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PD😎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구독자님이라면, 영풍문고에서 책을 사 본 경험이 있으실 거에요. 저도 가끔 사고 싶은 책이 있을 때면 퇴근하는 길에 종로에 있는 영풍문고에 들렸다 가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영풍문고의 모그룹인 ‘영풍그룹’이 알고 보면 재계 30위권의 재벌그룹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경북 봉화군 낙동강 인근에 위치한 석포제련소는 연 매출 1조 원 이상에 달하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아연 제련소인데요. 영풍그룹이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된 근간이 바로 이 석포제련소라고 합니다.😲
그런데 석포제련소는 언론과 환경단체로부터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카드뮴 등 유해 물질이 발생하는데, 이 유해 물질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번 주 타파스는 몇십 년째 계속되고 있는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 실태와 그 원인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노동자와 지역 주민, 낙동강까지 해치는 석포제련소😰
사실 석포제련소의 환경 오염 문제는 최근에 발생한 문제는 아니에요. 1970년 제련소가 설립됐을 때부터 계속 환경오염 의혹이 제기되어 왔고, 2013년 이후에만 무려 74번이나 환경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입니다. 2016년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제련소 인근 주민들의 몸에서 일반인보다 2~3배 많은 카드뮴과 납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해요.😨 또 2019년 조사에 따르면 낙동강에 사는 물고기 몸 속의 카드뮴 농도가 석포제련소를 기준으로 최대 10배까지 높게 나온다고 합니다. 석포제련소에서 배출한 유해 물질이 제련소 인근은 물론 낙동강의 환경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런 유해 물질을 다루는 제련소 노동자들의 건강은 어떨까요. 석포제련소는 아연 정제 과정에서 다량의 황산 가스를 내뿜는 용액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황산은 금속을 녹일 정도로 부식성이 강해서, 가스 형태로 장기간 흡입하면 치아가 녹아내릴 수도 있는 위험한 물질이에요. 실제로 석포제련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중 많은 분들이 치아가 녹아내리는 치아부식증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합니다.😥
석포제련소 문제가 몇십 년째 계속되는 이유는🤔
이렇게 환경과 노동자들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데도, 영풍과 석포제련소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감추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피해 주민에게 금전적 보상을 해주면서 ‘언론 등 외부에 피해 사실을 알리지 말 것’을 요구하는가 하면, 환경안전 담당 임원이 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작하다가 구속되기까지 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바로 봉화군과 경상북도 등 지자체가 석포제련소의 문제를 감싸주고 있다는 것이에요. 지난 2012년부터 석포제련소 근처 농작물에서 카드뮴이 다량 검출되어 약 2,000만 원 어치의 농작물이 폐기되었는데요. 이에 대한 보상 비용을 석포제련소도, 영풍그룹도 아닌 봉화군이 부담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런가하면 지자체장들이 영풍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황당한(?)일도 있었어요.
2018년 경상북도가 석포제련소의 폐수 유출을 문제삼아 #조업 정지 명령을 내리자 영풍이 이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요청했는데요. 엄태항 봉화군수는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냈어요.
조업이 정지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크다는 이유에서였죠.
지난해에는 환경부가 영풍의 폐수 유출을 문제삼아 4개월 조업 정지 처분을 내리라고 경상북도에 요구하자 이철우 경북도지사환경부 장관을 상대로 명령 취소 소송을 제기했어요. 주민 건강과 지역 환경을 보호해야 할 지자체가, 오히려 ‘환경오염 주범’ 기업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나선 것이죠.🤷‍♂️
▲조업정지 명령에 맞서 영풍을 변호한 엄태항 봉화군수(좌)와 이철우 경북도지사(우).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석포제련소의 환경 오염 문제는 이미 1970년대부터 제기되어 왔어요. 그런데도 영풍그룹은 지금까지 피해 사실 감추기에만 급급했고, 환경오염의 책임을 물어야 할 지자체는 오히려 영풍을 감싸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풍은 아연 제련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돈으로 재계 30위권의 재벌그룹으로 우뚝 서게 되었죠. 하지만 그 그늘에는 오랫동안 계속되어 온 석포제련소 인근 주민들과 제련소 노동자들의 고통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영풍과 지자체 모두 올바른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책 재벌의 민낯’ 4부작을 제작한 이명선 기자와 박서영 편집감독의 한마디로 이번 주 타파스를 마무리하겠습니다.🌮
🍞 똑똑해지는 키워드 한 입
#카드뮴
  • 아연, 납, 구리 등 금속을 제련할 때 주로 생성되는 중금속으로, 인체에 아주 유해한 물질로 알려져 있어요. 다량의 카드뮴이 인체에 쌓일 경우 호흡곤란, 간기능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칼슘 흡수를 방해해서 뼈를 약하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 일본에서는 아연 광산 인근 주민들이 오랫동안 카드뮴에 노출되자, 아주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는 증상으로 수십 명이 사망에 이르기도 했어요. 나중에 이 증상은 몹시 고통스럽다는 뜻으로 ‘이타이이타이병’ 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조업 정지 명령
  • 기계를 이용한 생산 활동 등을 조업(操業)이라고 하는데요. 주로 특정 기관이나 업체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고 판단될 때, 조업 활동을 멈추도록 명령하는 것을 뜻합니다.
  • 제철소 등 거대한 생산 설비를 갖춰야 하는 곳은 한번 조업을 멈추면 재가동이 힘들기 때문에 큰 경제적 손해를 입게 돼요. 그래서 어떻게든 조업 정지 명령을 피하기 위해 로비, 소송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곤 합니다.🤔
🥙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기사로 한입에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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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종석 뉴스타파함께재단 자문위원장은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물과 기름처럼 잘 섞이지 않는 영리와 비영리라는 상반된 두 분야에 두루 정통합니다.
광고나 협찬이 아닌 후원 회원을 통한 지속 가능한 언론 행위를 모색하는 모든 독립언론에 예종석 자문위원장의 존재는 각별합니다. 지난 수요일 충무로 뉴스타파함께센터에서 예종석 자문위원장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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