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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마지막 날 인사드려요, 장영은 작가입니다! 

[ 2021. 2. 장영은 작가 작업실 ]
안녕하세요 장영은 작가입니다. 마침 아티스트 레터 발송일이 매달 28일이라 이렇게 2월의 마지막 날 인사드리게 되었네요. 지난 설 연휴 모두 푹 쉬시며 즐겁게 보내셨나요? 저는 설 당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작업에 집중하며 보냈답니다.

다가올 개인 전시 준비와 의뢰받았던 작업에 박차를 가하다 보니 어느새 한 달이 훌쩍 지나가 버렸지만, 작업에 대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은 덕에 연초부터 좋은 일도 많이 생겼고 틈틈이 전시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삶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해 본 달이었습니다. 그럼 그동안 진행했던 작업을 소개해 드리고 저의 지난 일상도 함께 만나보러 가보실까요? 
2월의 단상 

드디어 복잡했던 절차들을 지나 얼마 전부터 제가 운영하게 된 교습소에 첫 수강생분이 생겨, 매주 오전마다 취미 동양화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어요. 기초적인 물 조절 방법은 물론이고 원하시는 방향과 가까이 수업을 받으실 수 있도록 지도드리고 있답니다!

보통 아크릴화나 유화와 달리 화선지 위에는 붓을 댄 채 망설이면 쉽게 번져 돌이킬 수 없게 되는데, 수강생분이 댁에서 연습해오신 덕에 큰 걱정 없이 재미있게 진행하고 있어요. 
독자분들께서는 음성을 기반으로 한 클럽하우스라는 소셜 네트워킹 앱을 알고 계시나요? 저는 친구의 초대를 받아 얼마 전 클럽하우스에 입성했습니다!

클럽하우스란 초대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음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가인 폴 데이비슨과 구글 출신인 로언 세스가 함께 만들었다고 합니다.

보통 SNS는 이용자가 가입한 후 친구를 추가해서 사용하는데, 클럽하우스는 기존 가입자로부터 초대를 받은 사람만 가입할 수 있어요! 1인당 2장의 초대권을 주며,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면 추가 초대권을 받을 수 있어 저는 현재 6장의 추가 초대권을 가지게 되었어요.

작업하면서 라디오처럼 청취만도 가능하고, 스피커가 되면 음성으로 대화를 할 수 있는 구조인데요 대화방은 이슈, 직업, 정치, 예술, 건강 등 여러 분야로 분류되어있고 다양한 주제로 만들 수도, 참여할 수도 있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에너지 넘치는 추상 작업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최승윤 작가님이 진행하셨던 무조건 서로 칭찬하는 방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각자 프로필에 인스타그램을 연동할 수 있어서 서로의 작업을 따뜻한 시선으로 서로 칭찬을 하는 주제로 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에는 5명쯤 되는 작가님들과 기분 좋게 수다 떨듯 소소히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많은 분이 참여하시며 청취하시더니 100여 명의 분들과 함께했습니다! 

제가 평소 좋아하는 작가님들께서도 참여하신 가운데, 종종 부담감에 시달리며 평소 각자의 작업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없던 서로에게 정말 힘나고 훈훈한 시간이었답니다.

클럽하우스를 하시는 구독자님이 계신다면 저를 팔로우해주세요. 함께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나누며 소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2021. 2. 컬렉터님께 보내드릴 작품 ]
얼마 전 감사하게도 평소 저의 작업을 인스타그램과 아티스트레터를 통해 지켜봐 주시던 시카고에 거주하고 계신 구독자분께서 <Dear Nature> 시리즈 두 점을 구매해주셨습니다.

평소 그림을 좋아하시고 관심이 있으셔서 작품을 많이 보러 다니기도 하셨다는데 관심 어린 시선으로 저의 활동을 지켜봐 주시다 댁의 소파 위에 그림을 걸고 싶은 마음에 고민 끝에 문의를 하셨고 첫 컬렉팅으로 저의 작품을 선택하셨다고 합니다. 

이렇게 예쁘게 작품을 포장해서 <Dear Nature 007>, <Dear Nature 008> 작품을 나란히 보내드리게 되었고, 저의 작업실에 직접 걸음 해주시거나 작품을 구매해주신 감사한 분들을 위한 엽서를 직접 제작하여 함께 발송하였습니다.

[ Dear Nature 007, 광목에 채색, 바느질, 15.2x20.3cm, 2020 | Sold out ]
[ Dear Nature 008, 광목에 채색, 바느질, 15.2x20.3cm, 2020 | Sold out ]
아쉽게도 코로나 상황으로 직접 만나 뵙고 전해드리지는 못했지만, 컬렉터분께서 항상 맑고 푸른 반짝이는 날들이 가득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뵙게 될 수 있는 날까지 지금과 같이 작가의 본분을 잊지 않고, 또 잃지 않으며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특히 자유로이 국경을 넘나드는 일이 어렵게 된 시대에 먼 곳으로 오랜 여행을 떠나게 된 저의 작품이 조금은 부럽기도 하네요. 
<Dear Nature> 시리즈 작품으로 판매 수익이 발생 시
자연보전기관에 일부금 기부됩니다.

또 월초에는, 항상 전시장에 제가 없는데도 방문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셨던 감사한 분께서 작업실로 귀한 걸음을 해주셨습니다. 진한 향기를 머금고 있는 아름다운 수선화와 박카스 한 박스를 선물로 건네주셨는데요, 기회가 닿으면 수선화를 전해주신다는 약속을 정말 지켜주셔서 감동이었고 동양미술사를 전공하고 계신 분이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

또 아티스트 레터를 구독하고 계시기도 해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맘을 전하고 싶습니다. (덕분에 수선화를 바라보며 일주일 내내 기분 좋게 작업할 수 있었어요, 예흔님!) 

[ 2021. 2. 장영은 작가 작업실 ]
사실 이번 달은 4월 개인전 준비와 월초에 의뢰받은 작업이 겹쳐 거의 작업실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선물 받은 수선화가 시들고 제가 우울해했던 찰나 버드나무에 내린 눈꽃이라는 의미를 지닌 설유화를 한 다발 가득 선물 받게 되어 지칠 때마다 한 번씩 바라보며 더욱 힘내서 기분 좋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답니다.

평소 하얗거나 흐드러지는 잔잔한 꽃들을 좋아하는데 아마 수선화와, 설유화는 앞으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 될 것 같아요.  
최근 관람한 전시

[ 2021. 2. 로즈 와일리 전시 | 예술의 전당 ]
이번 월초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로즈 와일리> 전시 초대권이 있어 친구와 함께 다녀왔는데요, ‘로즈 와일리’는 영국 출신의 86세 여성 작가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현대 미술계의 고령 작가임과 동시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을 펼치고 계신 분이기도 합니다.

작품의 스케일도 정말 크고, 소소한 일상들과 기억이 테마인 작업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로즈 와일리는 과거 결혼과 육아의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화가의 꿈을 포기하다 45세가 되어 영국왕립예술학교에 입학하여 작품 활동을 재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76세에 영국에서 가장 핫한 신예 작가로 선정되어 세계 3대 갤러리 중 하나인 현재 데이비드 즈워너갤러리의 전속 작가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붓질을 일정 시간 이상 오래 하게 되면 젊은 작가인 저도 손목이나 어깨 목, 허리 등에 무리가 오는데 86세의 나이에 꾸준히 자신만의 세계를 펼치는 그녀의 에너지를 새삼 동경하게 되었고요, 마치 어린 시절 일기장을 들여다보듯 순수하고 자유로운 에너지의 그림체가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 2021. 2. 로즈 와일리 전시 전경  | 예술의 전당 ]

이번 전시는 3월 말까지라고 하니, 관심이 있는 구독자분들께서는 로즈 와일리 전시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자세한 전시 정보를 확인해 보세요 :)

얼마 전에는, 인사동에서 있을 단체전 작품 한 점을 반입하고자 경복궁 근처에 위치한 ‘갤러리 우물’의 전시를 방문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우물 대표님의 전시 기획력에 늘 감탄하곤 했었는데요, 이번 전시는 100년이 넘은 소나무 마루판을 소재로 16명의 작가분께서 각자 스타일로 작업을 풀어낸 기획 전시였습니다. 

[ 2021. 2. 두 번째 봄 우수 이야기 전시전경 | 갤러리 우물 ]
고즈넉한 공간에 감각적인 느낌의 디스플레이가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왔어요. 작가분들의 손길을 거쳐 100년이 넘은 소나무 판은 캔버스가 되기도 하고, 선반이 되기도 하고, 거울이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갤러리 우물에서 <스푼의 숲> 전시를 하셨던 유리 편집 김은주 작가님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지난 전시 때 직접 관람하지 못해 아쉬웠었던 찰나 유리와 돌을 재료로 한 인센스 홀더와 귀여운 유리 새가 장식되어있는 거울이 가장 눈에 들어왔고 갤러리를 떠난 후에도 맨 오른쪽의 차분한 푸른빛의 부리를 가진 유리 새가 계속해서 아른거려 제가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100년의 세월을 보내온 나무 거울은 앞으로 제게 종종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다시 괜찮아질걸? 하는 심심한 위안을 안겨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 2021. 2. 두 번째 봄 우수 이야기 전시전경 | 갤러리 우물 ]

[ 2021. 2. 두 번째 봄 우수 이야기 전시전경 | 갤러리 우물 ]

또, 이진아 작가님의 털실 선반 작업은 시각적으로 따스한 안정감이 느껴져 좋았고 제가 평소 좋아하는 토프베이지 색상이어서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처럼 같은 100년의 세월을 견딘 고목 판을 소재로 한 기획전시는 신선하기도 했고 제게 무언가 힘이 되어 다가왔고, 각 작가분들의 색이 뚜렷하게 느껴져서 오랜만에 흥미롭게 관람했답니다.

3월 20일까지 전시는 쭉 이어지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일상과 예술을 잇는 공간인 우물에 다녀오셔도 좋을 듯합니다. 

...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다가오는 개인전 준비 & 의뢰 작업 외]

[ 전시 | 협업 | 작품구입 : feelmycolor@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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