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Bayreuth©️Unplash 

잠잠해질  알았던 코로나 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네요😷 마스크를 쓰고 맞는 두 번째 여름, 많은 분이 음악을 즐기는 콘서트와 축제를 그리워하시는  같아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독일의 오페라와 음악 축제 소개할게요. 비록 EDM 콘서트처럼 방방 뛰며 즐기지는 못하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답니다!

니벨룽의 반지 (Der Ring des Nibelungen)

Siegfried awakens Brunhild©️Wikimedia Commons

바그너의 음악극 <니벨룽의 반지>는 

제1부 라인의 황금(Das Rheingold)
제2부 발퀴레(Die Walkure)
제3부 지그프리트(Siegfried)
제4부 신들의 황혼(Gotterdammerung) 

총 4개의 작은 악극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북유럽의 전설과 독일의 영웅 서사시 “니벨룽의 노래”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것으로, 작품을 창작하는 데에만 무려 26년이 걸렸다고 해요. 각 4시간의 러닝 타임을 갖기에 니벨룽 시리즈를 모두 감상하는 데는 16시간이나 필요하답니다😱

<니벨룽의 반지>는 '반지'라는 키워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톨킨의 소설이자 영화인 <반지의 제왕>과 유사한 줄거리를 가져요. 

반지를 갖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예언을 들은 니벨룽족의 알베리히는 황금 반지를 만들지만, 곧 신들의 왕인 보탄에게 그 반지를 빼앗기게 됩니다. 알베리히는 반지를 찾기 위한 노력을 거듭했고, 마침 반지를 손에 넣었던 인간 지그프리트는 알베리히의 표적이 되어 살해당하죠. 장장 16시간에 걸친 대서사시는 지그프리트의 연인이자 보탄의 딸인 브륀힐데가 연인을 따라 죽음의 불로 걸어 들어가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영화 '죠스'에도 바그너의 영향이?

바그너 음악극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중 ©️RNZ

바그너는 자신의 작품이 오페라가 아닌 음악극이라고 주장했어요. 오페라가 지나치게 음악에 집중하고 있다며 음악과 미술, 그리고 문학을 종합적으로 포함하는 개념인 음악극의 필요성을 이야기했죠.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오페라는 스토리의 미흡함을 음악을 부각하여 덮어버리곤 했거든요🧐 (그래서 개연성이 떨어지는 오페라가 대부분이었어요). 

바그너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도동기”라는 장치를 생각해냅니다. 인물이나 감정을 특정 선율과 연결 짓는 유도동기는 관객들이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요. 만약 사랑을 상징하는 멜로디가 있다면 나중에 관객들은 그 멜로디만 들어도 “누가 사랑에 빠지겠구나!”하고 예측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유도동기가 영화 '죠스'랑 무슨 상관이냐고요? 영화 OST 도입부에 등장하는 특유의 음계 멜로디(aka.빠-밤 빠-밤)는 우리로 하여금 무서운 상어🦈를 연상시켜 이 노래만 나와도 우리는 '섬뜩한 게 곧 상어가 나올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의 유도동기인 셈이죠! 이처럼 바그너의 음악 어법은 영화 음악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어요. 

바그너와 팬클럽 


바그너는 어린 나이부터 음악 교육을 받았던 다른 작곡가들과는 달리 대학에 가서야 본격적인 음악 교육을 받았어요. 사실 바그너는 음악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 드레스덴 왕립학교에서 인문학 교육을 받았는데요. 덕분에 신화와 고전문학, 철학 등을 자주 접할 수 있었고 이것은 이후 바그너의 음악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요즘은 흔해진 팬클럽 군단의 바그너에게도 있었다면 믿으시겠어요? 바그너는 당대 “현상”이라고 불릴 만큼 엄청난 인기를 끈 작곡가였어요. 세계적인 K팝 그룹 BTS의 팬덤이 “아미(A.R.M.Y)”인 것처럼 그의 추종자는 “바그네리안”이라고 불립니다. 바그네리안은 클래식 음악의 여러 팬덤 중에서도 지독한 팬심으로 유명해요. 여담이지만 독재자 히틀러도 바그네리안이었다고 합니다. 히틀러가 독일의 민족주의에 집착했다는 점에서 “독일” 작곡가 바그너를 좋아한 것이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네요.

바이로이트 축제

바이로이트 극장©️Wikipedia
바그네리안이라면  참여해야 하는 축제가 하나 있어요. 바로 바그네리안의 잇템이자 바이로이트의 자랑인 바이로이트 축제입니다🥳 7월부터 달가량 진행되는 이 축제는 바그너를 위해 설계된 바이로이트 축제 극장에서 열리는데요. 바그너는 오늘의 "니벨룽의 반지 작곡하다가 작품만을 위한 공연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그의 열렬한 후원자 루드비히 2세의 금전적인 지원 아래에 바이로이트 축제 극장을 설립했습니다. 

많은 분께 바이로이트라는 지역은 익숙하지 않을 것 같아요. 실제로 바이로이트는 시골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바그너는 자신의 작품에만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바이로이트라는 작은 마을을 선택했다고 해요. 바이로이트 축제 기간에 벌어들이는 수익이 마을의 한 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하니, 정말 엄청난 규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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