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의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집중 호우를 넘어 ‘극한 호우’라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많은 비가 내리는 장마를 우리는 경험한 적이 없다. 수많은 사람이 죽었고 인공 시설물이 무너지고 농작물이 물에 잠겼다. 미리 준비하고 사후 조치에 최선을 다해도 기후 위기의 분명한 징후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매년 반복되고 어디선가 지금도 계속되는 기상 이변을 막기 위해서 우리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아니 기후는 내 삶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인간이 당연히 누려야 하는 권리로서 ‘자연’을 바라보는 낯선 관점이 신선한 책이다. 그레타 툰베리로 상징되는 청소년 환경 운동은 왜 그들이 주체가 되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언론 보도를 통해 기후 위기와 인권의 관계를 생각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윤리적 관점에서 생태와 환경을 보호하자는 추상적 구호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나’의 미래를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뉴스, 정의, 과학, 에너지, 법, 정의로운 전환’ 등 여섯 가지 주제를 살피는 동안 우리가 처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그보다 중요한 건 기후 위기를 인류 전체의 탐욕과 도덕적 해이가 아니라 구체적인 책임 소재를 밝혀 그 대책을 고민하자는 데 있다. 지구 환경을 지키고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개인과 기업의 이기적 탐욕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다함께 기후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물론이고 그 원인과 대책을 꼼꼼히 살펴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 기후 위기를 해결해 주길 바라는 대신 스스로 실천하고 행동하는 주체적인 태도로 기후 위기에 접근해야 조금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