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곳곳에서 펼쳐지는 잠시섬 연극제의 순간들 안녕하세요, 강화쿠키레터입니다!
초가을이 이 섬을 금빛으로 물들이는 아름다운 계절, 강화유니버스에는 극단 앤드씨어터의 주최/주관으로 ‘제 2회 잠시섬 연극제’가 열렸습니다. 앤드씨어터의 연출가인 섬섬은 강화에 살며 내가 살고 있는 삶과 동네에도 예술이 있는 상상을 했어요. 그렇게 대학로와 서울이 아닌 우리 동네에 연극을 두기 위해, 여섯 명의 아티스트를 강화로 초대합니다.
초대 받은 여섯 명의 아티스트는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강화에 도착했어요. 그들은 짧은 섬살이를 시작합니다. 함께 지역상점을 방문해 친구가 되고, 북녘땅을 바라보고, 고구저수지에 오래 앉아 연꽃을 바라보며 수집한 영감으로, 짧은 공연과 볕 좋은 산책이, 잠시섬 연극제가 완성되었습니다.
이 섬 곳곳에서 펼쳐진 근사한 연극제를 통해서 아티스트가 강화유니버스를 감각하고 사유했던 시간을 함께 따라가 보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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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와래 x 연리목‧최영두
두 명의 어린이가 등장해 심심해! 를 외치는 깜찍한 오프닝 공연으로 시작된 작은 콘서트.
연극인은 아니지만 연극인과 어울리며 스토리텔링에 대해 고민하게 된 두 아티스트는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4개의 곡을 통해 인생에 관해 말을 건네기 시작합니다.
통창으로 보이는 논밭에 가을이 가득한 희와래에서, 두 아티스트의 음악에 위안을 얻기도, 눈물을 훔치기도 하는 시간의 가득참이 익어가는 벼 이삭을 닮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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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와주걱 x 박수진‧장영‧이연주
오랜 세월이 쌓인 작은 책방 국자와 주걱에 들어설 때, 사람들은 메세지가 적힌 쪽지를 받습니다. 책방 안에서, 마당의 벤치에서, 누군가 글을 읽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책 한 권을 들고, 소리 내서 옆 사람에게 읽어주기 시작합니다. 각자의 책에 담긴 이야기가 책방을 가득 채우며, 배우와 관객의 경계는 희미해집니다. 그곳엔 무대와 객석도 없이 책방과 책만이 존재합니다. 초록의 들판이, 길게 뻗은 단단한 나무와 이름 모를 들꽃의 알록달록함이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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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돈대 x 최경훈
너를 만지면 손끝이 따뜻해 온몸에 너의 열기가 퍼져 소리 없는 정이 내게로 흐른다. 노을과 바람과 바람에 흔들리는 풀과 커다란 돈대의 돌벽이 아름다운 계룡돈대에 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군복을 입은 남자가 몸부림치듯, 구르듯, 혼자서 격렬한 사투를 시작합니다. 누군가는 싸움과 전쟁을 떠올리지만 누군가는 즐거워 하며 까르르 웃음을 터트립니다. 이내 입고 있던 옷을 하나씩 벗어던질 때에도 누군가는 말리지만 누군가는 신이 나 모두 벗으라 외칩니다. 군복을 입고 선 돈대와, 수영복을 입고 늘어져 있는 돈대는 사뭇 다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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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섬빌리지 x 차지량‧오세라‧맥스
앞에는 저수지가, 뒤에는 작은 산이 고즈넉한 게스트하우스 잠시섬빌리지. 볕이 좋은 가을 오후에 들어선 잠시섬빌리지에는 작년 10월 4일에 결혼한 지량과 세라, 함께 사는 맥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엄선한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천천히 공간을 거닐다 보면, 돌탑에 빌었던 소원이, 요가를 하는 느슨한 마음이, 책상 위에 놓인 맥스의 목소리가 전해져와요. 우리는 이 섬에 있지만, 지량의 일기를 읽으며 광주에서 울기도, 4명의 등록금을 모아 예술에 써보기도, 뉴욕의 아파트에서 공연을 보기도 합니다.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보이는 모든 것에 무지개가 있는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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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리 마을도서관 x 전진모‧마두영‧이지수
나무로 만든 책장 가득 오래된 책들이 들어서 있고, 물 먹어 제멋대로 마른 빛바랜 신문과 키보다 큰 목재, 공구들이 마당 곳곳에 들어차 정겨운 풍경을 만들어 내는 도장리 마을도서관. 다락이며 작업실, 닭장의 예쁜 닭을 구경하다 보면 벤치에 길게 누운 한 남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가면을 쓴 남자는 천천히 걸어 나와 아주 두껍고 오래된 책을 집어 들고, 책으로 책답지 않은 행동을 합니다. 바람에 덩실거리는 꽃도, 한켠에 놓여있던 수레와 먼 곳의 춤을 추듯 뛰는 사람도, 모두 다 한편의 작품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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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돈대 x 우연‧송주원‧정희승
누구 하나 보는 이 머무는 이 없어도 해가 지고 바다가 밀려왔다 쓸려나가는 곳에 음악과 함께 하나의 몸짓이 시작됩니다. 붉게 지는 태양을 곁에 두고 갯벌과 몸짓이 하나가 되기도 둘이 되기도 합니다. 흙 위에 몸을 누일 때면 바다에 젖은 흙이, 그 옆의 작은 게와 커다란 바위가 함께 눕습니다. 춤을 따라 갯벌 위에 잠시 지나간 자국이 남습니다.
해가 지고 나니, 밝을 땐 미처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 드러납니다. 계룡돈대 한켠, 견고한 돌벽 위에 덧씌워지는 사진은 무늬가 되어 우리를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합니다.
생각해 보지 못한 세계, 낯선 섬에 초대받은 아티스트들은 이곳에서 저마다의 영감을 수집하며 머무르고, 그 영감은 또 다른 사람들을 섬으로 초대하는 근사한 몇 편의 작품이 되었습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공간과 물건의 용도를 확장하며, 사람들은 저마다의 공연을, 저마다의 강화유니버스를 만들어 가졌습니다.
이번 잠시섬연극제로 강화에 살고 일하는 우리들의 일상이 예술에 맞닿고, 아티스트의 세계에는 이 섬이 맞닿으며 강화유니버스는 또 여러겹의 새로운 레이어가 생긴 것처럼 확장되고 다채로워졌어요.
잠자리도 배우가 되고 무대가 되었던, 소풍처럼 여행처럼 즐기며 서로를 응원할 수 있었던 잠시섬 연극제를 만들 수 있었던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사진: 이미지작업장_박태양
이번 레터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신 새보미야에게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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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0-14:40 아프리칸 퍼레이드&공연_아메네 @amene_official
14:40-15:30 접속, 강화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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