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한 달 전, 유엔 환경 계획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 UNEP)에서 지난 10년간의 온실가스 배출 변화량 보고서를 종합 및 요약해서 발표했습니다. 오늘은 이 보고서의 내용을 함께 살펴 볼텐데요, 보고서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먼저 여러 수치와 그래프의 기준이 되는 파리협정의 핵심 내용을 설명하겠습니다.
파리협정이란, 산업화 이전의 평균온도와 2100년의 지구 평균온도를 기준점으로 삼는데요, 이 두 시기의 온도 상승폭을 2°C보다 ‘훨씬 작게’(wellbelow2°C), 그리고 가능한 1.5°C 이내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195개 당사국이 합의한 기후합의문입니다.
그럼 이제 우리 사회의 10년간에 온실가스 배출 현황이 어떠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우리의 잃어버린 10년 (A lost decade of climate action)
유넵(UNEP)에서 지난 10년간의 온실가스 배출 변화량을 검토한 결과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가장 환경정책에 민감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10년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결과적으로 지난 10년간의 노력은 우리가 최소한으로 만족시켜야 할 기준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던 것입니다. 특히, 본 보고서에서 지난 10년을 '잃어버렸다'고 말한 이유는 2005년에 작성된 보고서의 내용 때문인데요, 당시 보고서에는 아무런 정책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상황(No policy baseline)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예측한 그래프가 현재 우리의 상황과 거의 일치하고 있습니다. 우린 분명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생각했는데도 말이죠.
하지만, 2005년 기준의 아무런 정책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상황의 그래프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해서 우리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님을 말합니다. 꾸준한 노력이 있었지만 지난 10년간의 빠른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상쇄하기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입니다.
적어도 3배 이상의 노력이?!
산업혁명 기준으로 2°C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3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합니다(21세기 말 기준). 그리고 가장 이상적인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1.5°C이하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려 5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만약 지금과 같은 안일한 정책이 계속된다면 지구 평균 온도는 2100년쯤에는 3.4~3.9°C 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이렇게만 말하면 너무 허무맹랑해보이고 숫자가 자극적이기만 하죠? 그래서 유넵은 이 수치와 함께 어떻게 배출량을 줄여가야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 또한 제시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지고 있는 탈(脫)탄소와, 환경에 기반을 둔 솔루션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화석연료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은 늘 큰 문제로 지적이 되어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보고서에서도 반복적으로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은 2014-2016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지난 2017-2018년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현재의 비축량, 새로 지어지고 있는 화력발전소와 앞으로 지어질 것으로 계획 된 발전소만으로도 지구 평균온도 2°C 상승의 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1.5°C는 이미 훌쩍 뛰어 넘었고 말이죠.
더 나아가 유넵은 2040년까지 경제 발전과 산업화, 도시화 등으로 인해 에너지 수요가 30% 증가할 것으로 보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것과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장 긴급함을 밝혔습니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강조했지만 이 과정이 균형있게 이루어져야 함 또한 강조했습니다. 화석연료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보편화 되어있는 에너지 중 하나이지만, 실제로 이로 인해 심각한 탄소배출량을 보이는 국가는 10-11국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강력한 제재와 정책이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방향으로의 에너지 전환이 요구됩니다.
희망의 메시지, 자연 복원을 통한 이산화탄소 제거🌳
지난 10년간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꾸준하게 자연 복원을 통한 회복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삼림관리와 농업, 녹지 확보 등이 여러 차례에 걸쳐 설명되어왔는데요, 이를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함 또한 강조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보호구역을 지정하거나 관리 기준을 강화, 환경세 부과 등을 통해 자연이 복원된다면 기존의 이산화탄소 제거에 대한 긍정적인 가능성을 제시하며 마무리를 합니다.
비록 보고서의 많은 부분은 기존의 정책이 우리 사회의 발전과 도시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음을 여러 자료를 근거로 설명을 하고 있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해나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습니다. 앞으로의 십년은 환경과 사회의 변화 양상을 함께 고려하며 이에 발 맞춘 다양하고 효과적인 정책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합니다!
"파리협정을 실행가능케하기 위해서는, 세상은 다음 10년을 잃어서는 안된다."
"If the Paris goals are to be kept viable, the world cannot afford to lose another decade."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대중교통의 실내 공기질 측정이 강화됩니다. 지금까지 2년에 1회 측정권고였던 고농도 미세먼지 측정이 앞으로 1년에 의무적으로 1회 이상 측정해야 합니다. 또 미세먼지 대신 초미세 먼지 위주(50마이크로 그램 기준)로 관리하고, 모든 지하역사 승강장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 공개한다고 합니다!
최근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실내 체험형 동물원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전국에 벌써 80여개의 실내 체험형 동물원이 생겼다는데요, 야생에서 햇빛을 보며 살아야 할 동물들이 실내 콘크리트 바닥에서 관리되다보니 극도의 스트레스는 물론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정형 행동'처럼 정신 이상증세를 보이는 동물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