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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29. 컨설턴트가 즐겨 쓰는 앱과 프로그램
by jason KIM

추석 연휴가 코앞이므로 이번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제가 즐겨 쓰는 앱(App), PC용 프로그램, 웹사이트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가 문과 출신의 HR 컨설턴트치고 꽤 techy 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IT 서비스를 최대한 빨리&많이 써보려 하거든요. 처음 사용 후 지금까지 꾸준히 수년간 유용하게 쓰고 있으니 HRer 여러분에게 자신 있게 소개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저는 이 서비스를 만든 회사와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일개 유저(user)일 뿐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내돈내산'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리멤버 (명함관리)


<리멤버>라는 앱은 다들 잘 아실 것 같습니다. 명함을 자주 주고받는 사람에게는 필수 앱이 됐습니다. 저는 역할상 마케팅/영업을 열심히 해야 하기에 하루 동안에도 새로운 명함이 빠르게 쌓입니다. 만약 <리멤버>가 없었다면 명함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리멤버> 이전의 명함관리 앱은 문자인식 기술(OCR)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입력 오류가 꽤 많았다면, <리멤버>는 타이피스트가 수기로 입력하기 때문에 오히려 입력 오류가 적습니다. 사진만 제대로 찍어 올린다면, 99%의 정확도로 입력됩니다. 아주 가끔 오탈자가 있기는 하지만, 무료 서비스인 것을 고려하면 이 정도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습니다. <리멤버>에 자신의 명함을 등록한 사람끼리는 종이로 된 실물 명함을 교환하지 않고, 자신의 명함 링크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명함 교환이 이루어지는 편리한 기능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구인구직 플랫폼 및 직장인 커뮤니티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잘 되길 응원합니다.

Slack (업무용 메신저 및 협업툴)


<Slack>도 역사가 깊고 꽤 유명한 글로벌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저는 뒤늦게 작년부터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같은 소규모 회사는 카카오톡이나 LINE 같은 일반적인 메신저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도입을 망설였습니다. 제 PC와 휴대전화에 메신저 앱의 종류가 너무 늘어나는 것도 좀 꺼려졌고요. 그러나 Slack을 쓰는 순간 제 생각이 잘못됐음을 깨달았습니다. 업무 전용 메신저를 따로 두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적임을 뒤늦게 깨우쳤습니다. 일상적인 대화용으로 쓰는 메신저가 업무용으로 쓰이면 삶과 일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느낌도 들고, 프로젝트별로 수도 없이 많은 단톡방이 생겨서 효율이 떨어집니다. Slack은 업무 히스토리 관리도 잘 되고, 업로드한 파일의 저장/관리도 잘 됩니다. 또, 주제마다 채널을 만들어서 관련 구성원을 초대해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 LINE보다 메시지의 송수신 속도가 다소 느려서 반응성이 약간 나쁘긴 한데, 그 정도는 충분히 이해할 만큼 협업툴로서 강력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Grammarly (영문 맞춤법 및 오탈자 교정)


제가 외국 회사와 프로젝트를 할 때 자주 사용하는 앱입니다. 문서와 이메일을 영어로 써야 하는데, 제가 네이티브가 아니니 제가 쓴 영문 텍스트를 누군가가 리뷰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그럴 때 발견한 프로그램이 바로 <Grammarly>입니다. PC에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쓸 수도 있고, Chrome Add-in으로 깔아서 써도 됩니다.

기본적으로 무료이지만, 약간의 돈을 지불하면 더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습니다. <Grammarly>는 영문 맞춤법과 오탈자를 찾아서 교정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정도는 MS Word, PowerPoint에서도 꽤 잘 되는데, <Grammarly>는 아주 미묘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 잡아줍니다. 세미콜론(;)을 써야 하는 곳에 쉼표(,)를 쓴 것도 찾아주고, 문장을 좀 더 간결하게 다듬는 팁도 알려줍니다. 비슷한 명사가 반복되어 글이 지루해지는 것도 인식하여 다른 유사어로 교체할 것을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일상적인 대화나 간단한 이메일이라면 이 <Grammarly>가 필요 없겠지만, 공식적인 문서나 격식을 갖춰야 하는 이메일을 써야 할 때는 유용합니다. 심지어 이 프로그램은 업로드한 글을 검수할 때 조건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내가 검수하려는 글이 논문인지, 과학연구에 관한 것인지, 비즈니스 문서인지를 선택하고, 공적인 글인지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목적인지를 설정하면, 그에 맞춰 리뷰하여 좋은 대안을 추천해줍니다.

클로바노트 (음성 녹음 및 텍스트 변환)


컨설턴트는 직업상 녹취를 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녹음기를 들고 가서 녹음한 후 나중에 이를 들으면서 녹취록을 만들었죠. 그런데, <클로바노트>가 나온 후 이 작업이 많이 간소해졌습니다. <클로바노트>는 녹음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앱입니다. 텍스트로 변환된 내용을 수정 없이 그대로 쓸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 대화 장면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그 텍스트만 읽어도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 기억해낼 만큼의 완성도를 보입니다. 물론, 녹음된 음성의 소리가 작거나, 너무 많은 사람이 참여했거나, 소음 등 녹음 환경이 좋지 않을 때는 변환된 텍스트의 품질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2~4명 정도의 인원이 조용한 공간에서 차분하게 대화하는 장면이라면 충분히 좋은 품질을 보입니다. 컨설턴트가 녹취할 때는 대부분 고객과 미팅 또는 인터뷰인 경우이기 때문에 이 조건에 잘 맞습니다. 그래서 품질에 대한 불만 없이 아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글 알리미 (뉴스 클리핑)


<구글 알리미>에 관심 있는 키워드를 등록하면, 내가 지정한 이메일로 해당 글을 보내줍니다. 일종의 뉴스클리핑 자동화 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로봇이 자동으로 수집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집된 클립의 품질은 다소 떨어질 때가 있지만, 그럼에도 꽤 유용합니다. 자료 수집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고, 어떤 특정 주제나 영역에 대한 트렌드를 꾸준히 파악하는 데도 유용합니다. 어떤 분은 주식 투자에 이 <구글 알리미>를 활용하는 것도 봤습니다. 본인이 투자한 기업 또는 투자하려는 기업을 키워드로 등록하고, 꾸준히 Follow-up 하는 것이죠. 이 <구글 알리미>를 사용할 때 한 가지 주의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 메일 발송 주기를 잘 설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설정에서 [요약]을 누르지 않으면, 인터넷상에 새로운 글이 올라올 때마다 메일이 옵니다. 내가 등록한 키워드가 10개만 돼도 하루에 수십 개의 메일이 날아오게 됩니다. 이렇게 실시간으로 알 필요가 없다면, 하루에 한 번, 또는 일주일에 한 번만 보내 달라고 지정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이 <구글 알리미>에서 보내주는 뉴스 클리핑을 에버노트 같은 메모 앱의 이메일 주소로 보내서 꾸준히 관리하는 분도 봤습니다만, 저는 그 정도까지는 뭐…

Adobe Scan (문서 스캔)


컨설턴트는 직업상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약간 방랑벽에 역마살이 있어야 잘할 있는 직업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동 중에 갑자기 문서를 스캔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난감합니다. 우리 사무실에 있으면 스캐너를 쓰면 되지만, 이동 중에는 스캔할 있는 곳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Adobe Scan> 유용합니다. 휴대전화의 카메라를 스캐너처럼 이용해서 문서를 스캔해줍니다. 촬영한 사진이 가로 세로가 맞지 않는 경우에도 앱이 자동으로 수평/수직을 맞추고 문서 영역을 지정해줍니다. 덕분에 스캐너에 올려놓고 스캔한 것만큼의 품질이 나옵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법인카드를 쓰고 영수증을 받을 때마다 이를 <Adobe Scan>으로 스캔한 월말에 경비 청구할 쉽게 활용하는 것도 적이 있습니다. 원본 영수증을 대체할 만큼의 품질이 나온다는 뜻이죠. 참고로, 원래는 문자인식기술(OCR) 있어서 저장된 문서 텍스트를 검색할 있다고 하는데, 한글에서는 작동이 되는 같습니다. 영문에서는 작동하기 때문에 문서를 스캔해두고 검색할 일이 잦은 분에게는 유용할 겁니다.

Everything (내 컴퓨터 내 파일 탐색)


저는 항상 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클라우드상에 파일을 잘 정리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제 컴퓨터 안에 어떤 자료와 파일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지경이 됐습니다. 20년 동안 수많은 파일이 쌓였으니, 이것을 아무리 잘 정리해서 쌓아둔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죠. 그래서 윈도우 탐색기에 있는 기본 검색 기능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이것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속도가 느려서 속이 터질 때가 많았죠. 그래서 알아본 결과 매우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색인 및 검색 기능을 가진 프로그램을 찾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 <Everything>입니다. 윈도우 탐색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제가 찾는 파일을 정확하게 찾아줍니다. 심지어 휴지통에 버린 파일까지 찾아 줘서 정확한 검색을 위해서는 휴지통을 자주 비워야 하기도 합니다.

slido (Live Poll, Live Q&A, Live Quizzes)


전문적으로 기업강의를 하시는 분들이 쓰는 것을 보고, 지금은 저도 유용하게 쓰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미리 투표, Q&A, 퀴즈 등을 만들어놓고, 강의나 프레젠테이션 중에 실시간으로 진행할 있습니다. 교육생 또는 참석자들은 화면에 QR코드를 찍거나 고유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투표에 참여하게 됩니다. 자리에서 실시간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투표 결과를 공유할 수도 있고, 투표가 종료된 후에 결과를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영문 웹사이트이지만 사용이 어렵지 않습니다. <slido> 사용하면 강의나 프레젠테이션에서 참석자들의 참여도를 높일 있습니다. 저는 주로 강의 마지막에 질문을 받을 사용합니다. 그러면 교육생이 손을 들고 질문하지 않아도 , 자기 자리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저에게 궁금한 것을 물을 있거든요.

글을 맺으며...

이상으로, 제가 유용하게 쓰는 앱과 프로그램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여러분이 쓰는 숨겨놓은 비기(秘器) 같은 앱은 무엇이 있나요? 모두 각자의 노하우와 팁이 있을 것입니다. 언제 한번 각자가 쓰고 있는 신박한 앱을 소개하는 기회를 만들어볼까 합니다. 그때 수줍어하지 마시고 다른 HRer에게 좋은 하나 알려준다는 기분으로 회신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모아서 여러분 모두에게 공유하겠습니다. 


모두 추석 명절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2주 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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