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스스로 재미를 찾는 방법은? 지난 주말에는 친구와 친구의 어린아이들이 집에 놀러 왔어요. 한창 장난감을 좋아하는 다섯 살 아이는 집을 한 번 쭉 둘러보더니 ‘이 집은 왜 장난감이 없어?’라고 말하며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지었어요. 그런데 곧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어요. 아이가 집 이곳저곳을 둘러보더니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물건들로 스스로 놀이를 시작한 거죠. 이런저런 물건들을 모아 블록을 쌓으며 집을 만들고, 색연필과 종이로 그림을 그리고 거실 한편의 피아노를 발견하더니 건반을 두드리며 자기만의 소리를 만드는 게 아니겠어요? 그러더니 저에게 ‘이 집 너무 재미있어.’라고 말하는 거예요. 순간 아이들은 어디에서든 재미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편견 없이 모든 사물을 바라보니 집에 있는 물건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재미를 발견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오늘 밑미레터에서는 우리가 평소에 잊고 살기 쉬운 ‘놀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우리는 왜 어른이 되어가며 놀이를 잃어버리게 되는 걸까요? 놀이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걸까요?? 오늘 밑미레터에서 자세한 내용을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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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해주는 것이 무엇일까요? 네덜란드의 역사학자 요한 하위징아는 인간을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즉 '놀이하는 인간'으로 정의했어요. 인간이 생각하고(호모 사피엔스) 도구를 만드는(호모 파베르) 존재를 넘어, 놀이를 통해 문화를 만들고 성장하는 존재라고 정의한 거죠. 그는 인간은 놀이가 단순한 오락이나 여가 활동을 너머 인류 문명을 발전시켜 온 근본적인 활동이라고 이야기해요. 예술, 철학, 법, 전쟁, 지식 등 인류의 수많은 문화적 성취는 놀이에서 시작되어 발전해 왔다는 거죠.
실제로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놀이할 때 뇌의 여러 부분 중 창의성과 문제 해결, 의사 결정, 감정 조절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두정엽이 활성화 된다고 해요. 그뿐만 아니라 놀이할 때는 세로토닌, 엔도르핀, 도파민 같은 호르몬이 활성화되어 학습 동기와 동기부여를 높이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은 감소한다고 해요. 놀이는 우리의 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우리가 보다 인간답게 사고하고 결정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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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를 잃어버린 현대사회
놀이의 중요성과는 별개로 현대 사회에서 놀이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어요. 놀이학자라고 불리는 심리학자 스튜어트 브라운은 우울증, 불안, 완벽주의와 같은 현대인들이 겪는 많은 심리적 문제의 원인을 ‘놀이의 결핍’ 때문이라 이야기해요. 그는 놀이란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니라 뇌의 발달과 정신 건강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주장해요. 그가 생각하는 놀이는 외부의 목표나 보상을 위한 것이 아닌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자발적이고 즉흥적이며 즐거운 활동을 이야기해요. 그는 요즘 우리가 하는 놀이가 너무 구조화되었고 성과 지향적이 되어버렸다고 이야기해요.
실제로 현대 사회는 ‘생산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며 당장의 생산성을 만들어 내지 않는 모든 활동들을 ‘시간 낭비’라 느끼게 만들어요. 이런 태도는 놀이의 본질인 과정 그 자체를 즐기기보다는 놀이할 때조차 결과에 집중하게 만들어요. 자연스레 원시적이고 순수한 형태의 놀이는 점점 사라지고 놀이의 즐거움과 자발성은 점점 사라지게 된 거죠.
소비가 놀이가 되어버린 세상
더 큰 현상은 놀이가 ‘소비’로 치환되어 버렸다는 데 있어요. 현대 사회에서 놀이는 대부분 돈을 지불하고 경험해야 하는 활동이 되어버렸어요. 주5일제가 보편화되고 사람들의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놀이는 이제 하나의 큰 산업이 되었어요. 이제 우리는 여가 시간이 생겼을 때 주체적으로 뭘 하고 놀지 상상력을 발휘해서 생각하는 대신, 무엇을 소비하며 시간을 보낼지 고민해요. 스스로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 대신 돈을 내고 재미를 구매하는 것에 익숙해진 거죠. 테마파크나, 방 탈출 카페에 가고 각종 체험 상품들을 소비하며 놀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진짜 하고 있는 건 ‘수동적인 소비’이지 ‘자발적인 놀이’가 아닌 경우가 많아요. 돈으로 사는 압축되고 정제된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스스로 재미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돈이 있어야만 재미와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왜곡된 인식을 갖게 되기도 해요. 하지만, 놀이의 본질은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에요. 진정한 놀이는 값비싼 경험이나 최신 게임기, 스마트폰이 아닌 우리의 상상력과 창의성에서 시작된다는 걸 기억해야 해요.
다시, 놀이 본능을 되찾아 오기!
놀이는 어린아이들의 전유물도 아니고, 시간이 많고 여유로운 사람만 즐길 수 있는 사치스러운 것도 아니에요. 누구나 놀이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만 바꾼다면 있는 곳 어디에서나 놀이를 시작할 수 있어요. 놀이 본능은 우리 안에 여전히 살아있거든요. 그럼 우리 안에 억눌려 있었던 놀이본능을 되찾기 위해 무엇을 시작해 볼 수 있을까요?
우선, 반복되는 일상을 어린아이의 시각 혹은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작은 놀이를 발견해 보세요. 출근길에 매일 새로운 길로 가는 놀이를 하거나, 요리할 때 새로운 레시피를 실험해 보고, 떨어진 나뭇잎과 나뭇가지를 모아 나만의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좋아요. 이때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닌 과정 그 자체를 즐기는 마음을 가지는 거예요. 실수에서 기쁨을 찾고, 비효율에서 특별한 재미를 발견하겠다는 마음을 가지는 거죠.
호모 루덴스로서의 정체성을 되찾는다는 건, 우리가 잊고 지내왔던 창의성과 생명력을 회복하는 길이에요. 그러니 당장 오늘부터, 주변의 평범한 것들에서 특별한 재미를 발견하는 놀이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작은 활동들이 모이다 보면 어느덧 내 안의 놀이 본능이 살아나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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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더레코드에서 어릴 적 연주했던 악기를 다시 연주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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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어릴 적 악기를 연주했어요. ‘난 피아노 학원 안 다녔는데?’ 생각했다면, 학교에서 배운 리코더나 탬버린을 떠올려보세요. 엉망진창 합주여도 일단 즐겁게 해봤던 그 시간을요! ‘잘 못할까 봐’ 또는 ‘시간이 없어서’ 악기와 서서히 멀어졌다면 밑미가 여는 오프더레코드로 오세요.
누구나 음악을 즐기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응원하는 브랜드 야마하와 밑미가 함께 꾸린 오프더레코드 속의 특별 전시 <Play My Sound>에서는 누구나 다시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게 도와 줄 거예요. 마음속에 ‘악기는 어렵고 잘 못하는데..’ ‘그거 시도해서 뭐 해…’라고 말하는 방해꾼이 있어도 걱정하지 마세요. 오프더레코드 전시에서는 내 마음속에 새로운 시도를 막는 방해꾼을 찾아낼 수 있게 도와줄 테니까요.
악기를 다루는 법을 몰라도 괜찮아요, 마음 가는 대로 건반을 두드리고, 줄을 튕기고, 드럼을 쳐보며 다시 어릴 적으로 돌아간 것 같은 설렘을 느끼면 돼요. 틀리거나 어설퍼도 괜찮아요. 이곳에 준비한 악기는 모두 헤드폰과 연결되어서 내 귀에만 들리거든요. 자유롭게 연주하다 보면 속마음을 글이나 말로 꺼내는 것처럼 속이 시원해질 거예요! 악기 앞에 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설 수 있도록 야마하와 함께 준비한 전시에서 만나요!
📆 2024년 10월 26일(토) ~ 11월 14일(목)
🕐 평일 12:00 ~ 20:00 🕐 주말 11:00 ~ 19:00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3길 4 사사사가
*전시관람은 무료이며, 아래 링크에서 사전 예약을 해주세요! 워크인시 자리가 있는 경우에만 현장 예약이 가능합니다.
💿 오프더레코드 전시 자세히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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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고민
“친구에게 생일 선물을 못 받아서 울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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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생일 선물을 잘 챙겨주는 몇몇 친구들로부터 생일 선물을 받지 못해서 울적합니다. 사실 이 이야기를 어디서도 창피해서 말할 수가 없더라고요. 선물을 못 받아서 서운하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너무 어린아이 같달까요. 하지만 정말 속상했거든요.
워낙 잘 챙기는 성격의 친구들이 많아서 제가 알기로는 다른 친구들끼리는 서로 생일날 선물을 잘 챙겨주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더 속상하더라고요. 동시에 "아니 그냥 친구들 축하해줬으면 됐지, 나 너무 계산적인 사람인가?"라는 마음도 들어서 서운해하는 스스로를 인정하기 싫기도 합니다.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계속 생일 선물만 생각하는 제가 한심하고 싫습니다. 그것이 저에게 무엇을 의미하기에 저는 그렇게 집착했을까요? 그 선물이 마치 그 관계에서 제가 가치 있게 느껴지게 하는 의미였을까요? 그 이후로 계속 기분은 안 좋은데 제 스스로 납득이 될 만한 논리를 못 찾고 있어요. 생일 선물에 큰 의미를 두지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한편으론 그들에게 내 존재가 별로인 건가? 하는 마음이 수시로 오락가락하고 그 마음이 자꾸 저 스스로를 비난하게 만들기도 해요. 이런 일로 섭섭해하는 내가 너무 어린 것 같고, 계산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 괴롭습니다. 너무 사소한 일인 것 같은데 이후 계속 우울해요… 제 마음은 뭘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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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카운슬러 슝슝의 고민상담
“지금 내 마음을 부정하지 말고 이해하고 존중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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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미홈 3층, 낫저스트북스 책방 주인과 함께하는 필사 클럽
책을 읽는 아주 다양한 방법이 있어요. 그중에서도 필사는 책을 가장 깊고 진하게 읽을 수 있는 독서법이에요. 밑미홈 3층 낫저스트북스의 책방 주인 은솔님은 대학생 때부터 벌써 19년째 필사를 해오고 있어요. 한 번 시도해 보고 싶었는지 왠지 시작이 어려웠다면 이번 주 수요일 저녁 책방 주인과 함께하는 필사 클럽에서 함께 모여서 손으로 읽는 독서, 필사를 해봐요!
📅 11월 6일(수) 오후 7시 30분, ⏳ 1시간 30분
📍 낫저스트북스(서울숲길 44 3층) & 밑미홈(서울숲길 44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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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의 고민클럽 비밀번호는? "오프더레코드"
아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말하기 힘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밑미 고민클럽, 10월의 비밀번호는 '오프더레코드'예요. 아는 사람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고민이 있다면 비밀번호를 누르고 밑미 고민클럽에 들어와서 고민을 나눠보세요.
👉🏻고민클럽 입장하기 (비밀번호 : 오프더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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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을 놀이로 만들어 주는 밑미 리추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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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미 맛보기 프로그램
밑미홈 l 서울숲에서 함께 뛰는 직박구리 러닝클럽 11/10,17,24일(일) 오전 8시 신청하기
밑미홈 l 책방 주인과 함께하는 필사 클럽 11/6(수) 오후 7시 30분 신청하기
📝 밑미가 추천하는 심리검사
심리검사 l 나의 강점과 취약점을 찾는 MBTI Form Q 검사 & 해석 강의 11/17(일)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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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할 수 있는 작은 놀이 발견해 보기
우리에게는 모두 ‘놀이 본능’이 있어요. 다만 수많은 ‘해야 할 일’들에 밀려 억압되어 있을 뿐이죠. 이번 주에는 우리 안에 숨어있는 놀이 본능을 깨워봐요.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해보는 거예요.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작은 놀이를 발견하고 실행해 보세요. 새로운 레시피로 요리를 실험해도 좋고, 낙엽을 모아 나만의 그림을 그려도 좋고, 음악을 틀어놓고 내 맘대로 안무를 만들어 봐도 좋아요. 그게 무엇이든 결과가 아닌 과정 그 자체를 즐기며 시도해 보세요. 상상력만 발휘할 수 있다면 놀이는 어디에서든 시작될 수 있으니까요.
실천하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SNS에 해시태그 #밑미타임과 함께 올려주세요.
오늘 #밑미타임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이 글의 댓글로 함께 나눠주셔도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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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열하게 살다보니 낭만을 놓치고 살아가는데 밑미레터 읽으면서 마음이 몽글해지는 감성을 느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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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터는 어땠나요?
딱 10초만 시간을 내서 피드백과 후기를 보내주세요!
큰 힘이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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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놀이를 즐기고 있을 때만이 완전한 인간이다.
-프리드리히 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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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밑미 hello@nicetomeetme.kr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4층 010-2885-2088 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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