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또래 엄마들을 만나 AI 이야기를 꺼내면, 아직 관심이 없는 분들이 많아요. 제가 AI 영상을 올려도 반응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써봤다는 분들도 어떻게 쓰고 있는지는 차이가 크고요.
그런데 저는 요즘 제 일의 상당 부분을 AI와 함께하고 있어요. 할 수 있는 일이 나날이 늘어서 저도 놀랍니다. 직접 해보면서 자꾸 드는 생각이 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일할 때는 세상이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최근 나온 GPT-6 아스트라는 자료 조사와 문서 작성, 코딩, 컴퓨터 조작처럼 여러 단계가 필요한 일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진 AI예요.
아직 AI를 궁금한 것에 답해주거나 글을 대신 써주는 정도로 생각하신다면, 지금은 그보다 훨씬 많은 일을 맡길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공식 설명가령 회사에서 여러 업체의 자료를 받아 비교한다고 해볼게요.
자료를 하나씩 읽고, 가격과 조건을 표로 정리하고, 비교한 내용을 발표 자료로 만드는 일이 필요하겠지요. 이제는 파일과 필요한 도구를 연결해 이런 과정을 AI에 맡길 수 있어요. 어떻게 하면 되는지 설명만 듣는 게 아니라, 실제로 열어서 검토할 수 있는 파일을 받는 겁니다.
새 자료를 반영해 문서를 고치거나, 정해진 때마다 새 정보를 확인하고 정리하는 일도 맡길 수 있고요.
업무 활용 안내물론 아무 일이나 완벽하게 끝낸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용할 수 있는 도구와 권한에 따라 달라지고, 결과도 사람이 확인해야 해요.
그런데 사람이 순서대로 하던 여러 일을 AI가 이어서 처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하는 방식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인원이나 사람에게 맡기는 역할도 바뀔 수 있겠지요.
저에게는 이게 제 일을 편하게 해준다는 의미인데, 이제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앞으로 맡을 일이 달라진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 차이가 마음에 걸려요.
이미 일을 해본 사람은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AI가 만든 결과를 살펴볼 수 있잖아요. 무엇이 빠졌는지, 어디가 이상한지, 지금 상황에 맞는지 따져볼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아직 그 경험을 쌓기 전입니다. 아이가 첫 직장을 구할 무렵, 예전에는 신입에게 맡기며 일을 가르쳤던 자료 조사와 문서 정리를 AI가 상당 부분 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처음 일을 시작할 자리부터 줄어들 수 있어요. 경험이 있어야 맡을 수 있는 일은 남아 있는데, 그 경험을 처음 쌓을 기회는 얻기 어려워질 수도 있는 거죠.
실제로 미국 스탠퍼드 연구진은 AI의 영향을 받기 쉬운 직종에서 젊은 층의 고용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모습을 관찰했습니다. 주로 젊은 사람을 새로 뽑는 일이 줄어드는 쪽으로 나타났고요.
이 연구만으로 AI가 원인이라고 단정하거나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저는 ‘이미 일하는 사람’과 ‘이제 일을 시작할 사람’이 겪을 변화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게 됩니다.
연구 자료그래서 어떤 직업이 없어질지 이름을 외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직업은 남아 있어도, 그 안에서 사람이 하는 일과 필요한 인원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지금 하던 공부를 더 많이 시키고 좋은 대학에 보내면 준비가 끝난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아이가 앞으로 어떤 일을 맡을 수 있을지, 그 일을 할 힘은 어떻게 길러야 할지까지 생각해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조심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AI가 잘해줄수록 아이가 직접 해보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일도 많아져요. 읽기 어려운 글은 요약해달라고 하고, 생각이 막히면 답을 달라고 하고, 글을 써야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써달라고 할 수 있잖아요.
숙제는 잘 끝났는데, 정작 아이는 내용을 이해하거나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AI가 내놓은 결과가 맞는지 보려면 아이에게도 아는 것이 있어야 해요. 무엇이 이상한지 알아보려면 스스로 생각해본 경험도 필요하고요.
그런데 그 힘을 기르는 과정까지 계속 맡겨버리면, 나중에는 AI의 답을 받아 쓰면서도 그게 맞는지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AI를 잘 다루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과, 실제로 아이에게 실력이 쌓이는 건 다를 수 있는 겁니다.
학습 과정에 관한 안내제가 걱정하는 건 이 두 가지가 함께 오는 상황이에요.
사회에 나가 처음 일을 배우는 기회는 줄어들 수 있는데, 자라는 동안 스스로 배우고 판단하는 연습까지 놓치는 것.
AI를 쓴다고 모두 그렇게 된다는 뜻은 아니에요. 그래서 더더욱 아이에게 켜주고 “너도 배워봐” 하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부터 알아야 해요.
내가 써보지 않고는 아이가 어떤 도움을 받는지, 무엇을 너무 쉽게 넘겨버리는지 살펴보기 어렵습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더 시킬지는 열심히 알아보면서, 정작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는 모르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클로드든 GPT든, 내가 평소 하던 일 하나를 가지고 시작해보세요.
중요한 건 질문을 해봤다는 사실보다, 그걸로 내 문제를 실제로 해결해보는 거예요.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무엇이 다른지 이야기하고, 다시 해보고,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는 데까지요. AI를 쓰는 방법과 함께, 이 변화가 일자리와 교육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저도 그렇게 배우고 있습니다.
한 가지가 해결되면 다음에는 이 일도 할 수 있을까 생각해요. 안 되면 왜 안 되는지 살펴보고, 다른 방법을 찾아봅니다. 그 과정에서 AI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도 알게 되고, 제가 어떻게 함께 일하면 되는지도 조금씩 알아가요.
강의가 시작을 도와줄 수는 있어요. 하지만 누가 하는 걸 보고 따라 하는 것과, 내 문제를 풀어보는 건 다르잖아요.
강의를 다 듣거나 아이를 AI 학원에 보냈다고 해서 준비가 끝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내가 직접 해보고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해요.
그러려면 저부터 “이건 안 돼”라고 너무 빨리 정하지 않아야 하더라고요.
예전에 안 됐던 일이 지금은 될 수도 있고, 제가 생각하지 못한 다른 방법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AI의 답은 확인하되, 제가 아는 것도 다시 살펴보려고 합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겠구나. 내가 알던 게 달라졌을 수도 있겠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야 새로운 것도 배울 수 있겠지요.
저도 아이에게 무엇을 준비시키면 된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계속 써보고, 찾아보고, 제 생각을 고쳐가려고 해요. 제가 아는 방법대로 아이를 더 열심히 시키기 전에, 그 방법이 앞으로도 충분할지부터 살펴보려고요.
아이에게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라고 하잖아요.
지금은 우리도 그래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제발 관심을 가져주세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관한 이야기예요. 남의 일이 아닙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쿨한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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