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 [8월 4주] 따끈따끈한 새 책 배달왔어요!

Egg Break 56호

흐리고 드문드문 비가 내렸던 8월 마지막 주가 거의 끝나갑니다. 늘 이맘 때면 가을이 오는 게 반가우면서도 여름이 가는 게 영 아쉬운, 복합적인 마음이 들곤 하는데요. 유난히 정신 없이 달려온(그래서 때로는 무기력했던) 올해 여름을 잘 떠나보내는 마음으로 8월의 마지막 레터를 보냅니다. 참, 지난 레터에 에그브렉이 궁금하다는 이야기를 남겨주신 에그브레이커를 위해 6월에 스티비 팀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를 함께 띄워요. 에그브렉에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며 저는 9월에 돌아올게요! (총총...🐣)

8월 4주, 이 책 어때?

📚 질병과 함께 춤을

📚 마음의 일렁임은 우리 안에 머물고

📚 자꾸 이상한 생각이 달라붙어요

📚 캐릭터 직업 사전

행신소

📚 대불호텔의 유령

[EVENT] 이 책 읽고 싶은 사람 소개시켜줘

📚 콜카타의 세 사람

* 책 정보를 더 알고 싶은 분들은 표지 사진을 눌러주세요. 네이버책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8월 4주, 이 책 어때?

📚 질병과 함께 춤을(다른몸들 지음, 푸른숲)

🧲 #몸 #질병 #경험담 #여성

질병의 종류와 기간을 떠나 아픈 몸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건 크고 작은 두려움을 동반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살면서 질병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없죠. 질병 경험은 삶의 곳곳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요. 그래서 에그브렉에서는 이전에도 <난치의 상상력>, <아무튼 반려병> 등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그 연장선에서 읽어보면 좋을 책인 <질병과 함께 춤을>은 난소낭종, 조현병, 척수성근위축증, 류머티즘 등 각자 다른 질병을 안고 사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저자들은 아픈 몸으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마주한 감정의 질곡과 생각들을 꺼냈는데요. 제목 그대로 질병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고 질병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섬세하게 펼쳐 나가요.

저자들은 질병을 겪으며 수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왜 이렇게 아플까?', '왜 나에게 이런 질병이 왔을까'에서 시작된 질문은 '정상적인 몸은 무엇인가?', '아픈 몸과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로 점점 확장되죠. 질병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은 만큼,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이 아픈 몸의 과정을 통과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또 다른 세계와 만나는 통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아픔과 불편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기를 바란다. 지금도 질병에 대한 글을 써내려가면서 또 다른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고 있는 느낌이다. 질병 세계라는 공동체 안에 담길 수 있는 빗금처럼 반짝이는 관계들을 본다는 것은 눈물겨울 정도로 아름다운 일이라고 이제는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약함이 힘이 될 수 있다고 어깨를 도닥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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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나는 ○○○ 환자다"… 장르가 된 질병 내러티브>(한국일보, 2021.08)
오늘 소개한 책을 포함해 최근 한국 서점가에 나온 질병 서사를 담은 책들을 소개한 기사입니다. 최근에는 성인 ADHD 경험을 다룬 책들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는데요. 그간 꺼내기 어려웠던 경험들이 자연스레 공유되면서 질병을 바라보는 인식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마음의 일렁임은 우리 안에 머물고(김상혁 외 8인 지음, 테오리아)

🧲 #영화 #첫영화 #추억 #에세이

'주말의 명화', '토요 명화' 하면 어떤 기억이 떠오르시나요? 제게는 두 가지 기억이 있는데요. 하나는 겁을 잔뜩 먹고서도 이불 속에서 눈을 빼꼼 내밀고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를 끝까지 봤던 기억, 다른 하나는 가족들이 모두 거실에 나와 영화를 보다 잠들었던 기억입니다. (어떤 영화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아요 😅) 어린 마음에도 '아, 이게 행복이지!' 생각했던 게 아직도 생생한 걸 보면 그 시간을 무척 좋아했나 봅니다.

이 기억을 소환한 책이 <마음의 일렁임은 우리 안에 머물고>인데요. 책에는 10명의 작가가 자신의 '첫 영화'에 관해 쓴 글이 모여 있어요. 누군가는 진짜 처음으로 봤던 영화를, 또 다른 누군가는 첫 영화로 기억될 만큼 강렬했던 인생 영화를 이야기합니다. 재밌는 건 영화 리뷰가 아닌, 첫 영화를 둘러싼 각종 기억들이 다 쏟아져 나온다는 사실이죠.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처럼 완전히 클래식한 영화부터 주말이면 챙겨봤던 디즈니 만화 동산의 <라이온 킹>, 그리고 어드벤처 영화의 원조격인 <인디아나 존스>까지 책에 나오는 영화들은 조금은 익숙하고, 또 조금은 낯설기도 합니다. 내용은 잊었다 해도 영화를 보던 상황과 감정을 선명히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에세이집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 같아요.

🔎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뒤, 마음을 가라앉힌 엄마는 내게 "영화는 어땠어?"라고 물어봤다고. 나는 간명하게 세 줄로 영화를 요약했다. "막 달려가는 거야. 막 쏘는 거야. 그리고 막 죽는 거야." 아쉽게도 그 영화가 무엇이었는지는 지금은 알 수 없다. 아마도 내 인생의 첫 번째 영화였을 텐데." (84~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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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EBS 영화 트위터 채널
그 시절 명화를 틀어주던 프로그램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아직 우리에겐 희망(?)이 남았습니다. EBS가 있거든요. 이때 EBS 영화 트위터 채널을 편성표 삼아 살펴보면 좋답니다. 이번 주(23일~29일)는 국제다큐영화제(EIDF) 특집 편성이라 명화 상영은 잠시 쉬어갑니다.

📚 자꾸 이상한 생각이 달라붙어요(샐리 M. 윈스턴, 마틴 N. 세이프 지음, 교양인)

🧲 #강박 #불안 #생각 #뇌 #심리

'어? 이런 생각을 하다니 혹시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다행히 나도 모르게 불쑥 나타났다 사라지는 생각은 대부분의 사람이 경험하는 일이라고 하는데요. <자꾸 이상한 생각이 달라붙어요>는 이렇게 침투하는 생각(intrusive thoughts)이 반복적으로 떠올라 몸과 마음이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이 책은 목차부터 꽤 친절합니다. 괴상하거나 무섭거나 터무니 없이 침투하는 생각의 예시, 그리고 이런 생각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자주 던지는 질문의 예시를 들어 독자가 쉽게 공감할 수 있게 했어요. 여기에 더해 생각에 관한 아홉 가지 오해를 다루고, 생각의 늪에서 잘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주는 뇌 훈련법도 제안하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극단적인 경우도 덧붙였고요.

40년 넘게 불안, 강박을 연구하며 임상 심리 전문가인 두 저자의 설명은 마치 상담을 받는 것처럼 친절하고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고민이지만 쉽게 털어놓기는 어려웠다면, 혹은 어렵사리 말했지만 '쓸데없는 생각' 정도로 치부됐다면, 이 책을 통해 달라붙는 생각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살펴봐도 좋겠습니다.

🔎 "당신이 가장 생각하기 싫은 것이 결국 달라붙는 생각이 됩니다. 당연한 일이죠. 그건 이치에 딱 맞습니다. 우리도 매번 내담자들을 만날 때마다 폭력적인 생각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은 원래 온화함에 가치를 두고 폭력을 혐오하며 폭력 없는 살뜰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남을 해치는 생각을 고통스럽게 여기는 이들은 다정다감한 사람들이지요. 그래서 그런 생각을 물리치려 하는 것이고, 물리치려 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달라붙는 것입니다."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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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1997)
영화 속 주인공 멜빈(잭 니콜슨)도 강박증을 갖고 있습니다. 멜빈은 세균에 오염될까 봐 장갑을 낀 채 악수를 하고, 자신만의 식기를 갖고 다니며, 길을 걸을 땐 보도블럭의 경계선도 밟지 않는데요. 영화는 그랬던 그가 사랑과 우정의 힘으로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을 비춰줍니다. 지금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어요.

📚 캐릭터 직업 사전(안젤라 애커만, 베카 푸글리시 지음, 윌북)

🧲 #직업 #캐릭터분석 #인물창작 #디테일

지난 레터에 살짝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저는 요새 <슬기로운 의사생활 2>에 푹 빠져 있어요. 그러다 보니 가끔 유튜브에서 실제 의사들이 이 드라마를 리뷰하는 영상을 볼 때가 있는데요. 어떤 장면에서 직업의 디테일을 얼마나 잘 살려냈는지, 그리고 각 캐릭터가 그 디테일을 어떻게 소화했는지 이야기 듣는 재미가 제법 쏠쏠합니다.

드라마뿐 아니라 소설이나 영화에서도 등장인물의 직업은 무척 중요합니다. 어떤 직업을 갖느냐에 따라 인물의 캐릭터가 선명해지고, 그에 맞는 사건들이 덧입혀지기 때문이죠. <트라우마 사전>과 <디테일 사전(도시편)> 등을 펴낸 저자들이 이번에는 '직업 사전'을 선보였습니다. '작가를 위한 인물 창작 가이드'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입체적이면서도 리얼리티를 가진 인물을 창조하고 싶을 때 참고할 수 있는 사전 형식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책에는 교사나 변호사 등 비교적 익숙한 직업부터 가석방 담당자, 대필 작가, 맥주 양조업자, 범죄 현장 청소부, 사설 탐정, 팟캐스터, 고생물학자, 업계의 거물(?)까지 가나다순으로 정리된 124개의 직업 노트가 실려 있습니다. 해당 직업인이 하는 일부터 그 직업을 갖기 위해 필요한 훈련과 교육, 성격 특성, 갈등을 겪는 상황, 해당 직업이 캐릭터의 욕구에 미치는 영향, 직업 선택 동기 등 각종 정보가 총망라돼 있는데, 인물 창작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 읽어봄 직해요. 다양한 직업을 분석해둔 소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거든요.

🔎 "작가가 많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캐릭터의 직업을 선택하면, 독자는 그 캐릭터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재능을 지녔는지, 동기는 무엇이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직업은 성격을 묘사하는 중요한 요인일 뿐 아니라, 플롯 자체와 맞물려서 캐릭터가 성공하는 데 필요한 능력과 지식을 부여하거나, 반대로 이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 (16~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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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환상직업안내소 지음, <판타지 유니버스 직업 소개소>(요다)
제목처럼 용사, 연금술사, 모험가 등 판타지 세계관에 나오는 77개 직업을 다룬 책으로, 역시 캐릭터의 직업 설정에 도움을 주기 위한 안내서입니다. 하지만 묘하게 현실과 연결지어 읽히는 부분도 있어서 의외의 즐거움을 준답니다. 에그브렉의 후보 리스트에 있었던 책인데, 이제서야 소개할 수 있게 됐네요.

행신소

#행신소(행복한 순간들의 신간소설을 소개합니다)는 격주로 돌아오는 신간소설 큐레이션 코너입니다. 출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신간소설을 에그브렉의 소설 큐레이터가 직접 골라 읽은 뒤 솔직한 리뷰를 건넵니다.

📍 CURATOR: HAPPY MOMENTS(행복한 순간들)

개발자이지만 코딩보다 독서를 더 좋아하는 책 읽는 프로그래머입니다. 소설을 좋아하고 책 관련 팟캐스트를 잔뜩 듣습니다 :D

📚 대불호텔의 유령(강화길 지음, 문학동네)

🧲 #고딕소설 #공포소설

강화길 작가가 2020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이후 발표한 새 장편소설인 <대불호텔의 유령>은 도입부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어렸을 적 악의와 조우한 주인공이 성인이 된 후 대불호텔의 터에서 악령을 마주하면서 시작되거든요. (TMI. 인천에 실재했던 '대불호텔'은 일본인이 만든 최초의 서양식 호텔로, 현재는 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답니다)

소설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대, 대불호텔에서 벌어진 무섭고도 기이한 사건에 주목합니다. 여러 등장인물 중에서도 대불호텔에 갇힌 '고연주'와 '지영현'의 이야기는 쉴 새 없이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겨요. 이들은 공포, 원한, 저주로 얽힌 이야기의 타래를 몇 번이고 풀고 엮기를 반복하죠.

이 소설에는 대불호텔이라는 장소적 설정을 비롯해 흥미로운 요소가 꽤 있어요. 고딕소설로 잘 알려진 셜리 잭슨의 <힐 하우스의 유령>을 오마주 했다는 점, 지난 레터에 소개한 <밝은 밤>처럼 3대에 걸친 여성 서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 강화길 작가 본인을 연상케 하는 주인공인 소설가 '나'가 등장한다는 점, 기억의 왜곡으로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파생되는지 액자구조로 표현된다는 점 등이 그것인데요. 이 소설을 읽는 독자라면 대불호텔의 이야기 속에 숨겨진 다양한 장치를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갑자기 해결돼버리는 듯한 결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여름 막바지에 어울리는 고딕 호러 공포소설을 기대하신 분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강화길 표 스릴러는 여전히 기다려지는데요. 2020년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음복>을 장편으로 준비할 예정이라니 강화길의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차분한 마음으로 기다려봐도 좋겠습니다.

📝 한줄평

대불호텔의 유령을 만났으나 여전히 더운 여름.

👓 같이 보면 좋은 콘텐츠

[예능] tvN, <대탈출> 시즌4: 7, 8회 크레이지 하우스 (2021.08)
<대불호텔의 유령> 속 악의와 악령이 tvN 예능 <대탈출> 시즌4 '크레이지 하우스' 편에서 악마로 완벽 재현됐습니다. 연쇄 폭탄 테러리스트인 오연범이 어렸을 적부터 악마의 목소리를 듣고, 멤버들이 오연범의 무의식에 들어가 악마의 존재와 다음 폭발 장소를 알아내는 것이 '크레이지 하우스' 편의 주요 스토리인데요. 다가오는 8월 29일 '크레이지 하우스'의 후편이 방송된다고 하니, 이 방송을 보고 <대불호텔의 유령>을 읽는다면 오싹한 기운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VENT] 이 책 읽고 싶은 사람 소개시켜줘

(본 게시글에는 출판사 북하우스의 광고가 포함돼 있습니다.)

📚 콜카타의 세 사람(메가 마줌다르 지음, 북하우스)

🧲 #장편소설 #사회파소설

요즘 에그브렉에서 소설을 소개할 기회가 부쩍 많아졌어요. 오늘 소개할 소설은 'A Burning'이라는 원제를 달고 있는 <콜카타의 세 사람>입니다. 인도 출신의 미국 작가 메가 마줌다르의 첫 소설로 출간 직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책인데요. 메가 마줌다르는 이 소설을 통해 "21세기의 찰스 디킨스", "차세대 줌파 라히리" 등의 찬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소설에는 서로의 운명을 뒤바꿀 수 있는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중산층으로 도약하고 싶지만 빈곤한 환경 때문에 학교를 중퇴한 뒤 옷가게에서 일하는 20대 소녀 '지반', 영화배우를 꿈꾸며 지반에게 영어를 배우던 히즈라(트랜스젠더) '러블리', 한때 지반을 가르쳤고 지금은 정치적인 야망을 키워가는 중년의 '체육 선생'이 그들이죠.

이 셋이 얽히게 된 시작은 지반의 집 근처에서 1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기차 테러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본 지반은 SNS에 짤막한 코멘트를 올립니다. 그런데 며칠 뒤 들이닥친 경찰이 지반을 체포한 후 사건을 공모했다는 혐의를 씌우죠. 그때부터 '추정'에 의한 각종 증언이 쏟아지고, 지반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단 한 사람, 러블리의 증언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어렵게 증언대에 선 러블리는 배우의 꿈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주변의 조언에 고민에 빠지고, 한때 지반을 가르쳤던 체육 선생에게는 허위 증언의 유혹이 따라옵니다. 이 셋의 이야기가 얽히고설키는 가운데, 포퓰리즘 정치, 가짜 뉴스, 언론 재판 등이 펼쳐지며 진실은 숨어 버리는데요. 진실을 궁금해하기보단 각자의 정의 구현을 위해 희생양을 세우는데 급급한 사회 속에서 지반은 누명을 벗고 새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아니면 더욱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될까요? 답은 소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P.S. 이 소설을 읽으면서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가 떠올랐답니다. SNS가 존재하지 않던 1970년대 독일이 배경이지만, 이 소설과 <콜카타의 세 사람>에서 보여지는 언론과 여론의 모습이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아서요.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인상 깊게 읽은 분이라면 <콜카타의 세 사람>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을 듯해요.

✍ <콜카타의 세 사람>, 누가 읽으면 좋을까?

✔ '포퓰리즘 정치', '가짜 뉴스', '언론 재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니 읽어보고 싶은데? 🧐

✔ 흡입력 있는 서사가 강점이라니 빠져들고 싶어! 🤓

✔ <뉴욕 타임스>와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작품이라니 궁금한데? 🤭

<콜카타의 세 사람> 신청할게요!

에그브레이커 10명에게 나눔합니다!

🔊 참여 기간: 8월 27일(금)~9월 3일(금) 23:59까지

지난 번 Egg Break

'흥미로운 신간' 순위는?!

3위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2위 <오프라인의 모험>

1위 <슬픈 세상의 기쁜 말>

투표에 참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런 이야기도 해주셨어요.

💌 "오프라인이 다시 활기를 띤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사례를 많이 들어주어 감사했습니다."

💌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소개글에 나온 발췌 문구가 너무 좋았어요."

💌 "최근 <쇼코의 미소>를 읽고 최은영 작가님 문체와 분위기가 좋았어서 <밝은 밤>도 많이 궁금해졌어요!"

💌 "모두 다 중복 선택할 뻔했지만 극도의 자제심으로 두 권만! ㅎㅎ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는 어릴 적 아동문고판, 번역본, 완역본, 영국 유학 당시 영어본으로 거의 평생을 읽고 관련 도서에도 눈이 번쩍 뜨이는지라 저항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가족이 된다>는 아주 오랜 시간 왜곡되고 억울한 이미지로 눈 흘김 받은 입양 가족 생각에 하루빨리 오해와 차별이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에 골랐습니다. 다른 책들도 다 멋진데... 흑흑... 이번 레터도 두근두근거리는 멋진 큐레이션 정말 감사히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 56호에는 어떤 책이 흥미로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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