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숙 한인간호협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윤연진 주오한국대사관 차석대사, 송효숙 한인문화회관 관장(박상욱 사무국장 대독), 김종민 한인연합회장의 축사가 전해 졌습니다. 또 이날 행사를 위해 한국에서 오스트리아를 직접 찾은 곽월희 제1부회장은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의 감사말씀을 대독하였고 엘리자베스 폿츠만 오스트리아간호협회장은 영상을 통해 그간의 공로를 치하하기도 하였습니다.

축사 후 ‘파오 간호사 50년 역사’ 상영이 있었습니다. 이어 바리톤 양태중, 오보이스트 이훈송, 경기민요가수 홍석분, 피아니스트 백은현 등이 축하공연을 펼쳤고 최차남 고문이 자작 축시 ‘행운아(Glückskind)’를 낭독했습니다. 축하공연 후에는 단체 선물교환이 이어서 이영실 명예회장의 딸 아다 파테러 씨의 감사인사, 단체 기념촬영, 만찬회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행사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아래 링크를 확인하여 주십시오.

출처 :

김운하 편집고문 네이버 블로그 (파오간호사 50주년 기념식 행사 비엔나에서 성료) 

재외동포신문 (오스트리아한인간호협회, ‘파오 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 개최)

50jährige Jubiläumsfeier der koreanischen Krankenschwestern in Österreich

Am 26. August feierte der Verein der koreanischen Krankenschwestern in Österreich das 50jährige Jubiläum der Entsendung 100 koreanischer Krankenschwestern nach Österreich. Mit dieser Jubiläumsfeier wurde unter anderem auch die zentrale Rolle bei der Stärkung der koreanischen Gemeinschaft und der große Beitrag zur Förderung der koreanisch-österreichischen Beziehung zelebriert.

Den Glückwünschen der Ehrengästen folgend, bekundete der Vizepräsident des koreanischen Verbands für Krankenpfleger, Wolhee Gwak, seinen Dank, welcher für die Feierlichkeiten extra aus Südkorea nach Österreich gekommen war. Auch Elisabeth Potzmann, Präsidentin des Österreichischen Gesundheits- und Krankenpflegeverbands (ÖGKV), drückte ihr Lob für den Beitrag der koreanischen Krankenschwestern während dieser Zeit in einem Video aus. Nach den Gratulationsreden wurde ein Film mit dem Titel "50jährige Geschichte" gezeigt, auf den eine Aufführung koreanischer Musiker folgte, sowie ein Gruppenfoto und ein gemeinsames Abendessen.

Weitere Informationen zu der Jubiläumsfeier gibt es bei dem oben angeführten Link.

아래와 같이 <브런치하우스> 하계 영업시간을 안내하여 드립니다. 주말에는 단체 예약이 있어 사전에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9월 : 목,금 09:00~16:00

       토,일 09:00~18:00 

Öffnungszeiten des <Brunch House>

September 2022

DO,FR 09:00~16:00 Uhr

SA,SO 09:00~18:00 Uhr

한국의 전통음악에서부터 현대적인 음악 레퍼토리까지 가장 한국적인 오케스트라로 일컬어지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원일)’가 2022년 9월 19일 19:30 비엔나 Konzerthaus Mozart 홀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입니다. 

폴란드/헝가리/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체코의 한국문화원 및 대사관에 공식 초청되어 5개국 6회 유럽투어를 예정한 본 수교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주오스트리아대한민국대사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WCN의 공동주관으로 개최됩니다. 

공연 프로그램은 '역(易)의 음향 - 변화의 소리(Dynamic Sound of Changes)'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다양한 소리와 음향에 마음을 열고 깊게 침잠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1부 ‘한국의 미’와 2부 ‘다이나믹 코리아’로 구성됩니다. 

각국 정계인사, 문화계인사, 음악관련 연주자들이 참석예정인 가운데 이번 행사를 통하여 한국 동시대 음악의 우수성이 유럽 음악계에 널리 알려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다양한 예술장르의 융합과 창의적인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국악의 대중화, 세계화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공연티켓은 위의 포스터나 아래에 있는 QR 코드로,  또는 이메일 요청(office@wcn.co.at)을 통해 무료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기교 너머로 울려 퍼지는 자유의 정신

1810년을 즈음하여 태어난 천재 젊은이들의 시야는 아직 탁 트여 있지 못했다. 마치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가 그린 한 유명한 그림처럼 안개가 짙게 끼어 있는 듯했다. 시대사적으로 가장 어두운 안개는 ‘되다 만 혁명’의 좌절과 그로 인한 정신적 ‘표류’ 상태였을 것이다.

하지만 음악적으로는 혁명 첫 세대의 영웅들이 남긴 거대한 유산과 그 완결성 혹은 단절성이 막막함을 안겨 주었다. 딱 보아서는 갈 곳이 마땅치 않아 보였다. 새로운 음악의 지경地境은 협로와 동굴 같은 심연을 거쳐야만 열릴 것이었고, 용감한 모험가만이 그 협로를 헤쳐갈 수 있었다.

말하자면 젊은이들은 베토벤이 하지 않은 것에서 용기를 얻고, 슈베르트와 베버가 황망하게 떠난 자리에서 단서를 얻어 탐험을 계속해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미답지들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었다. 그리로 향하는 여러 가지 협로 가운데 하나가 곧 새로운 ‘기교적인’ 음악이었다. 모차르트나 젊은 베토벤이 펼치던 ‘기교’는 주로 양식 안에서 꿈틀거렸다. 단순한 기예나 재주로부터 음악을 해방시키는 것이 그 세대의 목표였던 까닭이었다. 그러나 자유의 정신을 지닌 음악가들은 시간이 지나자 합리성의 보호에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베토벤 자신도 정연한 논리 너머로 단절과 충돌을 그림으로서 정신적 도약을 감행하지 않았던가.

또한 낭만주의 운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한의 세계를 지향했는데 이 또한 논리와 합리성의 지배력을 약화시켰다. 고전주의가 눈의 관찰과 이성, 언어와 질서 등을 중시했다면 낭만주의는 반대로 충동과 신비, 감각과 완성을 거부하는 영원한 움직임 등을 중시했다. 그러니 당연히 몸에 대한 복권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합리성의 세례를 받아 각성된 ‘몸’의 음악은 과거의 손재주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에 있었다.

바이올린에서 먼저 불세출의 비르투오조가 나타났다. 제노바 출신의 니콜로 파가니니가 바로 그였다. 파가니니의 연주회는 전 유럽을 뒤흔들었다. 괴테나 위고 같은 위대한 작가를 비롯해서 쇼팽, 슈만, 베를리오즈 같은 음악가에 이르기까지 파가니니의 연주를 듣고 놀라지 않은 이가 없었다. 파가니니의 신기에 가까운 연주는 금방 신화를 만들어냈는데, 그 대부분은 그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든지, 죽은 연인의 창자로 바이올린 줄을 만들었다는 등의 낭설이었다. 사실일 리 없는 이러한 미신은 더 중요한 본질을 말해주고 있었다. 곧 그의 연주가 잠깐의 묘기나 볼거리를 뛰어넘어 오래 지속되는 강력한 카리스마로서 작용했다는 것이었다.

사람의 몸은 대체할 수 없다. 그러니 만일 그의 정신과 몸에서 특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면 그것은 더더욱 대체할 수 없다. 누가 파가니니를 대체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파가니니는 귀하고, 그의 음악도 귀하다. 음악은 그 순간만을 살고 곧 사라지므로 그 귀함은 더욱 더 커진다. 누구나 그 순간을 붙잡고 싶다. 이렇게 기교적인 음악은 대체 불가능한 개성과 카리스마, 말로 포착할 수 없는 신비라는 새로운 의의를 지니게 되었다. 또한 파가니니와 같은 비르투오조들은 재능과 노력이 있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으며 신분을 넘어 선망의 자리에 갈 수 있다는 일종의 새로운 영웅상으로 비춰졌다. 그것은 곧 고귀함의 기준이 혈통에서 능력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젊은 리스트도 파가니니에 매료된 이들 가운데 하나였다. 1832년 4월 파리 공연에서 파가니니의 연주를 들은 그는 그 역시 건반 위의 파가니니가 되겠노라고 결심했다. 이를 위해 그는 기교로 마성을 끌어내기 위해 연주력을 갈고 닦았다. 리스트는 베토벤의 제자요 연습곡 작곡으로 정평이 나 있었던 카를 체르니의 제자였다. 체르니의 연습곡이 주로 교육적인 목적에 충실한 작품이었다면, 리스트는 여기에 범접할 수 없는 기교와 판타지를 담아내기 시작했다.

언제든지 변화하고 새로 만들어질 수 있는 리스트의 음악은 낭만의 정신에 잘 부합했다. ‘고전적’이고 ‘시적’인 쇼팽에 비해 리스트는 보다 자유롭고 거침없이 진보하는 음악가로 받아들여졌다.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도 그러하다. 1826년의 <열 두 개의 연습곡>, 1837년의 <대 연습곡>을 기초로 하여 개작을 거듭하며 1851년 마침내 최종적인 형태로 ‘진화’한 것이 이 놀라운 작품이다. 같은 작품이 이처럼 다양하게 변천하며 흔적을 남긴 것은 역시 즉흥과 자유분방함이 그 때 그 때 연주회에 담겼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리스트는 곡을 전하기 위해 악보로 기록은 하였으되 실은 악보에 담을 수 없는 자유와 즉흥의 순간이 더 본질임을 숱한 연주회를 통해 드러냈던 것이다.

<초절기교 연습곡>에 담긴 열두 개의 작품들은 쇼팽의 것과 비교할 때 문학에 더 근접해 있다. 1851년 최종본을 내면서 매 곡마다 부제를 단 점도 그러하거니와 장식음 하나하나에 깃들어 있는 음악적 심상들, 현란한 음화들에서 내용을 그려내려는 묘사의 정신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제4곡 ‘마제파’는 전체 12곡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본래 마제파는 폴란드 왕 요한 카지미르 2세의 시동으로 바르샤바 궁정에 들어왔다가 한 귀족의 아내와 사랑에 빠진 젊은이다. 사실이 발각되자 그는 사나운 말 위에 결박당한 채 초원으로 추방되는 벌을 받는다. 그는 거의 사경을 헤매는 지경에 이르렀으나 카자크 기병이 그를 발견하여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뒤 1687년 그들의 수령이 된다.

바이런의 극시로 마제파 이야기는 널리 알려졌고, 다른 작가들도 여기에 시를 썼다. 리스트는 위고의 시집 <동방의 시>에 실린 마제파를 바탕으로 작곡에 임했으니, 그의 연습곡은 이미 피아노로 된 교향시의 면모를 지닌다. 앞 곡의 온화함을 일거에 깨뜨리는 날선 시작 부분 뒤에는 마치 거대한 먼지 구름 같은 화성이 피어올랐다가 사라진다. 이후 격정적인 주제가 시작된다. 이 주제는 마제파를 태운 말의 격한 죽음의 질주를 그린다. 그러나 다시금 음의 먼지가 일고 난 뒤 리스트는 마치 마제파의 마음 속으로 들어간 듯 여전한 그의 사랑과 낭만을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이 잠시간의 평온은 그러나 고음으로부터 떨어져 내리는 격렬한 속주, 이리 저리 부딪히는 화성과 리듬으로 깨어진다. 중심을 잃고 말에서 떨어져 땅에 이리저리 끌리는 모습이 그려진다. 곡을 끊어놓는 정적의 레치타티보 이후 코다가 이어진다. 이 코다에서 리스트는 예기치 않은 전환으로 당당한 팡파르 모티브를 만들어낸다. 죽음을 극복한 그가 왕위에 오른 것이다.

살펴본 바와 같이 이 작품은 결코 단순한 연습용 작품이나 기교만을 앞세우는 쇼맨십의 작품이 아니다. 때로는 이야기를, 때로는 노래를, 때로는 회화를 피아노로 불러내려는 야심만만한 판타지의 작품이다. 이제 기교와 화려함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찬란한 효과 너머에 있는 정신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