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퇴근길, 사무실 책상에 메세지를 쓰게 된다면 동료에게 어떤 문구를 남기고 싶나요?

이 뉴스레터는 2021년 12월 16일부터 발행했습니다. 48호를 속독하면 10분, 정독하면 40분 걸려요. 파란색 글씨체를 클릭하면 관련 링크로 연결됩니다. 1주년 발행기념 굿즈가 궁금하다면 클릭! 

 ☑️ 48호 목차
  • 🔔 [#출근송] 감싸 안으며(S.E.S)
  • 👜 [독자코너 : 일벗들의 출근백] 새 출근길을 고대하는 에디터, 온님의 출근백
  • 🔔 출근지 [오늘 단어집 펴보기] 자기 규정 - 49호에서 소개합니다 
  • 🔔 도착지 [소네의 속삭임] 10일간 '플렉시블 워킹'을 꿈꾸는 10기 필사모임 모집
[#출근송]

   감싸 안으며(S.E.S)

    오늘 만나게 될 인터뷰이는 지난호(47호, 9.13 발행) '에세이스트'로 소개된 온 님입니다. 그간 3년간 뉴스레터를 홀로 발행하며 받아본 첫 에세이인데요. '정거장' 코너 통해 일벗들의 에세이를 소개할 기회가 종종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게도 첫 시도였네요. 다시 한번 어렵고 귀한 이야기를 전해준 온 님께 감사드려요. 마지막 퇴근길을 맞은 그녀를 위해 일벗들이 전하는 응원 메시지를 부탁드렸는데요. 


    • 온님이 선택이 또 다른 좋은 기회들과 연결될거라 생각해요. 주변의 걱정보다 본인의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시면 원하시는 일을 이루실거 같아요.(애니쌤)
    • 온전히 온님의 시간이 펼쳐지기 전이에요. 많은 선택중에 단 하나의 선택일 뿐 지나고 보면 그리 큰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더 나은 다음을 위해 응원해요.(깁바틀)
    • '이미(완료)'와 '아직(새롭게 갈길)' 사이를 걷게 되는 거네요. 응원합니다!!(비꽃)

    이 댓글들을 통해 온 님에게도 큰 힘이 될 거라 믿어요. 오늘 출근송은 제가 추천 하려합니다. 문득 유튜브에서 소녀시대의 00주년 기념 영상을 살펴보게 되었는데요. 같은 시대에 살지만, 제게 추억을 전해주었던 여자 아이돌은 S.E.S와 핑클이었어요. 핑클은 몇 해전에 JTBC의 <캠핑클럽>을 통해 데뷔 21주년을 기념하여 예능 프로그램에 완전체로 출연했죠.

    S.E.S의 경우 쉽지 않았는데요. 멤버의 이슈로 인해 눈물바다가 된 영상을 보면서 함께 일했던 동료가 일벗으로, 인생의 친구이자 은인으로 곁에 남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서로의 마음을 '감싸 안으며' 토닥이는 그들의 인터뷰 영상을 보며 다시금 실감하네요. 님은, 어떤 동료가 좋은 동료라고 생각하나요?


    🔔출근하며 자주 듣는 출근송이 있나요.


    요즘은 출근길에 노래를 듣지 않아요. ‘내리실 역은 00, 00입니다.’ , ‘출입문 닫습니다.’  같은 소리가 제 출근길을 채워주네요. 아! 지하철역 가기 전 아파트 단지에서 직박구리의 울음소리도 종종 들어요.(유동 인구가 많기로 소문난 곳이기에 그녀는 환승 승강장으로 향하는 계단을 줄 서서 내려가는 사람들이 빠질 때까지 기다린다고 합니다) 갈아탈 때는 3–3번 칸에서 열차를 타려고 해요. 숫자 3을 좋아해서 저 혼자 만든 규칙이죠.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으면 물론 다른 칸에 탑니다.(웃음)
    *덧붙인 말.  
    "모바일로 이 작업을 하셨다고요? 응급실 간 노트북이 잘 돌아오길요!!!"라고 응원 메시지를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9월에 뉴스레터를 재개하면서 발행 일자를 꼭 맞추고 싶은 바람에 다행히, 미리 작업해 둔 결과 모바일로 최종 편집하고 뉴스레터를 발송할 수 있었네요.. 다행히 새 모니터화면 넘어 뉴스레터 발행을 준비하고 있어요. 

    "소네님의 생각과 경험이 담긴 글이 안 보여서 아쉬웠어요" 라는 지난호에 대한 아쉬움을 더해주셨는데요. 예상치 못한 사고(노트북의 응급실행)와 명절 연휴 기간에 이어지는 발행에 맞춰 일벗들의 이야기가 더 돋보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편집을 이어갔기에 양해 부탁드릴게요. 일벗들이 남긴 47호의 한 문장도 소개합니다. 

    •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가 이런 말을 했다죠. "음악가는 음악을 만들고, 미술가는 그림을 그리고, 시인은 시를 써야만 궁극적인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요. 저는 글 쓰는 행위와 창작하는 행위에서 큰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 운명이 어디로 갈지 몰라. 그래서 우리는 매 순간 최선을 다 해야해. 어디서 손을 내밀지 몰라.

    이달에 여러분의 출근송을 제법 많이 모았답니다. 다음호에서 차례로 소개할 수 있도록 할게요!
    49호는 9월 20일(금)에 발행합니다. 올 상반기에 퇴사한 후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하기 위한 시간을 갖고 있는 일벗의 출근백!을 기다려주세요.
      
    수명을 다한 모니터. 11년간 썼다고 하네요.(동반자의 물품인데 9년간 제가 쓰고 있는) 한 번 소장한 물품은 끝까지 애정하게 되네요. ©소네  
     [독자코너 : 일벗들의 출근백] 
    새 출근길을 고대하는 에디터, 온님의 출근백
    🔔간단한 자기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온'입니다. 단어를 고르고 맥락과 말맛을 살려 글을 매만지길 좋아합니다. 브랜딩 에이전시에서 5년간 브랜드 기획자, 네이미스트로 일하다 콘텐츠 에디터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IT기업에서 3년을 꽉 채우고 퇴사를 하는데요. 쉬면서 다음 회사를 알아볼 생각이에요. (덧붙인 말. 지난 금요일 마지막 출근일이셨어요. 지난 금요일 발송된 47호 정거장 코너의 에세이스트이시기도 하셨죠.)

    ©온  
    🔔평소 출근할 때 자주 찾는 출근백의 구입처, 자주 드는 이유와 장점은?


    키티버니포니의 '이지 블랙 미디움 그라운드백'을 매일 들고 다닙니다. 29CM에서 장만했어요.(덧붙인 말. 연속해서 29CM에서 출근백을 구매하는 일벗들이네요. 출근백으로 실용적인 면을 살펴보고 구입하는!) 한 번 가방을 사면 닳지 않는 이상 계속 매고 다니는 스타일인데요. 오피스룩이든 캐주얼한 복장에도 무난하게 어울려서 데일리백으로 손색없어요. 가방에 이것저것 많이 넣고 다니는 보부상에게 딱 좋은 사이즈와 깊이감을 자랑해요.


    지퍼가 없어 내용물이 보이거나 쏟아지기 쉽지만, 그만큼 가방 속을 자주 정돈할 수 있어 장점이 되기도 해요. 리뷰를 보니 기저귀 가방으로도 많이 쓰이더라고요! 깔끔하지만 조금 심심해 보인다고요? 귀여운 키링을 달고 다니면 됩니다. 출근백 쓰면서 제 가방을 살펴보는 과정이 참 재밌었어요.(이참에 가방 속을 깨끗하게 정돈했답니다. 하하)

    온님이 선택한 출근백은 토끼 등 동물 패턴으로 자수가 놓인 패브릭 브랜드 '키티버니포니'와 오유경 디자이너의 콜래보 제품입니다. 오유경 디자이너는 현재 패션브랜드 STUDIO OHYUKYOUNG를 맡고 있습니다.현재 이 가방은 아쉽게도 품절이네요. ©온
    🔔 출근백에 매일 담는 소지품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1. 모나미 153 스틱비비디 0.7mm 유성볼펜 : 최애 펜이에요. 연둣빛 몸통에 갈색 뚜껑이 마치 하나의 나무처럼 보여요. 손가락에 쥐었을 때의 느낌, 부드러운 필기감이 제게 딱 맞아서 열두 자루나 샀답니다. 
    2. 툴러 : 지하철에서 출퇴근하며 읽을 책을 한 권씩 가지고 다니는데, 그럴 때 좋은 문장이 나오면 ‘툴러’ 를 하나씩 떼어 붙여요. 인덱스 스티커인데, 은은한 파스텔톤이 맘에 들어요. 형광펜으로 반듯하게 그은 것처럼 보이는 게 매력적인데요.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 형광펜을 그었다가는 삐뚤빼뚤 못 생기게 그어질 확률이 높으니 이를 보완해 줄 아이템으로 추천합니다. 
    3. 페터 비에리의 <자기 결정> : 아, 요즘 가지고 다니는 책입니다. 얇고 가벼워 들고 다니기도 좋고, 선택의 기로에 선 분들께 추천합니다. 
    4. 무인양품 양우산 : 분명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었는데, 한낮에는 햇빛이 따갑기까지 해요. 비가 언제 내릴 지도 모르겠고요. 오락가락 날씨로부터 지켜줄 가벼운 양우산을 올여름부터 늘 가방에 넣어둬요. 저는 남색, 초록색의 사각 패턴을 참 좋아하는데, 때마침 무인양품에 있길래 데려왔답니다. 
    5.  쁘띠장 키링 : 친구가 연 온라인 스토어에서 키링(Petisan)을 팔길래 바로 사서 가방에 걸었어요. 가방은 깔끔하지만 조금 심심해 보일까 봐 귀여운 키링으로 포인트를 주고 싶더라고요. 친구의 반려견인 상상이를 꼭 닮은 인형인데,  바게트를 든 모습이 정-말 귀여워요!
    6. 기타 아이템 :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어줄 리스테린, 이클립스 민트 사탕, 립밤과 자잘한 잡동사니를 넣은 키티버니포니x포인트오브뷰 파우치, 카드만 가지고 다니니까 그레이그레이 카드지갑
      
    마지막 퇴근길, 사무실 책상에 메세지를 쓰게 된다면 여러분은 동료에게 어떤 문구를 남기고 싶나요. 그녀가 남긴 마지막 메세지, 입사증 ©온 
    🔔휴가 혹은 반차내고 꼭 가보고 싶었던 장소는?


    책에 둘러싸인 아늑한 공간에 머물면 마음이 금세 고요해집니다. 평일에만 문을 여는 파주 ‘열화당책박물관’에 가보고 싶어요. 출판사 열화당의 사옥에 지어졌는데, 동서양 고서 약 4만여 권으로 채워져 있다고 해요. 햇살이 쏟아지는 한낮에 높은 층고로 된 공간에서 책과 책 사이를 천천히 걷는 상상. 생각만 해도 평화롭지 않나요? 거리가 있긴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떠나고 싶어요. 


    📍주소 경기 파주시 광인사길 25 열화당
    🕰️영업시간 월~금 10:00 - 17:00(12:00 - 13:00 휴게시간, 매주 토~일 정기휴무)
    💰관람료 1만 원(초중고등학생, 대학생과 군인, 단체 10인이상 7천 원)
    [도착지] 소네의 속삭임  
    10일간 '플렉시블 워킹'을 꿈꾸는
    10기 필사모임원 모집
    출근백 인터뷰이를 섭외하면서, 직장인이 아닌 프리랜서 분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요. 출근 사진을 보내달라는 요청에 다들 출근하지 않는데, 마땅한 사진이 없을 거 같다는 반응이 제법 많았어요. 

    그 반응에 저는 되려 미팅이나 출장길에서 찍은 사진이나 집에서 근무하게 되면 홈오피스의 사진도 좋다는 피드백을 드렸어요. 굳이 출근하는 게 직장을 뜻하는 게 아닌, 내가 집중하고 있는 일의 장소, 미팅, 출장지도 출근하는 공간이죠. 이제는 일하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해야 할 시점이기도 해요. 
     
    흔히 아는 9 to 6로 일하는 이들의 방식을 떠나 '플렉시블 워킹' 즉 '재택근무에 국한된 개념이 아니라 일하는 시간과 공간을 노동자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근무 형태'(p.7)로 8년 전부터 해왔던 박현영 저자의 경험기를 여러분과 함께 읽고 싶어요.

    이번 10기 필사모임은 북스톤의 8월 신간, "일의 진화"에서 내게 맞는 일의 형태를  찾고 싶은 일벗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10일간 함께 필사하며 좋은 문장을 찾아봐요.

    🖌️모집기간 : ~9.20(금)까지 
    🖌️참여기간 : 9.21(토)~ 9.30(월)까지, 10일간 

    *9.20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초대드립니다.

    *10일간 매일 온라인으로 필사 인증한 분들께 '48호 출근백 인터뷰이의 출근백 소품'에 언급된 소지품을 선물합니다.


    지난호 온 님의 [정거장] 에세이에서 언급한 정지우 작가의 "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 책을 바로 구매하여 펴봤습니다.  온님이 밑줄 그었던 문구 외 제게 와닿은 문구들이 제법 많았어요. 이제껏 여러 권을 책에선 한 주제어에 꽂혀있었던 저자가, 이 책에서는 자서전을 쓰는 것같이 느껴졌는데요. 

    정지우.
    이 작가를 대표하는 책으로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면. 단연코. 이 책을 꼽을  거 같습니다. 그의 목소리 외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었던 '자기만의 세계를 만든 사람들'(6명)을 부록에 인터뷰 콘텐츠로 소개했습니다. 

    📌나는 평생 성장해가고 싶고, 그래서 무너지지 않고 나의 삶을 살고 싶으며, 나의 가치를 찾아나가고 끝내 이 삶에서 내가 믿는 것을 완수하고 싶다. 나는 당신이 누구든 맹목적으로 타인들의 성공만을 쫓다가 삶을 허비하기보다는, 당신 또한 당신의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p.8-9)

    📌자기만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자기 삶을 '이야기'할 수 있다.우리는 결국 스스로의 롤 모델이 되어야 한다.(p139)

    📌당신이 다른 누구의 삶도 아닌 당신 자신의 삶을 가장 사랑할 수 있길 바란다.(p,231)
      지난호 온님의 [정거장] 에세이에서 언급한 정지우 작가의 "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 책에서 필사. 쑥차라떼와 함께 마시며. (다음호에 소개된 분이 쑥과 관련된 업을 이어가실 분이라)©소네 

    [오늘의 필사문장]

    “시니어 선생님들도 자기 위치에서 한 번 너무 격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내가 (새롭게)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찾아보시면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젊은 친구들한테는 그냥 주어진 인생 살지 말아라.
    악착같이 찾아라. 온갖 걸 뒤져봐라.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이 뭘까.
    난 눈만 뜨면 이짓하고 싶은데 뭐 이런 거 없나. 뒤져보고 그런 일 하는 사람 찾아가보고. 그런 일 하는 사람이 쓴 책 읽어보고. 그런 사람이 하는 강연 가서 들어보고. 두들겨보고 찢어보고 열어보고 막 해봐라 (..중략..)
    막상 두들겨보고 뒤져보면 아니라는 걸 발견할 때가 훨씬 많다.
    '아 이것도 내가 생각했던 그런 세계가 아니네?'
    어느날 그냥 고속도로 같은 도로가 눈 앞에 그냥 뻥하고 열린다. 내 경험에 의하면. 그땐 그냥 달리면 성공하더라. 그냥 신나게 달려보면 사회에서 상당한 위치에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거다. 그래서 찾아라! 악착같이 찾아라.
    남이 찾아주는 거 아니니깐"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
     (<전성기TV> 유튜브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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