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톡에 [얼론앤어라운드] 오픈채팅방을 만들었습니다. 코드는 alone 입니다.

😎 사는 이야기, 인생 이야기, 맛있는 이야기, 여행 이야기 등 모든 이야기 환영합니다. 

📄 1일 3매 |  최갑수

어떤 노력은 영원히 빛이 난다

어제는 일을 시작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행운이었다. 지금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지금보다 더 모르고 엉망이었을 때 기회가 주어졌고, 많이 이들이 잘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었다. 그들이 건넨 따뜻한 응원과 지혜로운 조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첫해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덤비다가 이제 일이 조금 눈에 보이니 할 일이 많고, 할 일이 많으니 겁이 난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의문도 든다. 없던 불면증도 생겼다.


일 또는 인생의 주인이 되는 건 정말 멋져 보이지만, 그동안 모르고 지나쳐왔던 수많은 물음들과 정면으로 마주 서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아주 근원적인 질문 말이다. 나는 무엇인가, 나는 왜 살아가는가, 나는 왜 일을 하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내 생이 이룩하고 닿아야 할 지점은 어디인가, 어두운 밤 노트북 모니터 속 깜빡이는 커서를 보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한다.


일이란 그리고 인생이란 이 고독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아득한 메아리의 질문 속으로 자신을 몰아넣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길을 가며 답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래도 길을 포기하지 않는 것. 모두가 잠든 밤, 모니터 속 외롭게 깜빡이던 커서는 어느 순간 문장을 만들며 앞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다시, 나아간 길을 지우며 돌아온다. 제자리에 서서 한참을 깜빡이던 커서는 다시, 돌아왔던 그 길을 되짚으며 새로운 문장을 바늘처럼 여미며 힘겹게 나아간다. 나아갔다가 돌아오고, 나아가기를 반복하는 것, 밤부터 새벽까지 그 지난한 과정을 홀로 견디는 일, 그것이 일이고 삶이다.


레터를 시작할 때부터, 오늘처럼 일과 생에 관한 질문을 계속 던지고 글을 쓰는 이유는,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길을 잃는 것보다 위험한 것은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길 위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길을 가는 이유를 찾기 위해 애써야 한다. 어떤 노력은 소용이 없을 수도 있지만, 어떤 노력은 영원히 빛이 난다. 지금까지의 삶을 통해 나는 이 사실을 확인했다.


누군가 내게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는지 물었다. 나는 글을 쓴다고 대답했다. 힘들 때면 나는 글을 쓴다. 글을 쓸 때마다 나는 내가 ‘모르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고 겸손해진다. 그래서 더 노력할 수 있고,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된다. 지금은 한참 모자라고 어리석은 사람이지만, 어느 훗날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와 지혜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최갑수는 시인이자 여행작가다. 어제 많이 마셨다. 오늘 새벽 숙취를 안고 글을 썼다. 힘들 때면 글을 쓰고, 가끔 글을 쓰며 해장을 한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좀 변태같다. 쓴 책으로 『어제보다 나은 사람』 『음식은 맛있고 인생은 깊어갑니다』 등이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 @ssuchoi에 더 많은 이야기가 있다.

✏️ Words | 가 대표라서 그래


어느날 친구에게 "재택근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집에서 일 하나 사무실에서 하나 능률은 비슷한 것 같아."

친구가 대답했다.
"그건 니가 대표라서 그래. 책임감의 압박이 다르니까."

〒 〈얼론 앤 어라운드〉의 구독은 무료지만, 후원금도 감사히 받습니다.

저희의 이야기를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싶으신 분은 후원금을 보내주세요. 작가들의 원고료와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일과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굿즈를 만드는 데도 사용됩니다. 물론, 무료로 받아보셔도 됩니다. 후원해주신 분께는 〈얼론 앤 어라운드〉에서 펴내는 책을 보내드리고, 앞으로 만들어 갈 여러 강연과 다양한 행사에 우선으로 초대합니다. 후원금을 보내신 분들은 메일로 성함과 연락처를 꼭 보내주세요.

후원계좌 : 신한은행 110-351-138969 (최갑수 얼론북)


〈얼론 앤 어라운드〉는 구독자 여러분의 글을 기다립니다.

다른 구독자분들과 함께 나누고픈 3매의 경험, 3매의 생각을 저희 이메일(alone_around@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일, 인간관계, 살아가는 이야기, 여행, 요리 등 어떤 주제도 환영합니다. 편집을 거쳐 발송합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우리는 서로에게 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이 될 것입니다.

얼론 앤 어라운드
alone_around@naver.com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45 아시아출판문화센터 2층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