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왜 안 생기지?

나는 화유(화학적 유산)을 3번 경험한 뒤, 난임 치료를 시작했어. 남편과 산지 7년, 결혼한지는 1년6개월 정도 됐어. 애기를 너무 갖고 싶어서 결혼 전에도 임신 시도를 해왔거든. 근데 안 생기기도 하고, 화유를 경험하니까 정말 마음이 무너지더라.

난 너무 안 생기는데... 주변에서는 나보다 준비를 늦게 했는데 임신했다는 연락 올 때마다 속상하구... 절대 둘째는 안 낳을거라던 새언니도 갑자기 둘째 임신했다고 하고. 그 날, 나만 왜 안 생기지? 라는 생각에 하루 종일 엉엉 큰 소리로 혼자 울었어.

임신이라는 큰 선물이 생겼는데 상대방에게 속상하다는 마음을 비칠 순 없으니까. 축하한다고 했어. 대신 이 말은 마음을 다잡고 해야 돼. 내 마음 다치면서 축하한다는 말을 하기가 좀 힘들더라고.

그래도 이렇게 누군가에게 할 수 없던 속 이야기를 꺼내서 조금은 후련하네. 고마워 꼬미.

 💌꼬미의 답장 | 마마님의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울컥했어요. 그동안 얼마나 애써왔는지 느껴져서요. 8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마음을 다해 기다리고, 희망을 품었다가, 또 무너져 내리는 일을 반복하셨을 생각을 하면 정말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고통이었을 거예요. 화학적 유산이라는 경험은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지만, 그 순간의 희망과 그 뒤의 상실감은 결코 작지 않지요. 혼자 울었던 시간도, 다른 사람들의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의 복잡한 감정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마음이에요.


"축하해"라는 말이 입에서 나올 때, 그 안에 얼마나 큰 용기와 자존심을 다잡는 힘이 필요한지 알아요. 그런 자신을 미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당신이 언젠가 꼭 웃으면서 아이를 안을 수 있기를, 마음 깊이 진심으로 기도하고 응원할게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지금 답장을 쓰는 꼬미도, 당신 곁에 조용히 함께 있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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