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는 불행이 없다. 늘씬한 외모, 맛있는 음식, 화려한 휴가지, 세련된 인테리어, 외제 승용차, 유행하는 옷과 신발과 가방들……. 뿐만 아니라 데이트 장소, 휴가 일정, 저녁 메뉴에서 취미 생활까지 타인의 일상을 엿보며 자기 삶의 기준과 욕망은 그 크기가 달라진다. ‘핫플’과 ‘맛집’ 순례는 ‘인싸’의 기본이다. 좋은 삶에 대해 고민하고 인생의 목적과 방향을 생각하는 대신 SNS에서 소비되는 일상은 불행을 잉태하는 비교의 지옥문이다.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에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나는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떤 사람인지 생각한다. 철학적 고민이 시작되는 사춘기에 2차 성징이 나타나고 어른이 되는 육체적 변화를 경험한다. 키 크고 잘생긴 남학생, 날씬하고 예쁜 여학생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외모 콤플렉스는 타인과의 관계, 세상을 향한 첫걸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자기 몸에 대한 긍정적 시선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충고는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자기 삶의 소중함을 자각하는 출발이라는 점에서 소중하다. 타인을 바라보는 관점은 자신을 성찰하는 태도에 그대로 반영된다.
살찐 여자, 키 작은 남자가 겪는 차별과 고통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 함부로 말할 수 없다. 마치 장애인처럼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난 것으로 취급하는 사회적 시선과 미디어의 영향이 다이어트와 운동과 패션에 거의 모든 열정을 쏟아붓게 만드는 건 아닐까. 저자는 유튜브를 운영하며 국내 1호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자 바디 포지티브 운동가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외모 콤플렉스는 자존감을 잃게 하는 주범이며 다이어트 강박과 섭식장애의 원인이다. 이제 자기 몸에 관심을 갖고 외모를 가꾸기 시작하는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저자의 격려와 위로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어떤 조언과 충고보다 힘이 된다. 자기 긍정은 행복의 출발이다. 친근하고 따뜻한 일러스트가 곁들여진 자기 몸 긍정 프로젝트에 독자들의 참여를 권한다. 성인들도 마찬가지다. 시간의 흐름은 인간의 몸을 자연스레 변화시킨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읽으며 그 누구도 아닌 자기 몸에 대한 긍정적 시선으로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기 몸에 맞는 행복한 일상을 이어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