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 +0.13%
본 콘텐츠는 4월 20일 16시에 작성되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
①챗GPT 덕에 폭증하는 AI 칩 수요
②ASML, 독점기업의 위엄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3046.38 (▲ +0.13%)
SOXX 420.28 (▼ -0.23%)
SOXL 15.26 (▼ -0.84%)
SOXS 19.30 (▲ +0.57%)


2023.4.19 종가 기준

최근 1주일 변동(Google Finance)

미국 증시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않고 있죠. 치열한 눈치보기 장세입니다. 반도체 섹터도 마찬가지였어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1주일 동안 단 0.13% 상승했습니다. 변화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죠. 주가 변화에서 눈여겨 볼 종목은 제한적인데요. 이 기간 엔비디아의 주가는 4.56% 상승했습니다. AI 열풍 덕을 보고 있는 거죠. 반대로 TSMC 주가는 단 0.58%만 오르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칩을 TSMC가 만들고 있는데도 말이죠. 이는 전체 반도체 산업에서의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챗GPT 덕에 폭증하는 AI 칩 수요
  • 반도체 테스트 기업 임원 "주문 빠르게 늘고 있다"
  • AI 시대에 데이터센터는 필수재
  • 한국에서도 클라우드-팹리스 간 협업 진행 중


늘어나는 AI 칩 주문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일본 어드반테스트의 한 임원과의 인터뷰를 기사로 냈는데요. 기사에 우리가 꼭 주목해야 할 내용이 여럿 있었습니다. 어드반테스트의 야스오 미하시 CSO는 "강력한 컴퓨팅 클러스터와 차세대 AI 훈련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으로 인해 칩 제조업체들이 테스트 툴을 더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특히 고객사인 엔비디아와 AMD의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죠.


글로벌 최대급 기업들이 AI 전쟁에 대부분 뛰어들고 있습니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중국의 알리바바와 센스타임, 그리고 바이두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모두 압도적인 구매력을 보유한 곳으로 칩 제조업체의 최대 고객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론 머스크의 X.AI처럼 새로운 플레이어들도 속속 출현하고 있고요.


또 한번의 성장 모멘텀 맞이한 데이터센터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치요시 연구소의 미츠히로 오사와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아니더라도 데이터센터 GPU와 테스터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 하드웨어는 전 세계 국가들이 치열하게 투자하는 기술인 자율주행과 AI와 같은 차세대 사회 인프라에 필수적"이라고 평가했죠.


현재 여러 대중에 공개된 생성형 AI 서비스는 과도하게 몰린 트래픽 탓에 버벅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 더 많은 AI 서비스가 쏟아져 나올 것이며, 사람들은 이 서비스를 훨씬 더 많이 이용하게 될 것이란 점입니다.


여기에 데이터센터의 역할이 있죠. 먼저 클라우드 3사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은 AI 서비스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를 늘려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자체 AI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자 하는 대기업들은 자체 데이터센터, 더 나아가 자체 AI 칩 개발에 많은 돈을 쓰게 될 것입니다.


KT클라우드-리벨리온 케이스


한국에도 좋은 사례가 나왔습니다. 윤동식 KT클라우드 사장은 18일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이 개발한 AI 시스템온칩(SoC) '아톰'을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등에서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사장은 "엔비디아의 GPU 칩 성능 이상을 낼 수 있는 NPU 칩을 리벨리온과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죠.


현재 국내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인 NHN클라우드, KT클라우드, 그리고 네이버클라우드는 국산 AI 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위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리벨리온, 퓨리오사AI, 사피온 등 팹리스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에서는 수많은 기회가 쏟아져 나옵니다. 관건은 누가 그 기회를 더 많이 잡느냐겠죠. 이 경쟁의 과정에서 한국의 시스템 반도체 산업도 함께 성장하고, 또 경쟁력을 갖춰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ASML
🏢ASML, 독점기업의 위엄 보였다
  • 1분기에 50.6%라는 높은 매출 총이익률 달성
  • 로직 반도체 부문의 매출 기여도 높아져
  • 미국의 시스템 부문 매출 비중 눈여겨봐야

1분기 실적 발표


EUV를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ASML이 2023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어요. 1분기 매출은 67억 4600만 유로로, 전 분기 대비 4.91% 증가했습니다. 총이익은 34억 1300만 유로인데요. 50.6%라는 엄청난 매출 총이익률을 기록한 거예요.


피터 베닝크 CEO는 "예상보다 높은 EUV와 DUV 매출로 인해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어요. 그는 "업계가 재고를 더 건전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체 수요는 올해 생산 능력을 초과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ASML의 수주잔고는 389억 유로 이상입니다. 이 네덜란드 기업은 시스템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도 긍정적입니다. 베닝크 CEO는 "2분기 순매출은 65억~70억 유로, 매출 총이익률은 50%~51%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2023년 순매출은 2022년에 비해 25%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는 강력한 성장세가 유지된다는 의미입니다.


로직 반도체 부문의 약진


실적을 더 자세히 볼까요? ASML의 로직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1분기 매출은 각각 37억 6100만 유로와 15억 8100만 유로입니다. 이를 매출 비중으로 바꾸면 각각 55.75%와 23.44%입니다. 이 두 부문의 2022년 매출 비중은 47.12%와 23.44%였습니다. 로직 부문 매출이 평균보다 더 잘 나왔다는 의미입니다.


국가별 비중도 봅시다. 여전히 ASML의 최대 고객 국가는 TSMC가 있는 대만입니다. 시스템 부문 매출의 49%가 대만에서 창출됐죠. 그 뒤를 잇는 국가는 한국으로 비중은 26%입니다. 3위는 미국인데요. 비중 변화가 심상치 않습니다. 2022년 4분기 미국 매출 비중은 7%였지만, 이번 분기 비중은 15%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키우기 전략의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


독점적 지위 아래 ASML은 막강한 현금창출능력을 보이고 있는데요. 주주에게 이 번 돈을 잘 나눠주고 있기도 합니다. ASML은 2022년 동안 주당 5.80유로의 배당을 지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불과 5년 전인 2017년 주당 배당금은 1.40유로였습니다. 배당 말고 더 있죠. 자사주 매입입니다. ASML은 1분기 동안 70만 주를 사들였는데요. 이는 4억 유로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독점 기업의 힘은 경기가 어려울 때 더 빛을 발하곤 합니다.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현상은 경기가 어렵더라도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죠. 더욱이 이들 독점 기업들은 가격 경쟁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 유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들은 스스로 공급을 조절하기 때문에 파격적으로 이를 늘리지는 않습니다. 매출과 이익률의 최적점을 찾는 게 매출 확대보다 더 유효한 전략이기 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독점적인 지위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세는 제한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글/기획 : 심두보 스노우볼랩스 CCO
머니네버슬립
snowballlabs.officia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