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이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닷페 비디오 브리핑 ::

4월 16일이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여느 때보다 거리가 한산한 봄을 보내고 있습니다. 흐드러지게 폈던 벚꽃도 지고, 어느새 연둣빛 이파리들이 그 자리를 대신해가고 있네요. 안 그래도 짧은 봄을 이리 아쉽게 흘려보내야 하는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모두에게 4월의 벚꽃보다 더 강렬한 기억으로 남은 장면 하나가 있을 거라 짐작합니다. 바로 6주기를 맞은 세월호 참사 이야기입니다.

2014년 4월 16일. 님은 그날을 어떻게 기억하고 계신가요? 저는 중간고사를 앞두고 공부를 하러 나가려다 거실 TV를 통해 흘러나오던 뉴스를 접하고는 온종일 TV 앞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구할 수 있었던 304명의 사람을 구하지 않은 채 자꾸만 흘러가던 시간, 그 장면 앞에서 발을 구르며 바라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저 자신의 무력함이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모두가 실시간으로 목격한 참사였고, 그 충격의 무게는 너무나도 무거웠습니다. 충격은 슬픔, 분노, 무력함으로 이어지기도 했지요. 그래서일까 지금도 세월호 관련 소식을 접할 때면 슬픔과 무력감에 압도되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 님께 소개해 드릴 영상을 보며 '내가 세월호 참사를 잘 기억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6주기를 맞이한 지금도 세월호를 기억하는 이들이 거대한 슬픔과 무력감만을 떠올린다면, 과연 우리 사회가 이 참사와 트라우마를 제대로 마주하고 보듬어온 것일까요?

6년이 지나 제대로 추모하는 방법을 찾아 나선 후에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동생을 마주할 준비가 되었다는 소리 님. 영상 속에서 소리 님은 '슬퍼해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함께 우리 사회가 이 참사를 더 잘 기억하고 추모하는 방법을 찾게 되길 바라며 세월호 희생자 형제자매인 예나 님과 소리 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 닷페이스 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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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닷페가 추천하는 구간)

인정하지 못한 동생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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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간담회를 다니고 그랬는데 동생의 부재를 인정하면서 한 게 아니에요. 그냥 의무로 해야 되니까 마음 못 챙기고 내 안의 추모도 없이 한 거거든요. 특히 세월호는 그날을 국민 전체가 목격했기 때문에 다들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주하지 못하고 이제야 기사를 본다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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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독일의 추모 공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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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가면 모든 추모 공간들이 다 다르고 되게 다양해서 ‘이게 추모 공간이라고?’ 이런 거 있잖아요. 그래서 되게 추모 공간들이 쉽게 보여요. 그러니까 한 번씩 더 기억하게 되고. ‘그래, 여기서 이런 일들이 있었구나.’ 우리나라에선 ‘추모 시설’하면 납골당. 이 인식이 너무 강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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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

슬픔이 아닌 기억을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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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안전공원에서 웃으셔도, 너무 재밌게 놀아도 그냥 막 있어도 저는 그 꺄르르 웃음소리조차도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슬퍼해달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기억해달라고 하는 거고. 그래서 그렇게 동생을 마주보고 싶어요. ❞

이번 비디오브리핑, 님이 보기엔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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