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협회 뉴스레터 Vol.6
안녕?! 이제 올해도 3개월정도 남았네~
뉴스레터 시작할때만해도 봄이었는데...😢
그러고보니 10월에는 국정감사가 시작되어서 매일 뉴스가 쏟아지고 있어.
그래서! 우리도 국감에서 언급된 핫한 내용을 다뤄보았지!!
마지막 '응답하라 팀E' 코너에서는 지금까지 다뤄본적 없는 라디오 분야,
CBS 소병철 피디님의 인터뷰도 있으니 
이번 호도 끝까지 함께하자😉

방송통신발전기금
101일에 있었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의원이 '정보통신진흥기금과 방송통신발전기금을 네이버·카카오와 같은 부가통신사업자에 대한 지원에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들로부터 추가적인 기금 징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OTT)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요즘, '방송·통신 발전'이라는 목적에 맞게 기금 징수와 운용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

<2021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연합뉴스
그래서 오늘은 방송통신발전기금이 무엇이고 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알아보고자해.
 
방송통신발전기금(이하 방발기금)2010년 제정된 방송통신발전기본법' 24조에 따라 방송통신진흥을 목적으로 부과되는 일종의 '특별 부담금'이야.
정부가 주파수라는 제한된 공적자원을 사업자들에게 사용하도록 허가한 대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독점 이윤을 공적으로 환원하자는 의미지.
 
'방송통신발전기본법' 25조에 따라 규정 징수 대상은 
지상파방송 사업자, 종합편성채널 사용 사업자, 보도 전문 채널 사용 사업자
종합유선방송 사업자, 위성방송 사업자, IPTV 사업자, 홈쇼핑 사업자, 이동통신 3사 등이야.
 
문제는! 2010년 법이 제정될 당시와 현재 미디어 산업 환경이 매우 달라졌다는 거야.
 
일단 애초에 주파수 자원에 대한 독점적 이윤 분배로서 기금이 부과되고 있었는데, 사실 기술 발달로 인터넷을 이용한 전송이 가능해져 포털뿐만 아니라 유튜브, OTT까지 영상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매체들이 넘쳐나는 현재로서는 주파수 자원의 희소성이 소멸했다고 볼 수 있어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방발기금 납부의 정당성이 여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
 
사실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오고 있었어.
거대 MPP 사업자는 방발기금의 부과대상에서 제외되어있었거든.
그게 누구냐고? 대표적인 사업자가 바로 CJ ENM이야.
수많은 PP채널을 소유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CJ오쇼핑과 연계하여 미디어 커머스를 진행하는 등 
대중의 생활에 밀접하고 있는 미디어 기업이 사회적 책임에서는 빠져 있는 셈이지.
 
2017년 국감에서 CJ는 본인들역시 사회적 책무 수행에 참여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의사를 표출했으나 그에 대한 법 개정이 미비했어
증인 이덕재(CJ ENM미디어콘텐츠부문장 ) 
위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희도 사회적 책무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고려할 때라고 보고 있고요. 그렇게 해서 지금 준비하시는 방송발전기금에 대한, 새로운 법안에 대한 취지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법안 통과 시에 저희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습니다.
 
-2017. 10. 12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정감사 회의록 중-
그리고 어마어마한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책임을 다하고 있지 않은 사업자가 또 있어. 바로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 사업자.
 
국내에서 이용자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펼치며 실질적인 언론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포털 사업자는 그를 통해 막대한 광고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어.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포털을 통해 디지털뉴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하지만 그러한 현실에 반해 포털 사업자들의 공적 책임은 전무한 수준이지.
 
💬 그럼 여기서 포털 사업자들은 방송과 관계가 먼데 왜 방발기금을 내야하지?‘ 라는 의문이 생기는 사람들이 있을 거야.
 
방송통신발전기금의 총 사업비 지출 내역을 보면 기금명 그대로 방송뿐만 아니라 통신·인터넷등의 분야에 대한 지원도 이루어지고 있어
, 포털사업자도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수행하려는 공적 과제와 뗄 수 없는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셈이지
기금은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쓰는 것도 중요해!!
여러 사업자들로부터 얻어낸 기금이 제대로 쓰이고 있을까?
아무래도 답은 NO!에 가까워😠
 
혹시 아리랑 국제방송이나 국악방송을 알고 있니?
놀랍게도 이 두 방송사에만 연간 400억 원이 넘는 방발기금이 지원되고 있어.

왜 놀라운 일이냐고?
이 두 방송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이거든.
방발기금은 과기부와 방통위 두 부처에서 관리하는 기금으로,
사실상 해당 부처 소관이 아닌 사업에 큰 예산을 소요하고 있는 셈이지.

💬 국내 문화 산업에 기여하고 있는 방송인데 지원하면 어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겠지?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가 있어!
바로 방통위에게 마땅히!! 지원을 받아야 할 지역·중소방송에 대한 지원은 매우 부족하거든.

서울이 아닌 지역에 살고있는 친구들은 익숙할거야.
각 지역에는 여러 지역방송사가 존재해. 
대표적으로 부산에는 KNN과 부산MBC가, 광주에는 KBC와 광주MBC 등이 존재하지.
전국에 이러한 지역방송사들이 약 50여개에 달하고 있어.

이러한 지역·중소방송에 지원되는 방발기금은 현재 약 40억 원이야.
앞서 말한 아리랑 국제방송과 국악방송에 지원되는 금액의 1/10 또는 1/7수준에 불과하지.
게다가 50여개 지역방송사가 나눠받으면, 결과적으로 1사당 평균 8천만 원가량 지원되는 수준이야
이 금액은 단 하나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지...
생각보다 기금운영에 여러 문제점이 존재하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 여러 법안들이 입법되어 있어.
추가적으로 진행되면 바로 핫이슈로 다룰게!
부디 국내 방송 및 통신 미디어의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기금 운영이 합리화되길 바라며!🙏

TV광고를 할 수 없는 상품들도 그렇지만 그 이유들이 참 의외지? 
시대를 쫒아가지 못하는 법들에 대한 변화가 하루빨리 이뤄져야할 것 같아.

강원도에는 뛰어난 자연환경만 있다고?!
아니야! 이제 강원도는 커피의 도시라구~!
춘천 MBC에서 춘천 커피 페스타를 소개했는데 같이 가볼지 않을래?
향긋한 커피향이 화면 너머까지 솔솔 올라오는 기분이야~
(Feat. 폴킴-커피 한 잔 할래요♬)

지상파 방송사인 KBS가 재난방송 주관 채널인 건 모두들 잘 알고 있을 거야.
우리 뉴스레터 vol.4에서도 말했듯이 KBS는 2020년 한 해 동안 총 80,705분의
재난방송을 실시했어! 이런 게 바로 수신료의 가치겠지?!

이제는 KBS가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로서 한발 더 나아가
24시간 '재난전문채널'을 신설한다고 해! 
태풍이나 지진, 해일과 같은 자연재난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나타나는 
사회재난까지 폭넓게 365일 24시간 다룬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아? 
특히나 KBS는 이미 유튜브 등의 온라인 매체에서 재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D-라이브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어.

재난전문채널이 신설되면서 TV만 틀면 언제 어디서든 재난방송에 대한 소식을
알기 쉽고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니 진짜 너무 든든하다!!!
2023년까지 재난전문채널 정규방송을 목표로 한다고 하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할게~

이번에 드디어! 우리가 라디오 PD님을 만나보았어.
바로바로 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시작을 함께하고, 
현재는 <한판승부>를 제작하고 계신 소병철 PD님
 CBS 라디오 제작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왔으니
그 현장으로 다같이 고고하자!😍
라디오 PD로는 첫 인터뷰입니다. 그간 제작해 오셨던 프로그램들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현정의 뉴스쇼>를 처음 만들 때 함께 했었고, 가장 오래한 프로그램은 <시사자키>에요. <12시에 만납시다>라는 음악프로그램을 잠깐 맡긴 했지만, 보통은 시사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하면서 다큐멘터리를 종종 제작했어요. 최근에는 <한판승부>라는 시사프로그램을 새로 론칭했습니다. <한판승부>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주목을 끌 수 있는 저녁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목표로 시작한 프로그램입니다. 시사프로그램이 서로의 진영논리만 주장하는 방향으로 가면 너무 극단으로 치닫기 쉬운데, <한판승부> 제목 앞에 붙는 수식어가 진영을 넘어 공감으로입니다. 생각이 다른 집단이나 정치인들 간의 
한판승부가 아니라 잘못된 정보허위 왜곡 뉴스와의 한판승부를 벌이고 싶다는 게 저희 기획의도거든요생각이 다른 사람일지라도 사실에 근거한 토론을 하다보면 충분히 진영을 뛰어넘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이제 론칭한 지 두 달쯤 지났는데 조금씩 그런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아서 기대가 큽니다.
그 중 어느 프로그램이 가장 애착 가시나요?
아무래도 <뉴스쇼>. 최초 기획단계에서부터 참여하기도 했고, 워낙 고생하면서 제작했던 프로그램이기도 해서 애증이 있습니다. 12년 전 <뉴스쇼>를 처음 만들 때, 라디오 PD로서 기자들이 만드는 보도프로그램과는 결이 다른 이야기 중심의 시사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어요. 7개 정도 되는 뉴스 꼭지를 매일 매일 소화하는 게 엄청 고된 일이기는 했지만 지나고 보니 그만큼 크게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이죠. <뉴스쇼> 얘기를 하자면 김현정 앵커에 대한 언급을 빼놓을 수 없는데, 저희끼리는 김현정 앵커가 일란성 쌍둥이가 아닐까 라는 이야기를 하곤 해요. <뉴스쇼>의 가장 큰 경쟁력이 앵커가 24시간 스탠바이하고 있다는 점인데, 쌍둥이가 교대해가면서 일하는 게 아니면 어떻게 저렇게 버티나 싶을 정도로 고된 일정이거든요. 어떤 사건의 직접 당사자와 생생한 인터뷰를 하려면 정해진 시간과 장소가 따로 없어요. 언제든 인터뷰가 필요할 때 바로 앵커가 투입되어야 하는데, 지금 <뉴스쇼>CBS를 대표하는 시사프로그램으로 성장하는 데는 김현정 앵커의 진정성과 집념이 큰 공헌을 했죠
오랜 기간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하시면서 느낀 라디오만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예전에 소리가 어떻게 사람을 지배하는가에 관한 다큐를 제작한 적이 있어요. 소리가 사람들의 마음 깊숙이 미치는 힘이 생각보다 크거든요. 제가 직접 그런 사례를 체험하기도 했는데요. <세상의 모든 이야기>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제주도에 취재를 갔을 때 일이예요. 취재 전날 우연히 TV에서 제주도에 들개 떼들이 많이 나타나고 가축뿐 아니라 사람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뉴스를 봤는데, 숲속 소리를 녹음할 일이 있어서 비 오는 날 깊숙한 숲 속으로 혼자 들어갔어요. 그런데 갑자기 이어폰을 통해 제 사방으로 개 짖는 소리가 날카롭게 들리더라고요. 전날 봤던 뉴스가 떠올라 소스라치게 놀라 공포심에 사로잡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을 쳤죠. 그렇게 놀라 도망치다가 우연히 숲 관리원 분과 마주쳤는데 자초지종을 듣더니 막 웃으시더라고요. 제가 들은 그 소리는 들개 떼 소리가 아니라 노루 소리라고 하시면서요. 제가 느낀 공포가 너무 생생해서 처음에는 안 믿었는데 나중에 검색해 보니 진짜 노루 울음소리가 개 짖는 소리랑 똑같더라고요. 단편적인 사례지만, 소리와 제가 알고 있던 정보가 결합하면서 메시지가 엄청나게 커지는 체험을 직접 한 셈이죠. 라디오가 가진 매력이 그런 것 같아요. 라디오를 통해 청취자들에게 생생한 소리를 전달하면 청취자들이 갖고 있는 정보와 결합해 의외로 눈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메시지가 전달될 수도 있다는 점이죠. 그래서 라디오에 나오는 평범한 사람들의 말 한마디가 어떤 때는 그 어떤 세련된 유명인이 하는 말보다 더 큰 공감을 불러오는 게 가능하기도 해요
매체 환경이 변하면서 라디오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많이 줄었다는 평가가 있어요. 더욱이 최근엔 OTT 등 다양한 매체가 쏟아지면서 영상 매체에 대한 접근성이 훨씬 좋아지기도 했죠. 이러한 환경 속에서 오디오 매체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결국은 이야기죠. 이야기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사든 교양이든 음악 프로그램이든 모두 마찬가지에요. 너무나 당연한 말일 수도 있지만, 음악프로그램의 노래 선곡조차 완결성 있는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야기성을 살리는 것이 라디오가 라디오로서 자기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방송사 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경쟁이 치열한데, 그 속에서도 CBS의 존재감은 상당히 확실한 것 같아요.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CBS만의 전략과 강점 있다면 무엇일까요?
물론 모든 방송사의 제작진 분들이 그러긴 할 텐데요. CBS PD, 작가들이 아주 조금 더 부지런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소식을 최대한 빠르게 전달하려하고 무엇보다도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솔직히 그래서 조금 인기가 없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저희 CBS 구성원들은 우리 프로그램들을 통해 아주 조금씩이라도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싶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어요. 청취율이 잘나오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공정하고 투명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 해요. CBS 구성원들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이런 존재감을 갖게 된 게 아닐까요?
시사프로그램의 경쟁력 중 가장 중요해 보이는 것이 섭외력 같아요. <한판승부>에도 굵직한 정치 인사들이 많이 출연하고 있는데이들을 섭외하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으신지요?
시사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나 작가들은 모두 비슷할 텐데보통 본인의 PD수첩을 가지고 있습니다수첩의 형태는 물론 다양할 수 있어요정말 수첩일 수도 있고 한글이나 엑셀 파일일 수도 있죠일종의 전화번호부죠그 PD수첩을 선배가 후배에게 전해주는 전통이 있었어요제게도 한때는 선배한테 받은 것에 제가 계속 더해가며 완성한 저만의 수첩이 있었는데, A4로 1500장 정도의 파일이었고, CBS 최강의 수첩이라는 자부심이 있었죠이렇게 자기만의 수첩을 만들고 확보하고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이슈가 발생되었을 때 섭외 속도가 정말 중요한데
장 빠르게 취재원과 정확히 접촉해서 남들보다 빠르게 정확한 소식을 전하는 게 최대의 관건이죠. ‘제작자가 편하면 청취자는 재미없고제작자가 힘들면 청취자는 재미있다라고 생각하는데실제로 방송에 출연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 나왔을 때 그 방송이 재밌거든요섭외하기 힘든 사람이 출연해 하는 말이 대중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하기 때문일 거예요또 그런 사람들을 스튜디오에 직접 불러서 앵커의 눈을 보고 직접 인터뷰하게 하는 것도 주요한 방법입니다직접 눈을 보고 얘기하면 아무래도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더 하기 마련이거든요.
민감한 정치나 사회 이슈를 다루다 보면 여러 가지 예민한 상황들이 벌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문제를 방지하거나 처리하는 원칙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은 대부분 사전에 인터뷰 질문지를 드립니다. 하지만 사전에 안내한 질문만 한다면 그건 진정한 인터뷰가 아니죠.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또 꼭 알려야 되는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당사자가 해당 질문을 거부할 때가 고민이 참 많이 되죠.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제작진이 함께 회의하면서 해당 인터뷰를 강행할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또 장관 같은 고위 공무원 인터뷰 요청이 자주 오는데 그런 경우는 대부분 거절합니다. 보통 본인 홍보하려는 인터뷰인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이게 참 재미가 없거든요. 방송이라는 게 어쩌다 재미있으면 안돼요. 어쩌다 재미없어야죠. 청취자들은 어쩌다 재미없으면 참아주는데, 어쩌다 재미있으면 잘 안 참아줍니다.
과거 라디오 다큐멘터리 작품들도 제작하셨고, 굵직한 수상도 많이 하셨어요. 라디오 다큐를 만든다는 것은 PD에게 어떠한 기쁨과 고통을 주는지 궁금합니다.
고통이라고 할 건 사실 별로 없어요. 다큐멘터리는 내가 하고 싶은 주제를 선정하고 기획해서 하는 거니까 대부분 즐거워요. 앞서 말한 소리와 같이 제가 평소에 제작하고 싶었던 주제를 선택하죠. 그 주제를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이야기로서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라디오라는 매체에서 다큐는 자칫하면 지루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데, 그 속에서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해야 해요. 그러한 고민의 과정이 오히려 저에게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아직 라디오PD를 꿈꾸는 지원자들이 상당히 많이 있어요. 면접 등 채용과정에 참여하신 경험이 있으실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생각하시는 라디오에 맞는 인재상이라든가 특별히 필요해 보이는 역량이 있는지요?
평가자의 입장에서 요즘에는 정말 훌륭한 지원자들이 많다고 느낍니다. 20년 전만해도 상식, 논술 공부 열심히 해서 일단 붙으라고 조언했었지만, 지금은 채용 기준도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라디오도 많이 듣고 입사 전에 갖춰야 할 여러 자질들을 다양하게 키우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왜 방송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고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세상을 조금 더 좋게 만들고 싶고,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웃을 수 있게 하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지원했어요. 본인이 왜 방송이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같은 사건을 바라보더라도 냉철하게 바라보고 다양한 시각을 문제에 반영하여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런 역량을 지니시길 바랍니다
이번호는 
1. 방송통신발전기금
2. TV광고금지 품목
3. 춘천MBC '춘천 커피 페스타'
4. KBS 사보 726호 중 '재난전문채널 신설'
5. CBS 라디오 소병철PD 인터뷰 다뤄보았어! 
다음 호에서도 알찬 내용으로 돌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