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월요일 ChatGPT 엔터프라이즈가 출시됐습니다. 오픈AI는 작년 11월 ChatGPT 출시 이후 “전례 없는 수요(unprecedented demand)를 확인했다”면서 무제한 고속 엑세스, 정보 보안, 데이터 분석 기능이 강화된 기업용 서비스를 공개했습니다.

오픈AI에 따르면 ChatGPT 엔터프라이즈는 사용자의 비즈니스 데이터나 대화를 학습하지 않으며, 모든 대화를 전송하거나 저장할 때 암호화하고, 보안 표준 SOC 2 규정을 준수합니다. 사용량은 무제한이며 컨텍스트 창 토큰 길이는 최대 32K입니다. 

오픈AI COO 브래드 라이트캡(Brad Lightcap)은 美 CNBC와의 인터뷰에서 “ChatGPT 엔터프라이즈의 가격 정책은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며, 기업의 사용 사례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세한 가격 정책을 알기 위해선 오픈 AI 영업팀에 문의해야 합니다. 다만 공식 블로그에서 “우리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최대한 많은 기업을 온보딩할 예정입니다”라고 언급했기에 가격은 ChatGPT 엔터프라이즈 도입에 큰 장벽이 아닐 거라 조심스레 짐작해 봅니다.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는 ‘Bing Chat 엔터프라이즈’를 윈도우 코파일럿에서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Bing Chat 엔터프라이즈는 지난 7월 18일 출시된 업무용 챗봇입니다.

마찬가지로 보안 기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Bing Chat 엔터프라이즈 채팅 데이터는 저장되지 않고, Microsoft에도 액세스 권한이 없습니다. 현재 미리보기 단계로 무료 제공되고 있지만 예고된 가격 정책은 사용자당 5달러입니다.

많은 기업이 작년부터 생성 모델을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AI 기업 Scale에서 발간한 ‘AI-Readiness-Report-2023’ 보고서에 따르면 활용 유형은 크게 세가지로 각각 오픈 소스 모델(41%), Cloud API 호출(37%),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22%) 입니다. 해당 자료는 머신 러닝 엔지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AI 산업 종사자 29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 결과 입니다.

오픈 소스 비중이 가장 높다는 건 그만큼 비용 절감과 보안, 파인 튜닝에 대한 수요가 컸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오픈 소스 LLM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소스 코드, 데이터 세트 및 가중치 중 일부 혹은 전체가 공개된 대규모 언어 모델을 뜻합니다.

5월 구글 시니어 엔지니어가 유출하여 널리 읽힌 문서 ‘우린 해자가 없다(We Have No Moat, And Neither Does OpenAI)’에서는 오픈 소스 모델의 장점으로 파인 튜닝 편의성과 저렴한 비용을 꼽습니다.

이처럼 여러 산업과 직군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는 이 시기가 끝나면 곧 AI 업계도 클라우드 시장처럼 인프라를 제공하는 CSP(Cloud Service Provider)와 이들을 고객과 연결하는 MSP(Managed Service Provider)로 정비될 거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 서비스와 엔비디아 AI 워크벤치는 그 시작일 수도 있다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