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散策)은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 천천히 걷는 일’입니다. 누군가는 혼자 걸으며 깊은 상념에 빠지고, 누군가는 함께 걸으며 사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음악을 듣기도 하고, 뛰노는 반려견을 미소로 감상하며, 때론 벤치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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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광재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것은 무엇일까요?
코끼리? 헐크? 마동석씨?
어쩌면 힘이 가장 센 것은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생각의 힘으로 유한을 넘어서 무한을 창조합니다.💡 생각의 힘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열어내기도 하지요.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하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듭니다.
어린 시절 상상 속 접었다 폈다 하는 휴대폰, 자율주행 자동차 모두 현실이 되었습니다. 하늘을 날아 대륙을 건너고, 달에 발을 내딛는 상상도 이미 현실이 되었죠. 모두 생각의 힘 덕분입니다. 생각이 또 어떻게 세상을 바꿔낼지 궁금합니다.💭
독자 여러분이 경험한 생각의 힘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그럼 오늘도 같이 걸으며 이야기해 보시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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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을 여는 문장
“우리가 사는 세상은 중력 속의 세상이야.
바깥으로부터 무지막지한 중력을 받고 살아.
억압과 관습의 압력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생각하는 자는 지속적으로 중력을 거슬러야 해.”
- 김지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中 -
지구에 발 딛고 선 사람은 누구나 중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불 밖이 위험해도 우리는 중력을 이기고 침대에서 일어나 걸으며 하루를 살아냅니다.🛌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면서 받는 중력으로 허리 통증 복통에 치질까지 겪는 슬픈 포유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걷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며 흐르는 강물처럼 인생은 흘러갑니다.
이광재가 제안하는 정책은 ‘뜬구름 잡는다’ '꿈같은 소리다' 하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자꾸만 오지 않은 미래를 말해서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정치인이야말로 중력을 거스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력처럼 작용하는 기득권의 사회질서는 새로운 시대를 원하는 새로운 세력의 욕망을 담아낼 수 없습니다. 관성과 타성을 거슬러 끊임없이 새로운 그릇의 모양을 생각하고 빚어내지 않으면 정치인은 고인 물처럼 썩고 말지요.
생각의 힘으로 새로운 시대를 탐험하고, 말과 글로 새로운 세대를 설득하는 것이 정치인의 업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걷기도 생각하기도 모두 중력을 거스르는 행위군요. 걸으며 생각하는 산책은 빼놓을 수 없는 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중력을 거슬러 계속 걸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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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지성의 강연을
우리 아이들이 매일 들을 수 있다면?
첫째도 교육, 둘째도 교육, 셋째도 교육이라는 생각은 오래된 믿음입니다. 최고의 지식이 수도꼭지 물처럼 마구 쏟아지는 대한민국을 꿈꿉니다.
2020년 대정부 질문 연단에 서서 세계 최고 지성의 강연을 저렴하게 들을 수 있는 ‘교육판 넷플릭스’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꿈만 같은 일’이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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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 마이클 샌델, 폴 크루그먼 등 당대 석학이 총출동한 EBS의 <위대한 수업 - 그레이트 마인즈> 프로그램은 ‘한국 방송 역사상 최고의 라인업’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2020년에 던진 생각 한 조각이 EBS PD님들의 열정과 만나 가능했던 일입니다. 생각보다 생각은 힘이 세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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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다음 도전은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논문과 출판물 정보를 비용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경제적·법적·기술적 장벽 없이 자유롭게 지식 정보에 접근하자는 2002년 ‘부다페스트 오픈액세스 선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며 논의는 '모두를 위한 과학지식의 개방과 공유’로 진화했습니다. 2021년 1월 열린 유네스코 총회에서는 오픈 사이언스에 대한 권고안(UNESCO Recommendation on Open Science)을 193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2022년 4월 제가 대표 발의한 ‘지식 정보의 자유로운 접근과 학술정보 진흥을 위한 오픈사이언스 지지 결의안’은 누군가의 열정과 만나기를 기다리며 국회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이상과 현실을 끝없이 함께 조합하는 탐험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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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오픈 액세스 이니셔티브(Budapest Open Access Initiative.BOAI)
모든 학문 분야에서의 학술 논문이 인터넷상에서 자유롭게 이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원리, 전략, 위임에 대한 성명이다. OSI(Open Society Institute)의 지원하에 2001년 12월 부다페스트에서 개최된 소규모 모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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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당대로1, 사람사는 이곳
전통차 한 잔과 함께 소박한 여유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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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보좌진들은 점심 식사가 끝나면 꼭 저를 빼놓고 커피 주문을 받습니다. 요즘은 줄 서는 번거로움을 줄이려 앱으로 시키더군요. 본인들끼리 아아(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실지, 자허블(자몽허니블랙티)을 마실지 토론하는 사이, 소심하게 한 마디 물어봅니다. “차 마시러 갈 사람은 없어요...?” 저는 커피보다 차를 더 사랑하거든요.🍵
그렇게 처음 ‘강제로’ 직원들을 데리고 간 곳이 국회 정문 앞 금산빌딩 1층에 자리한 전통찻집 ‘시원재’입니다. 이름을 풀면 '원래부터 찻집이다’란 뜻, 그 자부심을 알만합니다. 2009년 제가 국회의원이던 시절부터 열었으니 14년 인연이 있는 곳이지요.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옥식 내부 장식과 은은한 황갈색 조명이 겹쳐 묘한 정취를 자아냅니다. ‘여의도스러움’과 다소 거리가 먼, 여유와 소박함이 시원재의 매력입니다. “아이고, 총장님 또 오셨네~ 오늘은 무슨 차 드릴까?” 최다홍 사장님이 알아보시고 정겹게 반겨주네요. “오늘은 요고, 요고 한 번 드셔봐. 이것도 괜찮아요.” 17가지 전통차를 본인이 손수 만드시다 보니, 모두 자식새끼들처럼 사랑스러운가 봅니다. 올 때마다 가지각색 차를 추천해 주시는 게 웬만한 알고리즘 부럽지 않습니다.🌸
오늘은 쌍화차, 미숫가루에 한과와 생강편을 곁들여봤습니다. 그 중 쌍화차는 호박씨와 대추 가득한 시원재의 대표 차입니다. 따뜻한 쌉싸름이 입을 감싸다, 목을 넘어가면서 약간의 매콤함이 가미됩니다. ‘단출한 듯 화려한’ 쌍화차의 매력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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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 안에는 책이 참 많습니다. 📖 국회의원이나 여러 손님들이 선물해 준 책을 한 권씩 모았다고 합니다. 요즘은 블로그를 보고 젊은 사람들, 외국인들도 종종 시원재를 찾습니다. “여기 창가 자리에서 영화도 찍었어요!” 머물던 자리가 영화 <블랙머니>에서 조진웅 씨와 이하늬 씨가 촬영한 딱 그 위치라는군요. 현장을 직접 보지 못한 게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14년 여의도 짬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최다홍 사장님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도 남다릅니다. “여긴 국회의원도 많이 오시고, KBS 기자나 PD분들도 많아요. 그래서 저도 정치나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죠.” 나가는 제 어깨를 치시며 한 마디 덧붙이네요. “고생하세요 총장님! 힘내요. 정치가 잘 돼야 후손들에게 좋은 나라를 물려줄 수 있지 않겠어요?”
마음 풀어진다 싶으면 또 와야겠다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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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밤 이 음악&영화 🎥
생각한대로 상상한대로, 엉뚱하게
- <네모의 꿈> W.H.I.T.E (199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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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 보면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
네모난 문을 열고 네모난 테이블에 앉아 네모난 조간신문 본 뒤
네모난 책가방에 네모난 책들을 넣고 네모난 버스를 타고 네모난 건물지나
네모난 학교에 들어서면 또 네모난 교실 네모난 칠판과 책상들”
두 점 사이를 가장 짧은 거리로 연결한 선, 인간의 직선은 늘 빠르고 효율적입니다. 두 개의 수직선 두 개의 수평선이 만나 탄생하는 네모는 사람이 만들어낸 질서이지요. 반면 자연에서 네모난 무언가를 만날 일이 있을까요? 금방 떠오르진 않습니다.
네모난 모양에 맞춰 몸과 마음을 구겨 넣고 살다 보면 동그라미, 세모, 별 모양의 생각은 좀처럼 주워 담지 못하곤 합니다. 가끔은 구불구불 삐뚤빼뚤 천천히, 네모를 벗어나 살고 싶습니다. 그저 자연스럽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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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언제나 듣지 잘난 어른의 멋진 이 말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해' 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군 둥근데
부속품들은 왜 다 온통 네모난 건지 몰라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인지 몰라"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한 유영석씨는 몸이 네모난 외계인들이 우리에게 보내는 텔레파시라고 했다네요. 둥그런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네모 모양 외계인을 보고 놀라지 않게끔 미리 네모의 꿈으로 네모의 세상을 살도록 최면을 걸었다는.
네모 모양에 우리를 구겨 넣지 말고 우리가 생각하고 상상하고 싶은 대로 살자고 이야기해 봅니다. 가사 속 잘난 어른들처럼 또 둥글게 살라고만 하는 건 아니랍니다.
네모를 따라가다 보면 몸도 마음도 지치곤 하지요. 오늘 하루만이라도 <네모의 꿈>을 들으며 마음속 품었던 엉뚱한 모양의 생각들을 마음껏 펼치시길 바랍니다.🌏
네 번째 레터를 마칩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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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kjwj@naver.com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 국회의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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