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주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948년 4월 25일 대한기독학생회전국연합회의 시작과 1969년 11월 23일 KSCF의 출범으로 이어진 기독학생 에큐메니칼 운동의 역사가 어느덧 80주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KSCF가 한국 에큐메니칼 운동의 초창기를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당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기독학생들은 독재와 권위주의, 폭력에 맞서 과감하게 목소리를 냈습니다. 특히 한국의 기독학생들은 한국 사회를 새롭게 하고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그리고 평화와 통일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행동해 왔습니다.
그러나 팬데믹을 지나 지금의 KSCF를 돌아보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새로운 운동의 방향을 찾고, KSCF의 새로운 장을 어떻게 열어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KSCF의 기독청년학생 에큐메니칼 운동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무엇 하나 새롭게 펼쳐 나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대학 내 동아리는 사라졌고, 기독학생 대중을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 묻게 됩니다.
KSCF가 창립 80주년을 맞는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분명한 것은 KSCF의 에큐메니칼 여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본에는 학생을 만나고 학생을 조직하는 일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지금의 현실에서 과거와 같은 방식의 학생조직이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어떤 새로운 방식이어야 하는지도 묻게 됩니다.
KSCF가 지금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기에 이 전환점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 우리는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지 매일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2028년 KSCF 창립 80주년이 지나온 역사를 기념하는 것에 머물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난 80년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동시에 앞으로의 KSCF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 오늘의 기독청년학생들과 어떤 운동을 만들어 가야 하는지를 다시 묻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80주년은 지나온 80년을 기억하는 시간이면서, KSCF의 다음 여정을 시작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