지역 주민의 손편지를 받아 혼자 살고 계시는 분들께 보낸다고 해요. 주위에 도움을 받을 사람이 적은 분부터 차례로, 쓴 사람과 받을 사람을 세심하게 1대1 매칭해서 보낼 계획이에요.

또한, 어느 노인 복지관에서는 유튜브 강좌를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어요. 20분 내외의 라인댄스, 하모니카, 서예 등의 강좌가 올라간 페이지 주소를 문자로 발송해요. 색칠 공부와 화폐 퍼즐 등 외로움을 덜어줄 꾸러미를 지원하는 곳도 있어요.

어렵게 지내시는 어르신들의 모습만 연일 보도 되고 있는데요. 장기적인 해결책이라고 하긴 어렵겠지만, 잠시라도 외로움과 우울감을 덜어드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는 기관들이 있다는 게 참 다행이네요. :)
요고 같이 보자
"80세 마리코"

80세, 나의 중심이 사라져 간다
적잖은 나이에도 현역 작가로 활동하는 마리코는 아들 부부, 손자 부부와 함께 살고 있어요. 겉으로 보기엔 무척 행복해 보이지만, 그녀는 요즘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점점 기력이 없어지고 글 쓰는 속도가 느려져 편집부에서는 원고 수를 줄이게 돼요. 설상가상 가족들이 집을 재건축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걸 듣게 되죠. 집은 마리코에겐 최후의 보루이자 삶의 중심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마저도 없어질 위기에 처한 거예요.

80세, 집을 나오다
그러다 세상을 떠난 옛 동료를 조문하러 가게 되고, 그곳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돼요. 동료가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도 ‘고독사’했다는 것이죠. 그녀는 그 모습이 나의 미래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착잡함에 빠지게 됩니다.

이 일을 겪으면서 '나는 일찍 죽어야 하는 존재가 된 건가?', '늙은 게 문제인가?'라는 괴로운 생각까지 하게 되죠. 그리고 무언가 결심한 듯 집에 돌아가 자신의 자리들을 정리하고 오래 머물던 집에서 나와요.  

늙는다는 것은
마리코를 보면서 평생 하던 일에서 은퇴하고, 가족들 속에서 자리를 잃어버리고, 쓸쓸함을 안고 생을 마감하는 현대 노인들이 어렵지 않게 연상됐어요.

1권의 내용만 보면 왜 마리코가 떠나야 하는지, 가족이란 뭘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해요. 또한, 내 미래도 이렇게 되면 어쩌지라는 불안감도 생겨요. 하지만 80세에 새로운 출발선에 선 마리코의 인생이 절망적이지만은 않아요. 마리코는 사랑도 하고, 직업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하기도 해요. 

우리는 '나이 먹었으면 끝이지', '새로운 건 절대 못 해'라는 말을 자주 해요. 하지만 마리코는 당신의 힘으로 차근차근 생을 키워나가요. 나이 상관없이 일하면서 삶을 아끼는 모습에서 우리 할머니들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우리는 모두 늙을 거예요. 때론 절망감을 느끼는 순간도 오겠죠. 늙어가는 모습에 정답은 없겠지만, 살면서 자신을 충분히 가꾸고, 내 인생을 즐긴다면 '늙는다'는 게 아무렇지 않아지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요?
가정주부에서 디자이너까지
"달자이너 탄생기"

4년 차 매듭지은이 달달둥근달 할머니는 몽테뉴, 위벌스부터 끄러미반지까지 대부분의 매듭을 만드실 수 있어요. 이 어려운 시기에도 일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하시는 할머니는, 평생 가정주부로 살아오셨어요.

변의 권유로 매듭을 시작하게 된 뒤로 할머니께는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처음 배우실 때는 모양이 잡히지 않아 남는 실로 밤낮없이 연습하며 실력을 쌓으셨어요. 그러면서 같이 일하시는 할머니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조장이 되셨고, 조원분들께 직접 만드신 샘플과 노하우를 나눠주시면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계세요.

작년에는 원데이 클래스 선생님도 하시고, 온라인 강의 영상도 촬영하셨어요. 틈날 때마다 영상도 찾아보고, 다른 팔찌가 어떻게 생겼나 꼼꼼히 살피시죠. 이렇게 쌓인 경험과 아이디어로 직접 디자인하신 팔찌를 가끔 사무실에 가져오세요. 

모인 작품들로 할머니의 디자이너 데뷔를 알리는 '달자이너'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에요. 자세한 내용은 일곱 번째 할모니레터에서 공개됩니다. :)
요고 한번 볼텨
"하나 만드는데 
3-4일은 걸려요"
이게 바로 장인의 손길🙌
예쁜 색감의 카드쌈지는 정성과 시간을 쌓아서 완성돼요. 볕 드는 창가에 두면 반짝반짝한 달무리 거울의 자개도 한땀한땀 손으로 붙이고, 약을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요.

수북하게 쌓아둔 재료들 틈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눈을 뗄 수가 없어요. 우리 할머니들만큼이나 각 분야에서 오랜 시간 작업해오신 전문가분들의 손에서 ‘작품’이 만들어져요.
할머니와 꼼지락
할머니의 취미를 찾아서

마지막! 우리도 다 할 수 있어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컸다는 할머니들. 점점 자신감도 생기고 재미도 붙어서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과연 최종 목표였던 가방을 완성하셨을까요? 영상에서 확인해보세요. 😙 
👵 나 요고 봤다!
2020 할카데미 인기상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 복슬강아지 할머니, 해피 할머니 등 많은 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로 뽑아주셨어요. 여러분의 기억 속엔 어떤 영화가 남아있는지 피드백하기를 통해 알려주세요. 🙆

마르코로호의 뉴스레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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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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