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이 단어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2주 전쯤 라이벌로 뽑힌(?) 후마니타스 출판사와 함께 예스24에 다녀왔습니다. 재밌는 기획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는데요. 구독자들께서 저희가 일하는 이야기도 많이 궁금해해주시는 것 같아 레터에서도 소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오랜만에 찾아온 북펀드 소식과 4월에 있을 북토크도 안내할게요. 날씨가 따뜻해지고 몸의 긴장이 풀리니 나른하고 좋네요. 여러분도 목, 허리 쭈욱 한번 펴시고 산뜻한 오후 보내세요!

예스24 출판 라이벌전 미리보기

💬 캠퍼, 모래


예스24 인문사회 분야 담당자이신 손민규 PD님께서 기획ˑ진행ˑ편집하고 계신 흥미로운 기획 ‘출판 라이벌전’을 알고 계신가요? 페이지에서는 해당 기획에 관해 선한 경쟁으로 출판계에 활기를 불어넣는 두 출판사를 소개하는 기획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네요. 출판계에서는 정보의 공유도 활발히 일어나는 편이고, 서로 다른 출판사의 기획을 참고하기도 하지만, 막상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마주 보고 대화할 기회는 많이 없는 것 같아요. 다른 출판사의 이야기도 많이 듣고 싶은데 말이죠. 그렇기에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마음으로, 어떤 방식으로 출판하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는 이런 기획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듯합니다. 독자들께서도 각 출판사에서 어떻게 시대에 맞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어떤 마음으로 책을 만들면서 독자에게 다가가려 하는지 접하실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요.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이 일하는 얘기, 재밌지 않나요?


출판 라이벌전은 서로 비슷하기도 다르기도 한 두 출판사가 만나 손민규 PD님께서 질문해주시는 내용을 바탕으로 대담하는 형식입니다. 이미 1편2편은 예스24 기획 페이지와 블로그에서 읽어보실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고요. 1편에서는 종합출판사로 잘 알려진 다산북스의 권장규 본부장님과 위즈덤하우스의 박태근 본부장님께서, 2편에서는 과학출판사로 알려진 바다출판사의 김은수 편집팀장ˑ김단비 마케터님과 동아시아 이종석 편집팀장ˑ이예지 마케터님께서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1, 2편의 내용도 무척 재미있으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오월의봄은 후마니타스 출판사와 함께 사회과학 분야 출판에 관한 대담을 나눴어요. 편집자 캠퍼와 마케터 모래가 함께 다녀왔고, 후마니타스에서는 안종철 대표님과 윤상훈 편집자님께서 함께해주셨습니다. 처음 출판 라이벌전 제안을 받고 떠올랐던 것은 아무래도 라이벌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었어요. 어원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찾아보았죠. 같은 개울을 공유하는 이웃을 의미하는 라틴어 명사 rivalis(m.)에서 파생된 단어라고 해요. 로마시대에는 두 부족이 자그마한 개울을 끼고 생활을 했는데, 때로는 충돌을 빚기도 했지만 가뭄이 들거나 홍수가 날 때는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반드시 섬멸의 대상이 되는 적(enemy)과는 다른 개념이죠. (안종철 대표님께서도 대담에서 라이벌의 어원을 찾아보았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저희 역시 경쟁이라기보다 서로 배우고, 응원하는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아직 예스24 페이지에 오픈 전이라 전문을 보실 순 없지만, 곧 올라올 대담의 포인트를 살짝 알려드릴게요.

두 출판사가 걸어온 길은?

오월의봄과 후마니타스는 어떤 과정을 거쳐 책을 만들고 있을까?

두 출판사는 사회과학 책 마케팅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최근 주목하고 있는 출판 혹은 도서시장의 현상?

사회과학 분야의 축소, 두 출판사는 어떻게 생각할까?

다가오는 총선. 정치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두 출판사의 책은? ...... 등등.


저희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왔는지 궁금하시다면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대담이 업로드 되면 오월의봄 채널을 통해서 알려드릴게요. 앞으로 또 어떤 출판사가 나와서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께서도 출판 라이벌전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함께 소개하고 싶은 후마니타스와 오월의봄의 책

🏕️ 캠퍼
오월의봄과 후마니타스는 나란히 읽으면 좋은 책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한 가지 주제를 꼽아보자면 노동인데요. 제가 후마니타스라는 출판사를 처음 알게 된 것도 노동 주제의 책이었어요. 그 책은 다름 아닌 《소금꽃나무》.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 김진숙의 산문집인데, 2007년 노동절(5월 1일)에 출간되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 노동자로서 당당하다는 게 뭔지 알게 됩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선연하고 뜨거워요. 성공해서 사장이 되거나 금융투자를 통해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밖에 답이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정말 널리 읽혀야 할 책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과 나란히 읽으면 좋을 오월의봄 책이 여러 권이지만, 한 권만 꼽자면 2023년 노동절(5월 1일)에 출간한 《노동계급 세계사》를 소개하고 싶네요. 세계 최초의 파업으로 기록된 기원전 1157년의 이집트부터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이 재등장한 2020년 미국까지, 전 세계 노동계급의 역사적 오늘로 365일을 채운 책입니다. 역사의 주인은 언제나 노동자였으며 지금도, 앞으로도 노동자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려주는 두 권의 책일 것 같네요.
⏳ 모래 
대담에서 윤상훈 편집자님께서 후마니타스와 오월의봄은 필자가 겹치거나 분류적으로 맞닿아 있는  책이 많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는데요. 노들장애인야학 교사이자 노들장애인야학 부설기관인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이신 《장애학의 도전》의 저자 김도현 선생님께는 후마니타스에서 출간된 《장애의 정치학을 위하여》를 번역하셨어요.
《장애학의 도전》은 보건ˑ복지 계열의 기성 학문이 장애를 재활의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개인의 극복 역량에 관한 사안으로 다루는 것을 넘어 사회문제로 보는 ‘장애학에 관해 말하는 책입니다. 장애는 몸의 손상 때문이 아니라 차별을 통한 배제 때문에 생기는 사회적 상태라는 것이죠.
《장애의 정치학을 위하여》가 출간되었을 때는 ‘장애의 정치학이라니!’하며 머릿속이 번쩍하며 반가웠어요. 장애와 관련된 쟁점을 정치이론으로 접근하는 책은 접하지 못했거든요. 역사적으로 장애에 대한 정의는 계속해서 변화해왔는데, 이 책은 여러 사상가의 주요 저서를 통해 이성적인 비장애인 주체를 정의하기 위해서 장애인에 대한 정의를 활용하고 배제해왔는지 알려주고 있어요. 단숨에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이 어려움을 넘어서기 위한 매달림 자체가 공부되는 것 같더라고요. 
장애인은 자립적인 존재라고 맞서기보다 자립과 의존이라는 이분법의 틀을 깨는 것, 인간은 누구나 의존적인 존재를 인식하는 것이 더욱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낸다고 말하는 《장애학의 도전》과 궤를 같이하는 문장이 《장애의 정치학을 위하여》서문에도 담겨 있어 여기에 옮겨 봅니다. 이 두 권을 꼭 함께 읽어보시길 바라요. 

‘돌봄을 좀 더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별도의 범주로 다루어지지 않을 때, 그 밖의 모든 이들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여겨질 때, 실질적인 승리가 다가올 것이다. 우리는 어릴 때, 나이 들었을 때, 또는 상해나 질환에 의해 장애를 갖게 되었을 때만이 아니라, 모두가 그리고 언제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이것이 바로 세계가 장애인과 ‘일시적 비장애인’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보는 운동의 관념이 너무나 잘못된 이유이다. 우리는 항상 도움의 관계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이 다른 사람보다 좀 더 도움을 필요로 할 수는 있지만,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에서 그리고 언제나, 그 누구도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살 수는 없다. ㅡ데버라 스톤, 《장애의 정치학을 위하여》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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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 책 발송일은 4월 26일입니다.

표지 이미지는 변동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 편독자


지난여름, 우리에게 이런 뜻밖의 질문을 던진 콘텐츠가 있었습니다. 경향신문 작업복 기획팀이 공들여 제작한 동명의 기획 시리즈였죠. 기획팀은 ‘작업복’을 화두 삼은 이 물음을 끈질기게 붙잡은 채 다양한 노동 현장을 취재했고, 여러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냈습니다. 그리고 기사 단계에서 다루지 않았던 현장을 추가로 취재해 지금 보시는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책으로 엮었습니다.

‘작업복’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그것이 제대로 기능한다면, 작업복이란 곧 각종 사고와 위험으로부터 일터의 노동자들을 보호해주거나 일을 진행하는 데 편의와 효율성을 더해주는 복장일 겁니다. 그런데 그런 작업복이 오히려 일하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고, 위험에 빠뜨리며, 심지어 각종 차별로 내몬다면 어떨까요?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에 등장하는 노동자들은 바로 이런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누군가는 유해한 환경이나 안전사고로부터 일하는 사람들을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하는 작업복을 입고 일하고, 누군가는 여성이며 소수라는 이유로 사이즈에 맞지 않는 작업복을 지급받고도 자신의 몫을 다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어떤 이들은 온몸으로 재난을 막아내면서도 불합리한 고용 구조 탓에 질 나쁜 싸구려 작업복을 받고, 또 다른 이들은 유니폼을 통해 본연의 업무보다 특정한 성별 역할을 강요당합니다.

작업복에 얽힌 불편한 진실들은 작업복이 ‘일터 권력’의 다른 이름임을 암시합니다. 일터에서 적합한 작업복을 지급받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 그리고 부적합한 작업복이 노동 조건/환경을 열악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일 수도 있다는 것을 생생히 보여주죠. 하수처리장, 쓰레기소각장, 건설 현장, 산업단지, 여객기, 호텔, 패스트푸드점, 급식조리실, 산불 현장 등 이 책이 안내하는 총 10여 곳의 노동 현장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하고자 합니다. 그곳에 어떤 차별과 위험이 존재하는지, 작업복이라는 소재를 매개로 펼쳐지는 이야기에 함께 귀 기울여주시면 좋겠습니다.    

너무나 흔하고 당연해서 매일 그것을 입는다는 사실조차 의식하기 어렵지만, 작업복에는 일터의 안전, 건강, 계급, 차별, 권력 등이 얽히고설켜 있습니다. 노동하는 모든 이들에게, 심지어 작업복 없이 노동하는 이들에게조차 이 책을 건네고 싶습니다. 정해진 작업복이 없더라도, 일을 시작하는 순간 우리가 입는 옷은 이미 한 벌의 작업복이 될 테니까요.

그리고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입고 있는 작업복은 어떤가요?   


작업복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하고픈

편독자로부터

🔊기획 시리즈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수상 내역


※ 제13회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보도상 본상

※ 제33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신문부문상

※ 제22회 언론인권센터 언론인권상 본상

※ 제33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상 사진·영상부문 특별상

※ 제395회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 제246회 한국사진기자협회 이달의 사진보도상 스토리부문 우수상

예스24 동네책방 행사 북토크
《인생샷 뒤의 여자들》X《고통 구경하는 사회》 콜라보 북토크 at ‘책방 책가도
: SNS 너머의 세계를 모색하는 여자들 

‘인생샷’ 문화와 페미니즘적 실천 사이에서 혼란과 모순을 직시하며 나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생샷 뒤의 여자들》(오월의봄)과 고통을 구경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아닌, 목격한 뒤 우리에게 해야 할 일이 아주 많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고통 구경하는 사회》(웨일북). 언뜻 보기에는 접점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듯한 두 책이 어떻게 만나게 될까요? 

책방 책가도는 이번에 새로운 공간에서 시즌 2를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요. ‘SNS 너머의 세계를 모색하는 여자들’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두 책과 김지효 작가님, 김인정 작가님과 함께 새로이 시작하는 ‘책방 책가도’에서 만나요! 

* 출연: 《인생샷 뒤의 여자들》(오월의봄) 김지효 저자, 《고통 구경하는 사회》(웨일북) 김인정 저자 
* 일시: 2024년 4월 13일 토요일 오후 2시 
* 장소: 책방 책가도(서울 도봉구 해등로 109 창동주공1단지 상가 2층)
* 참가비: 15,000원(책방 책가도 도서 구입 쿠폰 5,000원 포함 금액)
(국민은행 657401-04-012406 ‘오월의봄 박재영’으로 입금) 
* 참가신청: 구글폼 작성 후 입금
* 행사문의: 070-7704-5590 

 📍환불은 행사 일주일 전인 4월 5일 오후 3시까지만 가능하오니 신중한 결정 부탁드립니다. 
 📍참가비 15,000원은 북토크 참여 비용 10,000원+책방 책가도 도서 구입 쿠폰 5,000원이 포함된 금액입니다. 책방에서 판매 중인 모든 상품에 적용 가능한 쿠폰입니다. 해당 행사 도서를 이미 가지고 계신 분께서는 다른 책이나 굿즈 구매에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취소 마감 시점 이후 취소 시에도 해당 쿠폰은 책방에서 2024년 4월 30일까지 사용 가능합니다. (택배 주문 가능) 
 📍기재해주신 번호로 북토크 하루 전 알림 문자를 보내드립니다.
문자 안내가 오지 않을 경우 070-7704-5590으로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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