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보지 뭐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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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영, 파이어볼러, 위현우, 권도형, 임우석, 만학도, 화백, 최지혜, 김케빈

안녕하세요, 열아홉 번째 책한조각 레터입니다.

며칠 전 흥미로운 개념을 한 가지 알게 되어 소개드리려 합니다. 바로 asymmetric opportunities, 즉 비대칭적 기회인데요. 쉽게 말하면 나에게 손실보다 이익을 더 많이 안겨주는 기회/선택을 뜻합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high risk, high return 즉 큰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만큼의 리스크를 져야 한다는 말을 진리처럼 믿고 있지만, 현실이 언제나 그렇지는 않다는 겁니다.

Asymmetric returns(opportunities)라는 개념은 원래 금융 쪽에서 탄생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투자상품이라고 하면 주식을 대표적으로 떠올리지만, 사실 투자업계에는 굉장히 다양한 파생상품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금융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전공수업 한두 개 들은 것, 그리고 주식으로 피똥 싼 게 전부여서 아는 척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옵션', 그중에서도 '콜옵션'이라는 파생상품에 대해 찾아보시면 asymmetric returns의 기원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위 그래프)

흥미로운 점은, 이 개념이 우리의 삶 속에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 삶에서도 실보다는 득이 훨씬 큰 기회들을 종종 찾을 수 있다는 것이죠. James Clear라는 사람이 2018년 트위터에서 언급해 크게 바이럴이 되었습니다.

보시다시피 James Clear는 비대칭적 기회의 예시로 '책 쓰기',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주식 투자하기'를 꼽았습니다. 공감이 좀 되시나요? 이후 Naval Ravikant라는 미국의 유명한 투자자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창업', '책/팟캐스트/비디오 제작하기', '소프트웨어 제품 제작하기', '여러 번의 첫 데이트들을 만들기(오?)', '사교파티 참석하기', '고전 서적 읽기', '큰 도시로 이사하기', '비트코인 투자하기(가즈아!!)', '트위터 시작하기'를 제안했습니다.

공감이 되는 것도, 되지 않는 것도 있으실 텐데요. 저는 전반적으로 모두 맞다고 생각했으나 동시에 내가 이걸 지금 왜 하지 않고 있지?라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너무 게으른 탓일까요? 책한조각 레터 역시도 비대칭적 기회에 해당될 수 있을까요?

이 개념에 흥미가 생긴 저는 관련된 아티클을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재밌는 내용이 있는 아티클이 있어서 몇 가지 예시들을 추가로 공유드립니다.

1. 선물하기 :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면 내가 잃는 것은 선물의 값이겠죠. 하지만 이를 통해 그 사람과 더 좋은 관계를 다질 수도 있고(선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잘 다져진 인간관계는 추후 나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2. 새로운 사람들 만나기 : 이 행위를 통해 잃는 것은 몇 시간, 그리고 만나서 쓰는 돈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나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겠죠. 잠재적인 득이 훨씬 큰 경우입니다. 실제로 저도 굉장히 선호하는 편이구요.

3. 블로그 작성하기 : 반드시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내가 가진 컨텐츠(그게 무엇이든)를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잃는 건 시간 정도? 얻는 건 (1) 내가 가진 컨텐츠/생각의 정리, (2) 운이 좋다면 약간의 수익 또는 브랜딩 정도가 있겠네요.

4. 좋은 책 읽기 : 특히 'Lindy book'을 읽으라고 하는데요, 찾아보니 Lindy book이란 오랜 세월의 풍파를 견딘 책, 독자의 사고를 뒤흔들어놓는 책 등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저에게는 <사피엔스>가 대표적인 Lindy book입니다. 잃는 건 시간 정도가 있겠죠. 근데 정말 책 읽는 시간이 잃어버리는 시간인가요?

5. 이직 : 구독자 중 저희 회사 분들도 있어서 이건 스킵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저희 회사가 진심으로 좋습니다.

6. 투자 : 보통 투자라고 하면 우리는 주식/코인/부동산 투자 정도를 생각하지만, 아티클에서는 크게 세 종류의 투자를 얘기합니다. (1) 내가 아는 분야에 대한 투자 (2) 사람에 대한 투자 (3) 내가 잘 아는 회사에 대한 투자. 본질적으로 투자라는 건 결국 미래가치를 보고 내가 가진 자원(주로 돈)을 투입하는 행위이(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관점을 지니면 투자의 스펙트럼 역시 넓어질 것 같습니다.

위 예시들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또 다른 비대칭적 기회는 무엇이 있을까요? 의사결정을 할 때 어떤 기준을 갖고 하시나요?

저는 이 개념을 접한 뒤 '해보지 뭐' 자세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왜냐면 위에 나열된 예시들은 완전히 새로운 것들이 아니거든요. 사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들이지만 대부분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는 않습니다. 귀찮거나 두려워서겠죠. 그럴수록 '해보지 뭐'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 선택을 함으로써 큰 손실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냥 해보는 겁니다. 큰일 나봤자 뭐 얼마나 나겠습니까. 내가 가진 게 생각보다 많지 않을 수도 있어요..

이건가?

어떤가요? 지금 내 앞에 있는 비대칭적 기회는 무엇이 있을까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 이번 주에 기록한 책 속 문장들 ✍

📖 "비법은 세상에 대해서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이다."

🤔 강하게 원하되 집착하지 않기.

📖 "사람에게는 누구나 두 종류의 친구가 필요하다."

🤔 누군가에게 둘 중 하나라도 될 수 있다면.

📖 "우리는 윙크에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

🤔 맥락, 상황, 문화적 의미를 파악하자!

의견/응원은 늘 저에게 가장 소중합니다!

*공유되는 게 부담스러우면 말해주세요 ㅋㅋ

저는 오늘같은 식의 글을 좋아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려주고 그것에 대해 좀 더 알려주고 감동받았던 점을 공유하는 것, 이것은 단순 지식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감정까지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오랜만에 책 한 조각을 열심히 읽으니 재밌네요!

감사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걸 더 많이 찾아서 더 많이 공유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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