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이 참고한 작품은 여럿이 있을텐데요. 일단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영향을 크게 받은 작품은 <기묘한 이야기>입니다. <무빙>에는 자식들의 플롯이 있고 어른들의 플롯이 또 따로 있습니다. 1화에서부터는 자식들의 이야기가 먼저 시작되고, 어느정도 디벨롭이 되고 난 상태에선 어른들의 플롯이 시작되죠. 아직 아이들의 플롯과 어른들의 플롯이 꽝하고 맞물리지는 않은 상태인데, 지금은 기를 모으는 상태일 거라 봅니다. 특정 에피소드에서 꽝하고 아이와 어른들의 플롯이 합쳐지면서 굉장히 재밌는 에피소드가 생겨날 겁니다. 손모가지를 걸죠.
이런 구조는 <기묘한 이야기>와 닮아있습니다. <기묘한 이야기>에는 위의 포스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초능력을 쓸 수 있는 꼬맹이 하나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어른들의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무빙>과 달리 <기묘한 이야기>에는 절대악이 등장하는데, 이 절대악을 물리치기 위해서 아이와 어른들은 자신만의 스토리를 써내려가다가 어느 순간 만납니다. 그리고 다같이 연합해서 절대악을 무찌르죠. 이런 구조는 시즌2를 가도 마찬가지고 시즌3을 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묘한 이야기>에서 아이들은 아이들의 사랑을 하고, 어른들은 어른들의 사랑을 합니다. 그리고 <무빙>에서도 아이들은 아이들의 사랑을, 어른들은 어른들의 사랑을 하죠. 둘은 별개의 플롯으로 존재하지만 결국에는 서로 맞물려서 스토리가 이어져 나갑니다.
결과적으로 <기묘한 이야기>에서는 누구도 배제되지 않습니다. 흔히 아역이 주인공인 영화에서는 어른들이 빌런으로 등장하거나 서포터로 등장하고, 반대로 어른들의 주인공인 영화에서는 아이들이 사고를 치면 그걸 어른들이 수습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기묘한 이야기>에선 그런 게 없습니다. 누구도 소모품으로 전락하지 않죠.
이런 플롯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도 꽤나 효과적입니다. 아이들이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붙잡을 수도 있고, 성인들도 드라마를 보게 붙잡을 수 있거든요. 그리고 이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불쾌해하지도 않습니다. 말씀드렸듯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스토리-플롯 라인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히어로즈>라는-시즌1만 괜찮은-미드를 참고했을 거라는 썰이 있는데, 그다지 참고한 것 같진 않습니다. 초능력자들이 나온다는 공통점 외에는 그다지 겹치는 게 없거든요. 아, 무한재생능력이 있는 아름다운 설정의 여성 캐릭이 등장한다는 점도 같기는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