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정말 저소득층에게 더 큰 고통을 주는지 수치적으로 분석한 논문도 있어. UC 샌디에이고 대학교에서 발표한 논문을 살펴보면 한 카운티 안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이 가장 부유한 지역보다 76% 더 뜨겁다는 결과가 있더라고. 교육 수준을 두고 비교해보면, 가장 낮은 교육 수준의 지역이 가장 높은 교육 수준의 지역보다 54% 더 뜨거운 것으로 분석됐어.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 인구 비율이 높은 동네는 백인과 비 히스패닉 지역보다 더 뜨거웠고. 한 마디로 말하면 가난하고, 교육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이민자로 대표되는 소수민족 집단들이 폭염에 더 큰 고통을 받는다는 거야.

잘사는 동네와 못 사는 동네, 교육 수준이 높은 동네와 그렇지 못한 동네의 차이점은 뭐였을까?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건 인구 밀도와 식물의 밀도였어. 초목의 경우 많으면 많을수록 그늘을 드리워 햇빛이 지표면을 달구지 못하도록 보호막 역할을 해 줄 거야. 게다가 식물 밀도는 불투수 면적에도 영향을 주거든. 불투수 면적은 콘크리트나 시멘트처럼 포장된 땅, 즉 물이 침투할 수 없는 토지를 뜻해. 포장된 땅은 낮에 내리쬐는 뜨거운 햇빛을 흡수했다가 밤에 다시 뿜어내면서 도시의 온도를 높이거든. 식물의 밀도가 높다는 건 그만큼 열을 흡수할 수 있는 토지 면적이 적다는 뜻이니까 이것 역시 폭염 피해에 영향을 주는 거지.

재해로부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 정책들이 필요해. 당장 태풍과 허리케인과 같은 수재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배수시설을 개선해야 할 거고, 폭염을 막기 위해 녹지를 더 많이 늘리는 식의 정책을 생각할 수 있겠지. 이런 제도는 실제 피해자들이 살고 있는 거주 환경을 개선하는, 어찌 보면 큰 규모의 접근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많은 돈이 들고 개선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마부뉴스가 준비한 레터는 여기까지야. 오늘은 따로 투표가 없어 :) 허리케인 아이다부터 2018년 우리나라에 닥쳤던 폭염까지... 자연재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어.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영향을 준다는 데이터를 보고 다들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해. 여러분들의 생각을 피드백으로 남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