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그리고 같이,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느린서재에서 책을 만들고 있는 최아영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독자 분들과 소통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뉴스레터를 만들어 보았어요. 앞으로 제가 어떻게 책을 만드는지, 1인 출판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 책을 만든 후의 편집후기라던지, 혹은 작가들이 직접 보내는 편지들을 뉴스레터에 실어볼까 합니다. 많이 공유해주세요!
오늘은 첫 편지인데, 어떤 이야기가 좋을까 많은 고민을 했어요.
1인 출판을 하다 보니 이런저런 일들이 많지만, 서점이나 인쇄소에서 듣는 이야기들이 요즘은 기억에 많이 남네요. 인쇄소에서 얼마 전에 연락이 왔는데 3, 4월이 인쇄소가 너무 한가하다고 하면서 만약 3월에 책 만들 계획이 있다면 빨리 인쇄해서 주실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빨리 인쇄가 되면 좋긴 하지만, 3, 4월이 비수기라고 하면 책이 서점에 나온다고 해도 독자들 반응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저는 고민이 더 깊어졌습니다.
책이 많이 나오는 시즌에 책을 서점에 내보내면 대형 작가들 틈에서 느린서재 책은 묻혀 버릴 것 같고요. 그렇지 않은 비수기 시즌에 책을 내면 경쟁할 책은 많이 없겠지만 서점에도 독자들이 많이 없는 상태이니... 이러나 저러나 어러운 상황인 건 마찬가지네요. 그럼에도 전, 책을 만들어야 겠지만요.😅
지난주에는 새로운 저자분과 미팅을 했어요. 저자분이 저에게 묻더라고요. 느린서재는 어떤 책을 만드시나요?, 라고요. 그래서 저는 아주 씩씩하게, 네, 저는, 이런 책을 만듭니다! 라고 이야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조금 우물쭈물했던 것 같아요. "작지만 꼭 필요한 이야기를 찾아서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고민이 참 많습니다." 제가 만들고 싶은 책을 만들어야지 하고 생각하면서 느린서재를 시작했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걸, 1년이 지난 지금은 체감하고 있거든요. 저는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도 좋아하고요, 여성 서사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소외된 자들에 관한 이야기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을 내기 위해 2023년을 준비 중입니다. 여성 서사와 소외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혐오에 관한 이야기,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 중이니... 살짝 기대해주세요.
어쩌다 보니 고민이다, 고민이다, 이런 이야기로 뉴스레터를 채웠네요. 다음에는 고민이 아니라 즐거운 이야기를 보내드릴게요. 2주에 한 번은 보내드리고 싶은데 실천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실천할 수 있도록 저를 푸쉬해주세요.
모두, 편안한 일요일 보내고 계시기를!
참, 여러분 동네 서점 좋아하시나요? 다음에는 동네 서점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느린서재 뉴스레터, 주위에 널리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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