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는 사람의 고민보다 더 큰 HR 의 고민
Vol. 38. 퇴사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홀리워커✨ 안녕하세요!

설 황금연휴가 코 앞으로 다가왔어요. 매년 이맘때쯤 연휴를 보내며 '진짜' 새해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저 혼자는 아니겠죠? 🫣 홀리워커 여러분은 어떤가요?
(이미지 출처=브런치 작가 엄댕)
'올해는 꼭 퇴사해야지' 의외로 퇴사나 이직은 인기있는 새해 목표 중 하나인데요. 실제로 매년 초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직장인 열 명 중 아홉명은 퇴사를 꿈꾼다고 해요. 그 이유는 바로 '연봉 인상' 때문이라고.   

워크웨이브 팀은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곤 해요. '이제는 누가 언제 떠날지 모르는 상황'이 되버렸다고. 이런 변화가 이미 익숙해진 시대가 온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워크웨이브에서는 이직이 일상이 된 시대. 이 시대를 대처하는 HR 담당자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이직과 퇴사를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그럼, 시작합니다
🌊오늘의 워크웨이브
~ Breaking Wave; 퇴사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 Action Wave; 오프보딩에서 꼭 챙겨야 할 3가지
~ Trend Wave; 빌려온 고양이 같이
이직은 일상, 퇴사는 이상?
과거에는 직원이 퇴사 의사를 밝히면 난리가 났어요. 회사 내부에 일종의 '비상 사태'가 선포되곤 했죠.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의 커리어를 관리하기 위해 퇴사하는 것이 더 이상 특이한 일이 아니에요. 

이런 변화 속에서 많은 조직이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어요. '어떤 이유로 누가 떠날 것인가'보다 '떠나는 직원을 어떻게 대우할 것인가'에 더 집중하기로요. 떠나는 직원을 배신자처럼 보내는게 아니라 '퇴사자를 대하는 태도가 회사의 문화를 보여주는 척도'란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죠. 

이제는 퇴사 과정을 단지 잡아두기 위한 '막판 설득'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그림왕양치기의 '약치기 그림')
온보딩보다 중요한 오프보딩
퇴사과정을 잘 설계하고 운영하는 것을 '오프보딩(Offboarding)'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는 직원을 기분좋게 '잘 떠나보내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회사로서 내부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개선할 기회를 얻는 윈-윈 개념입니다.

'어차피 나갈 사람인데 굳이 에너지를 쏟아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텐데요. 하지만 요즘이 어떤 시대인가요. 퇴사자의 한 마디가 회사의 평판을 들었다놨다 할 수 있는 시대죠. SNS나 회사 리뷰 사이트, 그리고 주변 지인들을 통한 퇴사 후기 하나가 새로운 지원자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인데요.
📚 웍웩 딕셔너리; 오프보딩 (Offboarding)
직원이 조직을 떠나는 과정을 관리하고 마무리하는 절차. 직원의 퇴사, 이직 또는 은퇴와 같은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으며 HR 부서에서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중요한 업무 중 하나.

오프보딩은 꼭 퇴사자를 위한 것은 아냐!
그렇다면 어떻게 오프보딩을 잘 준비할 수 있을까요? 

우리에게 '자유와 책임'이란 독특한 기업문화로 잘 알려진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퇴사자를 떠나보내는 과정마저 독특한데요. 퇴사자가 남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부검 메일' 절차가 그렇습니다.

부검 메일은 회사를 떠나는 직원이 퇴사 당일 동료들에게 몇 가지 규칙을 지켜 보내는 메일인데요.퇴사하는 직원이 퇴사 전 2주 동안 초안을 작성하면 상사와 인사담당자가 논의해 부검 메일을 완성하는 식입니다.

이직, 해고 등의 퇴사 사유와 무관하게 작성하는 부검메일에는 다섯가지 내용이 담깁니다.

첫째, 왜 떠나는지. 다른 직원들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담겨야 합니다. 
둘째, 회사에서 배운 것은. 입사해서 새로 배운 것과 경험한 것을 작성합니다.
셋째, 회사에 아쉬운 점은. '넷플릭스가 이랬다면 떠나지 않았을 것'을 전제로 작성합니다.
넷째, 앞으로의 계획. 퇴사 후 어느 직장에서 어떤 업무를 할지 작성합니다. 
다섯째, 넷플릭스의 메시지. 직원을 떠나보내는 넷플릭스의 입장을 말해줍니다.

이 과정을 통해 넷플릭스는 사내 문화와 인사 시스템을 재점검한다고 해요. 실제로 과거 넷플릭스 고객서비스 부서에서 연달아 3명이 퇴사한 사건이 있다고 하는데요. 부검 메일을 통해 부서 팀장이 불공평하게 직원들을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넷플릭스. 해당 팀장을 해고한 뒤에 부검 메일을 통해 추가 퇴사자를 막을 수 있었던 셈이죠.

이처럼 잘 만들어진 오프보딩 절차는 퇴사자 본인과 회사 모두 피드백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퇴사자만큼 회사에 대한 솔직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드물죠. 그래서 오프보딩의 중요성이 더더욱 커진 것이구요. 
(이미지 출처=The College Post)
사람도, 조직도 함께 성장하기 위한 마무리
그 밖에 잘 만든 오프보딩은 의외(?)의 성과를 내기도 해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르는 시대. 한 번 회사를 떠났다가 더 성장한 뒤에 다시 복귀하는 '부메랑' 직원들도 적지않거든요. 이 같은 부메랑 직원들의 성과가 일반 직원에 비해 월등히 좋다는 평가도 있구요.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분야에서 협업하거나 새로운 고객을 연결하는 계기가 되기도 해요. 즉 '퇴사는 끝이 아니다'라는 점이 실제 사례로 입증되는 시대인 셈이죠. 

이러나 저러나 떠날 사람은 떠나게 되어있어요. 떠나는 직원을 붙잡는 것보다 오히려 떠나는 순간까지 존중하는 것이 조직 이미지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는 길이죠. 적절한 면담, 인수인계 지원, 감사 인사 등 세심하게 잘 배웅하기 위해 하는 노력이 회사를 더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거든요. 

또한, 내부 직원들 역시 퇴사 과정을 통해 '우리 회사는 정말 마지막까지 사람을 존중하는 곳이구나'라고 긍정적인 경험을 갖게 돼요. 
워크웨이브 팀은 이처럼 오프보딩 문화를 도입하고 강화하는 조직들이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고 확신해요. 떠나는 직원에게도, 남는 직원에게도 모두 좋은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지름길이니까요.

그렇다면 잘 떠나보내는 오프보딩은 어떻게 설계하면 좋을지 오늘 Action Wave에서 만나보세요!
#Action Wave🎬; 오프보딩의 첫 걸음은 이렇게
  1. 퇴사자 면담 및 피드백 수집
  2. 체계적인 인수인계 및 문서화
  3. 데이터 보안 및 시스템 접근 관리
넷플릭스 같은 오프보딩? 우리도 할 수 있을까?

아뇨. 쉽지 않습니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독특한 기업문화를 가진 실리콘밸리 IT 기업들. 함부로 따라하면 배탈나기 쉽습니다. 일단 천 리 길도 한걸음부터. 오프보딩에서 가장 기초적인 3가지 단계에 대해 알아볼게요. 
첫째, 퇴사자 면담 및 피드백 수집
💡 이건 말이죠
  • 퇴사자가 조직을 떠나기 전, 직속 상사 및 HR 담당자와 1on1 미팅을 통해 퇴사 사유와 경험을 듣는게 중요해요. 퇴사자가 느낀 조직의 장단점, 개선이 필요한 부분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죠.

✅ 체크포인트! 
  • 신규 입사자와 퇴사자의 공통점. 바로 정서 관리가 필요하단 것. 잊지마세요. 
  • 1on1 미팅은 최대한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둘째, 체계적인 인수인계 및 문서화
💡 이건 말이죠
  • 퇴사자가 중요한 문서와 파일을 정리하고 인수인계 체크리스트를 교차 점검해서 누락되는 부분이 없게 확인해야 해요. 특히 인수인계 미팅을 별도로 마련하고 HR 담당자가 담당 부서를 통해 관리하는 방법도 있어요.

✅ 체크포인트!
  • 퇴사자가 남긴 피드백과 인수인계 내용을 문서화하고 전체 부서 공유!
  • 인수인계 내용과 신입사원 가이드를 통합해서 업데이트해주세요.
셋째, 데이터 보안 및 시스템 접근 관리
💡 이건 말이죠
  • 퇴사자의 이메일 계정, 클라우드 및 내부 시스템 접근 권한을 즉시 해지해요. 회사의 중요한 정보를 보유하지 않도록 HR 담당자가 모든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한번에 차단하는 것이 필수!

✅ 체크포인트!
  • 퇴사자에게 기밀유지서약서를 꼭 받아야 해요. 설마가 꼭 생길 수도 있는 법이거든요.
  • 그 밖에 퇴사자가 보유한 회사 자산을 다시 한번 꼼꼼하게 체크해주세요!
빌려온 고양이 같이

'빌려온 고양이 같이'는 '여러 사람이 모여 떠드는 데서 사람들과 어울리지 아니한 채 혼자 덤덤히 있는 경우'를 뜻하는 우리나라 속담인데요. 최근 몇몇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햄스터 짤로 크게 인기를 끌며 밈화되었습니다. 

예전에 잠깐 유행하던 시그마(?) 밈과 엮어서 뜰 것이라 감히 예상해봅니...
📚용례

1. 너 꼭 헌포갈 때마다 빌려온 고양이 같이 있을래?

2. 독서모임에 처음 나간 그 날 난 빌려온 고양이였...
🏛️정부제도

🛠️노무법률
👨‍👨‍👧‍👦조직문화
  • 일하기 좋은 직장은 역시 정출연?
    현직자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기업 1위는 바로 한국원자력연구원. '높은 연봉에 커리어까지 쌓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는 리뷰가.
     
📚기타이슈
  • 불황은 불황, 채용은 채용
    우리나라 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이 올해 정규직 채용 계획을 세웠다고 해요. 규모가 클수록 채용하고 작을수록 채용 안하는 악순환.

  • '회사가 힘들어서' 상여금도 없어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이 지난해보다 2.1%포인트 줄은 62.4% 라고 해요. 경기가 어려워서 올해 상여금을 못주는 회사가 많다고. 
🌊워크웨이브🌊
국내/외 기업문화 사례, 최신 기업문화 소식, 기업문화에 대한 솔직한 후기 등 즐거운 '워크리듬'을 찾기 위한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홀리워커✨
일에 끌려다녔던 '워커홀릭'은 이제 그만. 반짝이는 일터를 위해 자기만의 워크리듬을 만들어가는 워크웨이브의 구독자들을 '홀리워커'라 불러요.
👀 오늘 웍웩은 어땠나요?
🌲 파인 | 좋은 기업문화를 파내는 파인, 아임파인땡큐앤유?
🍔 우디 | 내 일만 잘하는 게 다가 아니다! 다같이 일잘러가 되는 방법을 고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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