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을 '마지막 출근'이라고 생각한다면, 매일 내가 최선을 다해야 할 역할과 자리, 공간이 떠오를 것입니다. 이 뉴스레터는 PC에서 보는 게 더 좋습니다. 21호를 정독하려면 60분 가량 걸려요. 매거진을 살피듯 6개의 고정코너를 골라 읽고, 시도 때도 없이 열람해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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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3 출근길/11.14 부산에서의 시간 ©소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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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서문 : 일벗이 되어 드릴게요
- 🔔 출발지 [오늘 #출근전읽기쓰기] 내 인생의 책 2
- 🔔 정거장 [오늘 단어집 펴보기] 긱 워커
- 🔔 도착지 [소네의 속삭임] 뉴스레터의 탄생기
- 🔔 [독자코너 #출근전읽기쓰기 #출전기] 2개의 질문을 받았어요
- 🔔 [#출근송] '출근송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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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돌아보면 늘 예상치 못한 곳에 다다릅니다. 지난호 뉴스레터를 발송한 직후 저는 KTX 안에 있었습니다. 여러 콘텐츠를 묶은 묵직한 레터를 발송하고 나면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한 월요일 전체를 쉼으로 채우는데요. 그날은 그러하지 못했어요. KTX를 타고 내가 사는 지역을 일시적으로 떠나 목적지에 가는 것은 늘 설렘이 동반하지만, 그날은 무거운 마음이 채워지는 곳이었어요.
여행지가 아니였기 때문이죠. 한 평생을 지구에서, 그 많은 나라 중 대한민국에 살다가 삶을 마친 시조모님의 마지막 길을 쫓아가는 시간이었어요. 그녀가 뿌리내린 이들이 한 세기, 100세를 살았던 그 삶을 3일간 회고했습니다. 울며 웃고 온종일 그녀의 이야기로 채워졌죠.
삶의 끝이 다다를 때만 '태어난 삶'을 회고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요즘은 일주일, 한 달, 일년을 회고할 수 있는 '주간일기', '회고클럽' 등 여러 챌린지 콘텐츠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저는 저만의 회고 콘텐츠를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로 풀어내는 거 같아요. 지난 2주간 돌아보며 일에 있어 삶에 있어 무엇을 중요하게, 가치롭게 판단하고 살아왔는지... 제 자신을 돌아보는 회고 시간을 갖기 때문이죠.
그 기록들을 쌓아올리다보니 벌써 21번째 뉴스레터를 쓰게 된 셈이고요. 그 기록들을 함께 읽어주는 님, 일벗들이 있어 기쁩니다. 달을 넘어갈 때마다 '뉴스레터를 지속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이어졌는데, 어찌하여 다음달이 되면 1년을 채우게 됩니다. 제 콘텐츠를 작업하고 실험하는 연구소로 펴낸 [출근전읽기쓰기]가 있어 감사하고요.
직장인으로 본업이 있었던 지난해 12월에 사이드프로젝트로 시작한 이 뉴스레터는 어느 누구의 독촉임없이 제가 원해서 시작한 일이었어요. 10여년간 소속했던 여러 기관의 SNS채널을 운영하고 기획, 제작하며 온라인 콘텐츠업의 경력은 쌓아가도 정작 내가 만들고 싶은 콘텐츠는 펼쳐지 못한 채 제자리에 머물렀죠. 지속적으로 세상에 내가 만든 콘텐츠를 시험하고 테스트해볼 용기가 나지 않았던 것도 있었지요.그러나 시작해봐야지만 알 수 있었습니다.
시작해야 결과가 생기는 법이죠.
시작은 할 수 있지만 결과물을 가져가기엔 '지속적인 시도'도 매번 필요했습니다. 정말 내게 원하는 일도 내게 맞는 것인지 '용기와 도전'을 해봐야했죠. 매호를 내면서 '버팀의 순간'도 느꼈습니다. 좋아하는 일도 지속하려면 그 일을 지속할 동력이 있어야해요. 마냥 좋다고 매번 할 수 없으니깐요.
누적된 콘텐츠를 살펴보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에 대한 나침표를 꺼내들었을 때 '엄마의 잠재력을 주목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연 2회 발행하고 있는 포포포 매거진의 발행인이자 편집장 유미님을 만났어요. 내가 하는 일을 응원하는 독자뿐만 아니라 내 일을 존중하고 공적인 일로 인정하는 또 다른 콘텐츠 창작자의 피드백이었죠.
그녀는 개인 프로젝트로 머무를 수 있는 뉴스레터에서의 활로를 공적인 채널로 발돋움할 수 있게 펼쳐주었어요. 저는 포포포 매거진의 뉴스레터의 창간하는 업을 새롭게 맡게 되었고요. 이로써 기존의 종이잡지만 펴낸 포포포 매거진은 이달 29일 화요일부터 뉴스레터를 통해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 줌(온라인 모임), 오픈채팅방 등 온라인 콘텐츠로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공식적인 '일벗'이자 글로 주고 받는 '글벗'이 되기도 했어요. 최근에 읽은 <어제의 영화, 오늘의 감독, 내일의 대화> 책에 이경미 영화감독을 수식어하는 한 문장은 '없던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능하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는 능력'이었어요. 제가 만드는 콘텐츠도 그렇습니다. 기존에 누군가가 스쳐지나갈 것들을 제 시각을 더해 관찰하는 재미를 독자분들게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세상에 선보였던 책, 영화, 전시 등 현재의 콘텐츠 세계에 머문 우리에게 이미 과거에 나온 콘텐츠들도 가치있고 되돌아볼 수 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었어요. 저의 '일벗'이 되면 기존에 놓쳤던 것들도 돌아볼 여유를 드리고 싶었지요. 그 많은 이야기들을 묶은 저의 인터뷰가 이달에 나왔습니다.
뉴스레터 큐레이션 앱(어플) '헤어버니'에서요. 그 자세한 이야기는 '소네의 속삭임'코너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새로운 뉴스레터의 창간도 축하해주세요. 격주 화요일마다 발행될 포포포 매거진의 뉴스레터는 '포.포포포(Pausing by POPOPO) 라는 이름으로 내일(11.29) 오전 11시 첫 발행합니다. 함께 축하해주시고 구독하세요.
흐린 날씨가 계속되었던 출근길과 달리, 부산은 볕이 너무나 좋은 날들로 이어졌어요. 같은 계절임에도 날씨 풍경은 제각각이었습니다. 부산에서의 짧은 이틀을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며, 일상의 복귀가 쉽지 않았어요. 삶을 떠나는 이로 땅을 밟고 사는 이들의 삶은 강한 의지가 필요했습니다. 그 의지 안에 미래를 약속한 일들도 이어졌죠. 새로운 뉴스레터 창간 업무와 아카이빙북 작업, 두 달간 매달린 프로젝트 발표, 출근전읽기쓰기 21호 뉴스레터 발행 등입니다. 21호의 피드백 이벤트 선물은 포포포 매거진에서 2022년 한 해동안 발간한 6,7호를 각각 준비했어요. 추첨을 통해 피드백 주신 3분께 2022년 발행한 <포포매거진> 6,7호를 각각 1권씩 드립니다.(1인 1권 랜덤 발송) 곧 발행될 뉴스레터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오늘 밤에 열릴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의 가나전도 즐겨보세요.🇰🇷⚽🇬🇭 12월 12일 월요일에 인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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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전'을 빼놓지 않고 북클럽명에 명기한 이유는 북클럽에서 소개한 책들에 등장하는 인터뷰어, 인터뷰들이 '출근하는 서사'를 언급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술하는 습관>,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자존가들>, <일터의 문장들>, <창업가의 답>, <인디펜던트 워커> 등 이 두개의 북클럽에서 6권의 책을 클럽 멤버들과 함께 읽었는데요. 출퇴근하는 이들의 삶의 민낯을 상세히 돌아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이 책들을 지은 이들은 에디터, 기자 등 '글쓰는 노동자'들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올해 진행된 '출근전레퍼런스' 북클럽에서는 김지수 저자와 윤혜정 저자 등 잡지매거진 출신의 에디터와 다른, 신문기자(성호철, 임경업 저자)가 쓴 문체를 비교하며 글을 풀어내는 구성에 대해 비교해서 읽어볼 수 있었어요.
제 20대의 '읽기쓰기'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김지수 저자, 윤혜정 저자, 성호철 저자까지.. 이들을 한 자리에 모셔놓고 그들이 펴낸 책으로 북클럽 멤버들에게 책에 대한 세세적인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제게는 너무나도 값진 기회였어요. 성호철 저자는 현재 조선일보 도쿄특파원으로 '쫌아는기자들' 뉴스레터(클릭) 발행인이기도 한데요.
그가 풀어내는 뉴스레터는 기존의 뉴스레터와 달랐습니다. 개인 뉴스레터 성향이 짙은 요즘 트렌드와 달리 2021년 3월, 스타트업, 창업가 이 두 가지 키워드에 맞춰 인터뷰 형태의 뉴스레터 콘텐츠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표면화된 객관적인 정보보다 더 스타트업 세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창업가들의 날 것의 고민들을 고스란히 담은 인터뷰였죠. 그 글의 대부분은 성공적인 스토리보다 더 '실패의 이야기'가 많았고 그 내용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꿈이 꾸는 모든 사람은 이미 창업 문턱까지 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꿈을 이루려는 실행을 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스타트업 창업에선 꿈이란 단어 대신에 ‘페인포인트(pain point, 아픈 지점)’라고 합니다. 예컨대 사회가 갖고 있는 숙제를 푸는 거죠.(성호철, 임경업 저자/발췌. 채널예스24 인터뷰(클릭))
이 뉴스레터는 <창업가의 답>(클릭)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묶여졌습니다. 책을 읽은 북클럽 멤버들이 인생책으로 마음에 담길 바라는 마음에서...'저자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책과 관련된 경험을 늘리면 그 책이 내 인생에 오래남을 책이되지요. 일종의 번개 이벤트같았는데요. 성호철 저자에게 북클럽이 열리는 11월 19일 토요일 오전시간에 참여할 수 있는지 여쭈어봤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특파원으로 활동하기에 가장 바쁜 시기임에도 흔쾌히 참여 의사를 밝혀주셨습니다.
그가 풀어내는 <창업가의 답>은 책이면에 이 책을 쓰게 된 계기 뿐만 아니라, 창업가의 마인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인생의 좌표에 우리 자신이 '창업가'의 마인드로 임한다면 오늘을, 내일을 사는 목표와 기준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겠지요.
그는 창업가들에게 되도록 '사소한 경험'을 묻는다고 했습니다. 집착할 정도로 그 '사소한 경험'을 묻는 이유는 인터뷰이의 말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확인하는 절차와도 같았습니다. 특히나 가장 힘든 경험(창업으로 팀원, 사람을 잃거나 캐피털 투자를 할 때 어땠는지 여부)을 물어볼 때 인터뷰이가 가장 예민하고도 싫어하는 질문이기에 그도 신경을 곤두서며 묻는다고 답했습니다.
바로 그것이 '페인 포인트(아픈 지점)'이겠지요. 누구에게도 말 못할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었던 저자들은 창업가의 아픈 점을 공감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담한 글로 써내려가고 있었죠. 그 이야기 자체가 10년 후에도 누군가에게 도움될 글이 되리라 믿으면서 말이죠.
성호철 저자가 말하는 '글'의 힘은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와 달리 '글' 자체에 있었습니다. '텍스트 콘텐츠의 힘은 10년 후에도 살아있다'라고 강조했죠. 해를 지날수록 그가 남길 글은 한 시대를 다룬 기사가 아닌 역사서가 되리라 생각이 듭니다. 그 역사서를 쓰기 위해 보상없는 열정페이가 아닌, 유료콘텐츠화하여 독자들로부터 보상(리워드)을 받고 원고쓰는 동료들에게 넉넉히 원고료를 줄 수 있는 문화.
'글쓰는 노동자'로서 자신이 몸담은 분야와 일의 가치를 전략적으로 세팅하고 뉴스레터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낮에는 신문지면에 글쓰는 기자로, 한 달에 4번 가량 새벽 2시부터 7시까지 뉴스레터의 글을 쓰는 에디터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생산품을 가장 가까이에서 제작, 발행하는 '기자'와 '에디터' 직업을 택한 그는 '콘텐츠'를 만드는 '콘텐이너'의 역할로 충실히 살고 있었습니다. 12년 전, 저의 첫 사수로 광화문 조선일보 사옥에서 출퇴근을 함께했던 그때의 그 날처럼 말이죠.
올해 상반기 뉴스레터 구독자분들을 대상으로 읽기모임(북클럽)과 쓰기모임(펜클럽)을 준비했었죠. 연달아 6번의 온라인 모임을 주체하며 '저자와의 시간'을 네차례 이상 기획한 실험도 이번 북클럽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던 토대였습니다. 그냥 이루어진 것은 없습니다. 창업가의 도전도 그렇겠지요. 성공하려면 여러번 시도해야 그 성공을 얻을 수 있겠지요. 그 성공엔 여러 경험이 탄탄한 뿌리가 되어줍니다.
북클럽 참여자들은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공통평을 남기며 기대보다 더 많은 걸 가져간 시간이었다고 '저자와의 대화'시간을 즐겨주었습니다. '어른의 관록','어른의 액기스' 등 새로운 수식어를 얻은 성호철 저자와 직접적인 만남이 아니였지만, PC화면으로 마주한 1시간의 모임으로 그가 쓴 책이 인생책으로 자리잡을 수 있길 바랬습니다.
이처럼 제가 그린 뉴스레터
🔍"저널리즘 생존 실험이 그 목적이었다. 기자가 천직인 글쓰기 노동자 둘이 고민한, 밥값 하는 저널리즘 본질에 대한 천착이 출발점이다. 예컨대 '취재만 하고 좋은 기사를 쓰기만 하면 먹고살 수는 있을까'라는 물음이다. 단순 계산으로는 저널리스트 1명의 물적 토대에 적어도 유료 구독자 1,000명의 지지가 필요하다."(성호철, 임경업 저자)
🔍"창업가의 삶을 온전히 적은 기록이란 게 거의 없었다."(성호철, 임경업 저자)
🔍"숱한 실패가 반드시 성공의 밑거름이 되지도 않는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실패가 곱절이나 많을터다. 하지만 쫌아는기자들 프로젝트는 그 모든 것을 기록하고 싶었다. 기록됨으로써 의미를 되찾는 실패도 있지 않을까. 글쓰기 노동자의 소박한 소명이다."갑자기 두려움이 훅 밀려와서 도망가고 싶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소파에 털썩 앉아서 기사를 읽다가 마음에 빛이 확 들어오는 기분"이었다고 말해준 창업가의 말에서 기록의 의미를 찾았다. 이미 고통의 창업길에 들어선 현직 스타트업 창업가에게 이 책이 힐링페이퍼였으면 한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에요'라고 말해주는, 한밤중의 라디오 방송처럼 말이다."(성호철, 임경업 저자)
🔍 "페인 포인트는 항상 우리 주변에 있다. 뾰족한 비즈니스 모델은 남들이 못 보는 페인 포인트를 찾는 과정이라고 하지만, 사실 페인 포인트 상당수는 본인과 지인의 삶 속에 녹아있다."(성호철, 임경업 저자 p.66)
🔍"피벗의 사전적 의미는 원뿔 모양의 회전축이다(중략) 스타트업에서는 피벗이란 단어를 비즈니스 모델 전환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결국 조직이 아무리 빙빙 돌아도, 그 조직이 쓰러지지 않도록, 지면에 발을 디디고 버티는 창업가를 뜻하는 게 진짜 피벗의 뜻은 아닐까. 회전축이 무너지면 피벗도 거기까지다. 창업가가 포기하는 순간, 스타트업의 피벗도 멈춘다."(성호철, 임경업 저자 p.122)
🔍"당신이 실패하지 않은 유일한 순간은 당신이 마지막으로 시도하는 때다."(나이키 창업가 필 나이트, p.178)
🔍"실력 차이를 납득하고 본인의 자리를 넘겨주고, 다른 업무를 맡는 창업 멤버는 열의 하나도 안 된다. 이해된다. 딜레마를 어떻게 건너야 할까. 두 장의 사진(네이버 창업 8인방의 창업 초창기, 네이버 창업 20주년 기념 사진/2019년 6월)을 창업가에게 보여주는 이유다.(중략) 창업가는 오직 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한 판단을 내릴 뿐이고, 그럼 창업 멤버와의 거리는 더 멀어질 거예요. 인정하기 싫겠지만 현재 창업 멤버가 모두 10주년, 20주년 때 같은 회사에 있을 가능성은 없을 겁니다. 다들 본인의 삶을 살죠." (성호철, 임경업 저자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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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레터에 대한 글을 기고한 2건과 지난 2주간 인상깊었던 책 2권까지. ©소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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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매주 화요일 정기적으로 온라인 회의를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소셜 벤처, 사회적기업, 비영리조직 등을 돕는 '루트임팩트'에서 기획한 리부트캠프였습니다. 경력 보유 여성을 대상으로 펼쳐진 프로젝트는 온라인 교육뿐만 아니라 슬랙과 노션 등 프로젝트를 시행하는데 실무 도구들로 작업하며 팀원들과 소통할 수 있었는데요.
저는 두 달간 홈리스(노숙인)의 자립을 돕는 빅이슈코리아의 신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홈리스월드컵'의 국내선수 출전기를 담은 영화<드림>이 내년 상반기에 개봉됩니다. 천만관객을 동원했던 '극한직업'(2019년작)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을 선두로 박서준 배우, 아이유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예요.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 국내선수들이 참여한 '홈리스월드컵'의 아카이빙 웹페이지를 기획하고 홍보 업무를 맡게 되었지요.
총 5명의 팀원으로 구성된 프로젝트로 팀원 각각이 각기 다른 배경과 경력을 가지며 단합이 필요했어요. 팀원 모두 현업에서 멀리 떨어진 시간에서 다시 일하는 지금의 시간으로 에너지를 모아 각자가 할 수 있는 부분을 극대화해야했죠.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기도 했어요. 아카이빙 웹페이지에 넣을 수 있는 콘텐츠들을 검토하고 기획하며, 온라인 페이지 구성까지..중간보고와 최종보고의 발표자로 나서며, 60일의 시간동안 '내가 무얼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의 압박감이 다가왔습니다.
만약 100일간의 1분기, 혹은 반기, 1년의 시간이 다가온다면..더 잘 할 수 있었을까요.이번 프로젝트로 어느 업무를 맡던 마감시간은 중요치 않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왕이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결국 그 시간을 켠켠이 쌓아올릴 수 있는 건 팀원들간의 소통이며 그 소통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의 방향이었습니다.
단기로 참여한 일꾼이었지만, 루트임팩트와 빅이슈코리아에 흠뻑 애정을 느꼈던 시간이기도 했고요. 최종보고회 때 다른 조에서 듣게 된 '긱'이란 단어를 흘려듣지 않았죠. 사전을 펴보니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가 확산되면서 등장한 근로 형태'로, 차량공유서비스 운전자나 배달 라이더, 유통 등 각종 서비스 업체에서 일하는 1인 계약자들이었습니다.
🔍긱 워커(gig worker) 산업 현장의 필요에 따라 단기로 계약을 맺고 일하는 노동자(몇 시간에서 며칠 정도의 짧은 계약기간)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임시로 하는 일'이라는 뜻의 긱(gig)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필요에 따라 일을 맡기고 구하는 경제 형태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예시로 단기 아르바이트, 비정규직 프리랜서 등이 있다.
어찌보면 짧은 기간에 참여했던 또 하나의 '긱 워커'로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요긴한 일자리일 수도 있겠더라고요. 결국 오래할 수 있는 '일'이란 건 내가 하고 싶은 분야, 업을 고르는 것이기에 그 결정을 스스로가 하는 만큼 많은 경험을 부딪혀보는 기회를 스스로에게 주는 것도 중요할 거 같아요. (“긱워커, 재취업 전 새로운 일 탐색의 기회로 삼아도 좋아”/서울경제(클릭)
그리 무사히 빅이슈코리아의 프로젝트가 마침표를 찍으며, 저는 이번 프로젝트로 제 자신의 가능성을 찾게 되었습니다. 팀원들의 칭찬 덕분이겠죠. 대중에게 나서서 프로젝트를 시연하고 발표하는 자리가 내게는 어울리지 않은 자리가 아닌, 해낼 수 있는 일이었어요. 기획력, 구성 등 아카이빙 웹페이지를 작업하는 부분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들을 정리하고 산출하는 일까지. 그 과정들을 겪어내며 긱 워커로 제가 할 수 있었던 한 해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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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2.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최종 발표한 순간들 ©루트임팩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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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뉴스레터 외에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이 다를 뿐이지 콘텐츠는 다 같거든요. 각자 익숙한 플랫폼을 선택할 뿐이죠. 창작자라면 모든 툴을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야 더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기도 하고요. 유튜브로 만든 콘텐츠가 책으로 나오고, 웹소설이나 웹툰이 드라마, 영화로 나오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저도 오디오클립부터 인스타그램까지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헤이버니 '일벗이 되어 드릴게요 - 출근전읽기쓰기' 인터뷰 중, 22.11.23)
올해는 뉴스레터 발행에 더 힘쓰며 인터뷰어로 나선 시간이 많아졌는데요. 지난해만큼 인터뷰이로 나설 기회도 늘었고, 제가 제작하는 '출근전읽기쓰기' 관한 이야기를 풀어낼 시간이 많아졌어요. 지난 9월 인터뷰 일정을 잡았지만 발목 부상으로 두 달의 시간을 기다려주신 뉴스레터 큐레이션 어플(앱) 헤이버니 이동연 이사님, 신지민 마케터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인터뷰 내내 뉴스레터 크리에이터에 대한 찐애정이 느껴졌습니다. 좋아했던 일터였던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정원(보신각종 앞)을 배경으로 촬영하고 인터뷰한 시간을 잊지 못할듯요. Pc, 앱,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까지 제 인터뷰와 관련 피드를 세심히 꾸며주셔서 감동이었습니다. 인터뷰는 아래 링크에서도 볼 수 있어요. 12월 16일되면 뉴스레터를 발행한지 1주년을 맞이합니다. 2023년 굿즈 패키지와 책 발간도 기대해주세요.(인스타그램 통해 2032년 굿즈패키지 이야기가 소개되니 찾아봐주세요
📌<출근전읽기쓰기>는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는 매체가 필요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제 글을 읽는 분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갖고 싶었거든요. 가장 잘할 수 있는 텍스트 플랫폼을 찾다 보니 자연스레 뉴스레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 몸담고 있는 조직 바깥에서도 좋은 동료를 찾아 일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요. 동료라는 단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한곳에서 함께 일하는 ‘일벗’을 만날 수 있도록 말이에요.
📌 나아가 삶에 변화를 주며 오래 인연을 이어가는 미디어의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전 <출근전읽기쓰기>가 라이프 미디어라고 생각해요.
📌 창작자 자신의 목소리에 담긴 진정성을 대체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단어집 코너는 저의 오랜 취미와 연결되어 있어요. 저는 글을 쓸 때 항상 사전을 펼쳐보는데요. 사전 찾아보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아는 것과 다른 뜻이 있을까 찾아보면서 의중적인 의미와 한자어를 살펴보는 재미도 있지만, 단어의 물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롭거든요.
📌 온라인 미디어 기반이지만 아날로그 느낌의 콘텐츠가 많은 편이네요.
📌뉴스레터를 구독하다 보면 쌓이고 쌓여서 나중엔 보는 것만 열게 되잖아요. 거기서 기억에 남는 뉴스레터가 된다면 오래 함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제 뉴스레터를 많이 보시는 분들은 2회에서 10회, 많을 때는 30회가 넘을 때도 있어요.
📌제가 레터의 첫 번째 독자라고 생각하고, 언제든지 읽고 또 읽고 싶을 만큼의 콘텐츠를 썼는지 신경 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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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일벗님의 출근 전 루틴을 나누는 코너, '출전기'에는 열번 째 사연 대신 여러분의 질문을 가져왔어요. 아래 2개의 질문에 대한 답은 22호에 다루어보겠습니다. 12월 12일까지 기다려주실 수 있지요? 지난호부터 독자님들의 '습관,루틴'이야기를 애타게 기다립니다. 기약없는 기다림이 되지 않도록..꼭꼭 여러분의 사연을 담고 싶어요. 👩💻
💬 소네님의 뉴스레터는 내용이 정말 길고 풍성한데요. 매 호 뉴스레터에 담을 내용을 어떻게 기획하고 준비하시고 글을 쓰시는지 모든 과정과 팁까지 자세히 듣고 싶구요. 뉴스레터는 꾸준한 지속성이 힘인 것 같은데 소네님의 원동력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앞으로의 개인 미디어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소네님의 견해도 듣고 싶네요. 넘 기대되어요~🤭
💬 소네님의 12월, 연말회고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글쓰기에 관해서도요! 레터말고 개인적으로 문장을 수집하거나 글쓰는 시간을 따로 확보하시는지! 글 쓸 때 꼭 지참하는 아이템이 있으신지도!
- 🔍 원고분량/주제 : 5문단 이상/일하기 전 혹은 출근 전 '나의 습관, 루틴'
- 🔍 원고발송/예시 : workami2020@gmail.com으로, 원고가 실린 SNS계정(브런치, 블로그)도 함께 써주세요/ <내 인생의 밑간, 모닝리추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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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쉼은 떠남이 아니라 지켜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사는 환경을 재정비하고 내 곁에 있는 이들과 눈 마주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그 자체가 쉼이라는 걸. 이번 기회에 알았습니다." 쉬고 싶어서 1박2일로 강화도에 혼자 북스테이를 떠났어요. 의도적으로 sns를 하지 않고 책만 내리 읽었어요. 책방에 있던 고양이와 놀고, 밥을 먹고, 마당에서 햇볕 쬐는 게 제 일과였어요.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런 쉼은 내가 마음만 먹으면 떠나지 않고서도 누릴 수 있는 것 같아요. 마냥 핸드폰만 붙잡는 시간만 줄여도, 집안일이나 아주 잡다한 것들로부터잠깐 멀어지는 하루 딱 30분만 있어도 저는 따뜻한 차 한잔에 책을 읽으면 행복을 다시 회복할텐데. 나를 방해하는, 의미없는 것들로부터 의식적으로 멀어지는 시간이 곧 쉼이 아닐까 싶어요. 쉼을 다시금 돌아보게 해준 소네님 문장이 참 좋았어요.(온)
- 🔍“회복이 더디기보단 앞서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는 부상을 당했던 것이었어요.” 몸이 아프면 생각도 무너지기 쉬운데, 차근차근 원인을 찾아가고 마음의 회복까지 돌아보는 소네님의 사유가 따뜻한 영감으로 다가왔어요!(모모)
레터의 제목을 서문에 옮겨쓰기 시작하면서 독자분들이 가장 재밌게 읽은 코너는 '서문'이네요. 새 후기를 남겨준 모모님 반갑고 감사드립니다. 당첨되셨어요. 매거진B에 펴낸 < JOBS 잡스 - COMEDIAN 코미디언>을 드릴게요. 오랜 찐독자 온님의 코멘트도 늘 감사한 마음을 더합니다. 피드백 이벤트에 늘 여쭙게 되는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와 관련 해시태그나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으세요?'는 아래와 같이 답해주셨어요.
- 🔍아침 매거진,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상품이 많아지는데 이 뉴스레터가 잘 붙을 것 같아요!
와! 정말 신기합니다. 두 개의 브랜드를 모두 애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출근전읽기쓰기' 이름으로 팝업스토어, 전시회를 연다면 제가 소장한 두 브랜드의 산물을 노출해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너무나 감사하게도 출근전읽기쓰기와 연관된 브랜드를 언급해주신 독자분들의 브랜드 리스트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회되면 언급한 브랜드들과 콜래보 이벤트를 진행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독자분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피드백도 늘 환영입니다.
- 🔍출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읽었습니다! 피드백 버튼을 다 눌러보고 싶은데 많기도 하고 읽는 흐름이 끊겨 일단 쭈욱 읽었네요. 설명해주신 것처럼 아껴 읽고 다시 열어보고 해야할 것 같아요!(모모)
모모님이 언급하신대로 '출근전읽기쓰기'를 재밌게 혹은 효율적으로 읽을 방법에 대해 다음호에서 다루어봐야 할 거 같아요. 뉴스레터를 읽는 독자들은 한 호당 기본적으로 1회 이상 최대 30회 보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각각의 수를 더해 읽은 만큼, 뉴스레터의 콘텐츠를 모두 탐독할 때 비로소! 다음호가 다가오죠.
시간이 지나도 빛바랜 신문지나 잡지의 페이지와 달리 온라인으로 남기는 콘텐츠의 장점은 온도, 시간 등에 지배받지 않습니다. 더 오래 출근전읽기쓰기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뉴스레터의 인스타그램 (@musee_workami) 통해서 출근길의 단상과 사진을 언제든 태그해주세요. 2022년 마지막 달 12월 12일에 인사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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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는 피드백 주신 독자분들의 말씀을 받들여!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여 지나갈께요. 지난 독자분들이 추천해주신 출근송과 소네의 출근송은 아래 버튼에서 살펴볼 수 있어요. 언제든 여러분의 출근송을 회신메일로 알려주세요!
- 🔍저는 출근할 때 음악을 잘 듣지 않는데요. 출근송이 없는 것도 출근송에 소개될 수 있을까요? 고요함 속에서 마음의 소리를 듣는, 저 같은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제 출근송은 <마음의 소리>라고 해야겠네요.(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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