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의 한 장면. ©️Nexfilx

서양의학에서는 19세기 말부터 1980년대까지 신생아의 수술은 마취를 하지 않고 진행했다고 합니다. 말 못하는 아기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는 잘못된 생각 때문인뎁쇼. 비인간동물이 느끼는 고통도 이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10여 년 전 물고기의 고통이 입증된 것처럼 감정과 지각이 있음이 밝혀지는 동물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닷. 🐙문어와 게도 마찬가지

칼새는 흔히 날기 위해 태어난 새라고 불립니다. 땅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 ‘다리 없는 새’라고도 알려졌습죠. 1년 중 10달은 하늘에서 먹고 자고 짝짓기를 하고, 하루 만에 한반도 거리를 날아갈 정도로 빠른 새이기도 합니돠. 그런데 낮 동안에는 수백m 상공을 날던 칼새가 보름달만 뜨면 4000m까지 솟아오르는 모습이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습죠. 🌕개기월식 땐 급강하

냥이들은 여러모로 특이한 녀석들이지만, 배설물을 처리하는 방법도 독특합니다. 지켜보니 절차도 꽤나 복잡하더라굽쇼. 일단 모래상자에 들어가서 바닥을 파고, 일을 본 뒤, 냄새를 맡고, 정성스레 파묻지 않겠습니까. 하루의 많은 시간을 털 고르는 데 허비(??)하는 동물이니 깔끔 떠느라 그런 걸까요? 과학자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모래 파는 시간 짧으면 더욱 주목

동물도 동성과 사랑에 빠지나요?

미국 맨해튼 센트럴파크 동물원에 살던 턱끈펭귄 로이와 실로 얘기부터 해야겠네. 둘 다 수컷인데 다른 암컷은 거들떠보지 않고 사랑을 나눴어. 서로에게 노래를 해 주고 목을 기대고 교미하고 결국 둥지를 틀었지. 알을 어떻게 낳았냐고? 둥근 돌을 주워 왔어. 보다 못한 수의사가 수정란을 갖다 줬더니 잘 품어서 탱고🐧라는 이름의 암컷 새끼를 부화시켜 잘 키웠대. 2004년 뉴욕타임스에 실려 유명해진 얘기야.

뉴질랜드 오클랜드 수족관의 암컷 임금펭귄 델마와 루이스도 2018년까지 8년 동안 짝을 이뤄 화제를 불렀지. 적적한 동물원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사람처럼 서서 걷는 펭귄이 특이한 동물이라고? 천만에. 호주의 야생 흑고니는 짝의 4분의 1이 수컷끼리야. 처음 암컷과 짝을 맺어 알을 낳으면 암컷을 쫓아내고 수컷끼리 살아. 덩치 큰 수컷끼리 살기 때문에 영역을 지키고 새끼를 길러내는 번식 성공률이 암수 짝보다 높대.

청둥오리도 수컷끼리 커플이 많기로 유명해서 다섯 쌍에 하나라는 보고도 있어. 포유류에선 기린이 짝짓기 상대로 이성보다 동성을 고르는 비율이 더 높아. 서로 목을 감는 등 성적 행동의 30~70%가 동성 간에 이뤄지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어.

영장류인 보노보는 섹스를 사회적 소통 수단으로 삼는 동물인데 암컷 사이의 동성애가 흔해. 성적 행동의 60%가 2마리 또는 그 이상의 암컷 사이에서 벌어진다고 해. 무리에서 떨어져 생활하는 수컷 사자 사이의 부비부비 행동이나 수컷 코끼리 사이의 달콤한 관계도 흔히 관찰되지. 박쥐와 돌고래에서도 자주 보고되는 행동이야. 가축은 어떠냐고? 개, 고양이, 소, 말, 양 등도 마찬가지야. 특히 양은 수컷의 약 8%가 암컷을 거들떠보지 않고 수컷만 선호하는 성향을 지녔대.

비인간 동물의 동성애(생물학자들은 의인화 위험을 피해 ‘동성 간 성적 행동’이라고 하더군)는 아주 광범해. 앞에서 고등동물만 들었지만 성게나 선충, 잠자리를 포함해 1500종 이상에서 동성 사이의 성적 행동이 발견됐어.

이 문제는 진화론의 역설이야. 동성 사이에 아무리 공을 들이더라도 후손을 남기는 데 실패한다면 진화론에서 말하는 자연선택을 받지 못해 결국 사라졌어야 하는 형질 아니냔 거지. 그래서 동성애가 무슨 이득이 있는지 많이 연구되고 있어. 예를 들어 이성과의 본격 짝짓기에 앞서 구애 기술을 다듬는 연습이 될 수 있겠지. 또는 돌고래의 예처럼 어릴 때 동성애 경험이 나중에 수컷끼리의 연대나 암컷 찾기에 도움을 얻기도 해. 사회적 기능을 한다는 얘기야.

최근엔 동물의 동성애를 자연스런 것으로 보자는 가설도 등장했어. 암비카 카마스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행동 및 진화생태학자 등이 주장하는 건데 동물 사이에 이처럼 동성 간 성적 행동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애초 고대 동물이 성별과 무관하게 무차별적으로 짝짓기를 했던 유산이라는 거야. 다른 성을 찾는 일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자칫 고르다가 기회를 놓치느니 아무나 잡았다는 얘기야.

번식에 하등 도움이 안 되는 동성애가 일탈 행동으로 나중에 등장한 게 아니라 애초 모든 동물에 그런 성향이 있었다는 주장이야. 이성애부터 동성애까지 성적 행동의 스펙트럼이 넓을 수밖에 없다는 거지. 어쨌든 이 분야에 아직 정설은 없어. 요즘 과학저널리스트 제니퍼 애커먼이 쓴 ‘새들의 방식-새들은 어떻게 말하고 일하고 놀고 양육하고 생각할까?’(조은영 옮김, 까치)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에서 지은이가 새들의 동성애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해.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 아닐까?”

4개월 전 철창을 박차고 사라졌던 사육곰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합니다. 지난해 11월 여러 번 탈출 사고가 있었던 용인 곰 농장에서 또 다시 5마리가 탈출하는 일이 있었습죠. 당시 5마리 중 2마리는 포획됐으나 2마리는 사살됐고, 1마리는 지금까지 종적이 묘연한 상태였습니다. 그동안 곰의 행적이 발견되지 않아 자연사했거나 겨울잠을 자고 있을 가능성, 제3자에 의한 사살도 의심됐었는데요. 살아있는 모습으로 나타나 다행입니다. 부디 곰도 사람도 큰 피해 없길 빌어야겠습니닷. 🐻겨우내 동면했나 🗯️구속 중인 농장주 소식

‘국민 택배견’ 경태가 심장병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경태 아부지’는 얼마전 유기견 보호소에서 입양한 둘째 ‘태희’의 건강 악화로 힘들다는 글을 올린 적도 있었는뎁쇼. 강아지들의 연이은 투병 소식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경태 아부지는 “하루 아침에 둘 다 아파 무기력하고 힘들었다”며 그동안 SNS가 뜸했던 이유를 밝혔는데요. 6개월 간 준비해온 굿즈 출시 소식도 함께 전했슴다. 수익금은 경태와 태희의 치료비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닷. 💜한정판 굿즈 살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