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묘점원입니다.

어렸을 적에,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을 처음 보고 한창 음악영화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재미있게 봤던 영화가 하나 더 있는데, <올모스트 엔젤스> (1962년 작)라는 작품입니다. 소년이 빈 소년합창단에 들어가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줄거리는 다 잊었지만, 천사같았던 빈 소년들의 목소리는 당시 제게는 감동을 넘어서서 충격이었답니다. 보이소프라노라는 것도 그 때 처음 알았죠. 

그 후에 합창단의 내한포스터를 보고 굉장히 신기하고 반가웠던 기억이 있어요. 실제로 합창단이 500년 역사를 자랑하며 꾸준히 노래를 불러왔다는 것도 몰랐고요, 그때부터 팬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이 유구한 역사의 합창단이 유래없는 재정위기를 겪고 있다는 소식은 어떤 음악단체보다 가슴이 아파요. 매년 빈 소년합창단 투어를 준비할 때마다 신경쓸 일이 많아 고생스럽기도 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이 빈 소년들의 노래를 들으면 힘든 일도 사르륵 녹게 해주었거든요. 

빈소년합창단이 한국무대에서 부르던 아리랑과 그리운 금강산을 조만간 다시 들을 수 있겠죠? 그들의 아름다운 음악이 계속 흘러가길 소망하며, 오늘은 빈 소년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속닥속닥 #오늘의소식 #비엔나에서온편지 #FromAustriawithLove

빈 소년합창단은 정부지원을 받지 않는 비영리 음악단체로, 공연과 투어로 합창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긴급후원 창을 열어둔 상태입니다. 올 1월 한국투어 이후로는 월드투어를 거의 진행하지도 못했고요. 일년내내 매주 호프부르크 성당에서 노래를 부르던 빈 소년합창단의 모습도 한동안 볼 수 없었죠. 

합창단은 이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이번주 금요일 9/25 (한국시간 9/26 오전 2시) 처음으로 유료 온라인 콘서트 <From Austria with Love>를 엽니다. 세계적인 클래식 연주자들의 온라인 공연을 중계해오고 있는 클래식 음악 플랫폼인 아이다지오 통해 중계될 예정이고요. 이 첫 온라인 공연에서는 합창단의 4개 팀(브루크너, 슈베르트, 하이든, 모차르트) 100여명의 합창단원이 모두 한 무대에 선다고 해요. 보통 각 팀이 돌아가며 투어와 공연을 소화하기 때문에 이렇게 전체 단원이 한 무대에 서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우라고 해요. 참, 그리고 빈 소년합창단에는 한국인 단원들도 있는데요. 2010년 조윤상 군(현재 졸업)이 첫 번째로 입단한 이후로, 한국인 후배들이 꾸준히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From Austria with Love> 콘서트는 5.9유로에 입장권을 결제할 수 있고 5일간 볼 수 있습니다. 1만원도 안되는 금액에 빈소년합창단의 정수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니, 저희 잡화점 독자님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언제나 힐링을 선사하는 👼🏻빈 소년들의 순수한 음악을 오랫동안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연 링크는 여기로>

P.S 비엔나단신
- 3월부터 문을 닫았던 호프부르크 성당은 지난 일요일 6개월만에 미사를 재개하고, 빈소년합창단의 노래가 다시 울려퍼졌습니다. 다시 노래를 부르게 되어 빈소년들은 너무 기뻐했다고 해요. 귀요미들. 
- 빈 소년합창단 단원인 박 신군은 합창단에서도 솔리스트로 맹활약 중인데요. 10월17일에는 Volksoper에서 마술피리 무대에 선다고 하고요. 이번 온라인 콘서트에서도 한번 찾아보세요 ^^
- 한국인 1호 단원이었던 조윤상 군은 계속 비엔나에서 음악공부를 하고 있다고 해요. 빈 국립대에서 음악학을 전공중인 조윤상 군은 합창단에서 만난 죽마고우 다비드와 함께 듀오<다풀루루>를 결성, 싱어송라이터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by 묘점원

#점원의하루 #취향일지 #홍교수님추천 #잡화점편성표2

잡화점 점원들이 아끼는 콘텐츠들만 엄선해서 소개해드렸던 #잡화점편성표(링크:지난 편성표!) 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첼리스트 홍진호님께 추석을 더욱 더 풍성하게 보낼 수 있는 책 추천을 부탁드렸는데요. 책을 좋아하는 진호씨, 여러분께 본인이 아끼는 책들을 소개할 생각에 신이 나서 반나절만에 글을 보내주셨답니다😆 (지적인 홍교수님 멋져멋져! 아래는 홍진호님이 직접 보내온 소개글이예요.)

독일 유학시절 부모님께서 종종 책을 보내주시곤 했는데, 뮤지코필리아가 그중에 하나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음악과 관련된 추억들이 있죠. 기억된 선율이 마음속에서 연주되고 어딘가 그 선율이 들려오면 그것은 저절로 우리의 의식을 채우고 마침내 전체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뮤지코필리아는 저자가 만난 다양한 사람들에게 (주로 신경 질환 환자들) 일어난 음악과 관련된 기이한 경험들이 쓰여있습니다. 음악을 통한 뇌와 행동의 변화 그리고 더 나아가 인간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음악을 이해한다는 것은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요,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이해하는 것이다.
- 옮긴이 말 중에서

아침 식사를 하면서 책 읽는 걸 즐기는데 짧은 시간이 감수성을 깊이 자극하기에 시집만 한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바쁘게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그의 시와 함께 낭만적인 하루를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수풀 속의 새여
너희들의 노래가
단풍 드는 숲을 따라 하늘거린다
새여 서둘러라
- 헤르만 헤세 : 가을 

예상치 못한 재앙으로 비접촉•비대면, 우리는 점점 서로 분리되어 생활하게 됐습니다. 우리에게는 갑작스러운 일이지만 자연은 계속해서 경고 아닌 경고를 보내고 있었고 결국에 인간의 욕망은 서로를 멀어지게 만들었죠. 이 책은 전방위적으로 확장된 비대면 트렌드에 대해 다루고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고민과 질문들을 던지고 있습니다. 

+ @jinho_hong 인스타그램에 가시면 더 많은 홍교수님 pick 책들을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by 홍교수

#지금이순간 #BGM #구독자픽 #빈청년
지난 번 설문링크 통해 저희 <공연장 옆 잡화점> 구독자분들께서 아끼는 플레이리스트를 많이 보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다 공유드리고 싶지만 공간에 제약이 있는 만큼 그 중에서 몇 가지를 함께 나눠 볼게요. 파란 글씨 클릭하시면 듣기 링크로 넘어갑니다. 

선착순으로 몇 곡 소개해 드리자면 "머리가 복잡하거나 답답한 일이 있을때 들으면 좋은 곡" 으로 드라이브 샤워의 ZERO, 가디건이 필요한 계절인 만큼 Taylor Swift 의 Cardigan,  몽환적인 사운드에 가사가 아름다운 wes h.q - 친애하는 재연씨, 저 킴점원도 좋아하는 씨티팝의 대표곡인 Plastic Love, 그리고 집콕하면서 듣기 너무 좋은 Kings Of Convenience 의 I'd Rather Dance With You 추천해 주셨어요. 모두 같이 들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난 호는 테너 존노님을 크게 다룬 만큼, 존노님의 곡을 많이 보내주신 것이 눈에 띄네요. 아마 BGM 코너에 처음 소개해 드리는 한국 전통민요가 될 것 같아요. 존노님이 속한 <라비던스> 팀의 '흥타령', 존노님 솔로의 The Prayer 도 리스트에 들어왔어요. 
Oh Wonder - I Wish I Never Met You (Acoustic

이번 독자님들 추천으로 알게 된 영국의 혼성 듀오입니다. 남녀 두 보컬의 목소리가 매력적으로 어우러져요. 선곡해주신 분은 특히 어쿠스틱 버전을 추천하셨어요. 피아노와 현악기 세션이 강조된 편곡이거든요.
Dafululu(다풀루루) - Drunk In The Nightline

위에서 소개한 '구 빈소년' 단원들의 음악이예요. 요즘 젊은이 (^^) 답게 유튜브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빈소년 아닌 빈청년! 들의 멜로디가 너무 아름다워요. 한번 꼭 들어보셔요.

by 킴점원

#아_맞다! #크레디아피셜 #NSQG스튜디오 #I'mHERA
  바로 오늘, 테너 존 노 온라인 팬미팅 <NSQG 스튜디오> 티켓 오픈합니다. 한국 활동을 위해 새롭게 마련된 존 노의 작업실에서 진행되는 팬미팅이라 더욱 특별한데요, 방구석 1열에서 즐기는 존 노 집들이 많이들 놀러오셔요😉

 ◼ 도이치 그라모폰 음반 전 세계 발매 기념 <소프라노 박혜상 리사이틀 I’m HERA> 공연 티켓 오픈이 9월 24-25일 예정되어 있습니다. 공연 준비하는 담당자도 팬으로 만들어버린, 박혜상의 편안하면서도 매력적인 음색이 궁금하시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얼리버드 할인은 10월 12일까지~)

 ◼  10월에 발송되는 클럽 발코니 매거진의 커버스토리는 박혜상! 내용으로는 홍진호, 존 노 인터뷰 외 다양한 문화 소식들이 찾아갑니다. 발코니매거진은 클럽발코니 유료회원 분들께 무료 배송되어요.^^
by 앤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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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구역의 잡화점 단골!
소개이벤트와 선물🎁 준비했어요. 아래 링크를 꾸욱~♡
<공연장 옆 잡화점> 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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