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없는 지지를 한아름 받았어요

모어데즈의 이야기가 경향신문 기사로 나간 후 조건 없는 지지와 응원을 한아름 받았습니다. 이 마음을 기쁘게, 귀하게 기억하고 싶어서 보내준 말들을 하나 하나 저장해두었어요. 힘들 때 이 말을 꺼내보며 또 버틸 수 있겠지, 마음이 두둑해져요. 제 기쁨을 자신의 기쁨처럼 같이 축하해준 모두에게 감사했는데, 한 친구가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혐오문제를 이야기하는 다정한 공간’ 이 역설을 풀어가는 힘이 무수의 강점인 것 같아.”


스스로도 알아채지 못한 일의 의미를 덕분에 새롭게 찾은거 같았어요. 이걸 한번도 역설이라고 여긴 적이 없었는데요. 그 이유는 아마도 모어데즈로 만드는 모든 일의 대상엔 ‘혐오문제에 관심갖는 나'가 있었기 때문인거 같아요. 인터뷰할 때도 기자님이 이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싶지 않은지 물었는데, 그 사람들은 제 관심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조금이라도 혐오문제을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제가 찾고 만나고픈 사람들이에요. 바쁘고 피로한 금요일에도 뉴스레터를 읽어주는 당신과 같은 사람들이요. 앞으로도 저와 당신과 같은 사람들을 모으고 연결하고 싶어요. 속도가 빠르지 않고, 커다란 성과를 내지 않는 모어데즈가 기사에 나온 건 정말 운이에요. 좋은 운을 좋은 일과 활동으로 잘 써볼게요. 늘 읽어줘서 고마워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살고 싶은, 무수 드림

#장애인차별철폐의날 #다이인행동

🪧동네에서 살고 일하고 싶어요

4월 20일은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이날을 맞아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들은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 뭉쳐 행동했어요. 특히 장애인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법안들을 촉구했어요. 크게 4가지 법안이 있는데요.


  • 📝장애인을 권리를 가진 존재로 바라보는 ‘장애인권리보장법안'
    • 장애인들은 늘 시혜적이고 동정적인 시선을 받아왔어요. 이는 법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이에 장애인들은 자신들을 동등한 시민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 장애를 차별로 바라보는 법이 필요한거죠. 


  • 📝장애인도 원하는 곳에서 살도록 ‘장애인탈시설지원법안'
    • 장애인들은 장애인생활시설에 거주하며 사회와 동떨어지게 지내는 경우가 많아요. 시설에선 인권침해 사건도 많습니다. 때문에 시설이 아닌 ‘탈시설'. 지역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공공의 서비스를 요구합니다. 


  • 📝장애인에게도 평생교육을 ‘장애인평생교육법안'
    • 전체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약 43%, 장애인은 0.2%~1.6%밖에 되지 않습니다. 교육의 기회가 없었던 성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평생교육을 제공하도록 하는 법안이에요.


  • 📝중증장애인도 일하도록 ‘중증장애인공공일자리특별법안'
    • 국가와 지자체가 ‘가장 노동능력이 없다'고 평가받는 최중증장애인을 고용해 일자리를 제공해야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법이에요. 이를 ‘권리중증장애인맞춤형공공일자리'라고 합니다. 중증장애인들이 권익옹호활동, 문화예술활동, 인식개선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죠. 2020년 7월부터 서울시를 시작으로 시행되고 있었으나 지자체 조례를 근거로 해서 고용이 불안정해요. 실제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권리중심공공일자리를 폐지해 400명의 노동자가 해고되었어요. 때문에 당사자들은 복직을 요구하며 삭발투쟁을 하고 있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친다면 바꿀 수 있어요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서울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다이인(die-in) 행동을 했어요. ‘다이인 행동'은 기후운동에서 시작한 퍼포먼스인데요. 멸종하는 존재들을 표현한 행동입니다. 전장연은 노동이 다른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외쳤어요.


  •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오늘은 노동절입니다. 자본의 압력에 빨려들지 말고, 노동이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 투쟁했습니다. 누군가 장애를 입게 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세상을 만듭시다. 지하철 엘리베이터가, 저상버스가 장애인만을 위한 게 아니었든 우리 모두를 위한 이 투쟁을 함께해 주십시오.”

  • 🎤김지혜 플랫폼씨 활동가 “국가는 사람 죽이는 무기 만들고 판매하는 데는 수조 원씩 투자하면서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는 없다고 한다. 돈이 없는게 아니라 우리에게 줄 돈이 없는 것 아닌가. 이윤이 우선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장애인은 차별받고 배제될 수밖에 없다. 더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친다면 이 체제를 바꿀 수 있다.”
#레즈비언가시화의날 #퀴어문화축제

👰신고하지 못할 결혼을 정성스레 준비했어요

4월 26일은 레즈비언 가시화의 날이에요. 우리 사회에서 자꾸만 지워지고 숨겨지는 존재들은 이렇게 특별한 날을 만들고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고 행동합니다. 이날을 기념하며 한겨례와 여성신문에 레즈비언의 목소리에 담았어요. 그중 일부를 나눠볼게요.

 

  • 🎤혜성님 “고1때 시작된 혼란은 대학 입학 전 정체성을 찾으면서 잦아들었다. 답답함이 확 풀렸어요. 그전까진 나 자신을 되게 이상한 사람이라고 여겼는데 나와 비슷한 방식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안심이 됐죠...살기 어렵고 힘든 세상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하나가 결혼이지만 우리에겐 그런 선택지가 차단돼 있다. 그동안 나 같은 사람은 숨어 살아야 하나,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들(김규진・김세연 동성부부) 덕분에 나도 남들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단 걸 깨달았습니다.”

 

  • 🎤라온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이사 “우리는 신고하지 못할 결혼을 위해 1년간 정성스레 결혼식을 준비했다. 양가 부모님과 친인척을 포함한 백여 명의 하객들 앞에서 서로에게 진실한 혼인서약을 했다…형식을 갖춘 의례가 사람들의 의식에 미치는 영향력이 의외로 법보다 크기 때문이다. 남들이 쉽게 알 수 없는 혼인신고 여부보다는 결혼식이라는 의례를 통해 공표된 사실을 더 높게 치는 것이 우리나라 정서다…우리는 앞으로 동성 부부로 한평생을 살아가며 너희는 진짜 부부가 아니라고 소리치는 수많은 사람과 상황들을 마주칠 것이다. 그때마다 우리 결혼식에 왔던 백 명이 넘는 서약의 증인들을 떠올리고 그날의 진실된 약속을 되새기겠지.”


🏳️‍🌈"힘있는 자들의 개과천선을 바라지 않는다. 대신…"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어요. 서울시 쪽에서 퀴어 관련 행사 대관을 잇따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서울역사박물관, 서울광장, 서울시청 시민청 모두 거절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채윤 활동가님을 칼럼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풀며 일하는 사람들에게 각자 자기 자리에서 조금 더 힘을 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어요.


  • 🎤한채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활동가 “차별받으면 아파야하는데 지금은 슬프다. 일상에선 모두, 성소수자의 곁에선 이웃들일 텐데 귀찮은 민원을 피하고자, 괜한 소란에 휘말리기 싫어서, 윗선의 눈치가 보여서 차별을 합리화할 근거를 찾아 서류를 뒤적거렸을 장면을 상상하면 서글프다. 차별은 너무 쉬워서 차별하지 않으려 의도적으로 애쓰지 않으면 줄어들지 않는다. 힘있는 자들의 개과천선을 바라지 않는다. 대신 업무의 권한을 가진 이들이 자기 자리에서 조금 더 힘을 내주길 바란다."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여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해요. 힘을 보태고 싶다면, 후원으로 함께해요!



💬 무수의 코멘트

라온・주희 커플의 결혼을 축하하며 라온의 어머니는 편지에 이렇게 적었어요.


“나조차도 결혼할 때 너희들만큼 확신을 가지지는 못했던 것 같은데 굳은 신뢰로 사랑을 맹세하는 두 사람이 대견하고 멋있어… 이 자리의 많은 친구들이 두 사람을 응원하고 있는 것처럼 변화의 흐름은 너희들의 편이고 곧 더 많은 사람들이 그 흐름을 수용하게 될 거라고 확신해. 결국 세상은 옳은 방향으로 움직일 테니 그날이 올 때까지 엄마가 제일 앞줄에서 응원할게.”


깊고 진한 사랑이 담긴 이야기죠. ‘제일 앞줄에서 응원할게'라는 말에 반짝이는 눈빛이 떠올라요. 또렷하고 맑은 애정을 보내며 늘 함께하겠다는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힘찬 응원을 주고 싶을 때, 편지에서 배운 이 말을 써봐야겠어요. ‘내가 제일 앞줄에서 응원할게!’


#학생인권조례 #청소년 

🏫 학생을 외면하면 학교에서 누구도 지킬 수 없어요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학생인권조례’가 서울시의회와 충남도의회에서 폐지되었어요. 해당 조례는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담아 동성애를 반대하는 이들에게 공격받아왔고, 지난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에 대해 교육부와 국민의힘은 사건의 쟁점으로 학생인권조례를 걸고넘어졌어요. 이 흐름이 이어져 결국 폐지가 되었어요.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어요.


  • 🎤'수영' 청소년인권모임 내다 활동가 “학생인권조례는 탈가정 청소년, 이주배경 청소년 등 모든 학생들의 존엄성과 가치를 실현하고자 만들어졌고 지난 10여 년 동안 반인권적 차별로부터 학생들을 지키는 마지노선으로 가능했다. 학생의 존엄함은 법과 조례로 지켜져야 하며 인권은 어떠한 경우에도 폐지될 수 없다.”


  • 🎤'남다'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활동가 “10여 년 전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운동에서 학생도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고, 폭력과 차별 없는 학교를 함께 만들어달라고 하루도 빠짐없이 거리로 나와 외쳤다. 학생인권을 짓밟으려는 시도를 멈추라고 수없이 얘기했다. 얼마 전 세월호 참사 10주기가 있었는데 학생인권조례 폐지는 또다시 학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얘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 🎤'백운희'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폭력과 위험으로부터 안전해야 한다는, 과도한 선행학습을 요구해선 안 된다는 조례 내용에 어떤 문제가 있단 말이냐. 서울시의회가 없애야 할 건 학생인권조례가 아니라 이를 그릇되게 바라보는 시선들이다.”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는 것은 근본 대책 마련을 외면한 채로 학생과 선생님의 편을 가르고 모든 책임을 오로지 학교에 떠넘기는 아주 쉬운 방법일 뿐이다. 지금의 교육 현실은 교육을 수요와 공급에 따른 서비스로 만들어왔던 구조, 나와 내 가족만을 우선시하는 사회문화 등 여러 원인에서 비롯된 복합적 문제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서울시 교육감으로서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석고대죄를 하는 심정이다.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번복시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


  • 🎤학생인권조례폐지 규탄하는 교사 1478명 “교사들은 혼자 독박을 써야 하는 시스템과 과도한 행정 업무에서 벗어나 악성 민원으로부터 보호받고 학생과 더불어 오롯이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와 다각적인 지원을 바랐다. 교권 보호를 핑계로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해버린 것은 ‘학생인권과 교권의 대립'이라는 구태의연한 프레임으로 학교 현장의 갈등을 증폭시킬 뿐이다. 학생의 인권을 지워버리는 방식으로는 학교 구성원 누구의 존엄도 지킬 수 없다.”


조희연 교육감을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 후 72시간 천막농성을 하며 교육감 거부권을 행사한다고 밝혔어요. 충남교육청 역시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대해 대법원에 제소해 판단을 구하기로 했어요. 여성단체들은 힘을 보내기 위해 학생인권조례 폐지 반대 연대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힘을 보태고 싶다면 서명으로 함께하며 이 문제에 관심있게 지켜보고 목소리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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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보이스를 읽고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다면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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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투명한 사랑 이야기를 기다려요
한 달에 한 번은 사랑 이야기 가득 해보고 싶어요
이 자리는 당신의 자리입니다.
당신에게 전하는 세번째 질문!
"무언가를 혐오하는 자신을 알아챘을 때,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고 비난하는 마음을 달래준 노래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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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봄길>,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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