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7
#3 가을의 흔적을 찾아서

지난 연휴 동안 연속적으로 비가 내리더니 완연한 가을이 찾아왔다. 사무실에 앉아 빨리 넘어가는 해를 보니 좋아하는 니트의 계절이 오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강원도는 이르면 다음 주쯤 단풍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깊은 가을이 되면 떨어진 낙엽 중 가장 예쁜 놈으로 골라 책 사이에 꽂아 두는 것을 좋아한다. 시간이 흐르고 잊고 있던 책을 펼쳐 지난 가을의 흔적을 다시 만났을 때, 지난 가을의 나는, 여전히 가을을 좋아했구나 생각한다. 올해의 가을도 몇 개의 흔적을 주워 담게 될까. -J-

📃오늘의 grds paper

1. Music
2. Lifestyle item
3. Movie
4. 홈칵테일 레시피
5. Book
5. 걸음코스 <여유로운 연희동>
6. grds news
Music

🎧 John mayer - Stop This Train


‘이 열차를 멈춰주세요. 이제 내려서 집에 돌아가고 싶어요.’ 음악 속의 남자는 시간이 흘러가는 게 싫다고 담백하게 말한다. 가을이 오면 쓸쓸하고 공허한 기분이 든다.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 때문일까?

벌써 10월이라니, 지나가버린 지난 시간들이 낯설게 느껴질 때 이 노래를 들어보길.🍁 잔잔한 기타 소리와 부드러운 존 메이어의 목소리가 마음을 달래줄 것이다.
Lifestyle item
'가을'하면 생각나는 향수, 홍차, 가디건. 가을을 더욱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줄 아이템들을 소개합니다.
Le Labo

라이트한 베르가못 향과 우디하고 묵직한 느낌이 매력적인 르라보 ‘THE NOIR 29’ 일명, ‘떼누아’로 불린다. 스모키한 우디향이 메인이지만 중간중간 새콤달콤한 향이 느껴지는 것은 홍차 향 때문이다. 다양한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중성적인 매력의 향수.


📷 Le Labo

T2

홍차 중에 가장 사랑하는 건 쌉쌀하면서 향이 좋은 얼그레이.🫖 호주 브랜드인 T2의 얼그레이는 달콤한 과일 맛과 장미, 해바라기 꽃 향이 솔솔 나면서 베르가못으로 은은하게 마무리된다. 그라더스 스토어에서 구매한 고객님들께 드리면 반응이 가장 좋은 차다.


📷 T2

OUR LEGACY

포근한 하늘색과 여유 있는 핏의 아워레가시 가디건. 브러시 된 작은 털뭉치들과 커다란 가죽 단추가 빈티지하고 캐주얼한 느낌을 줘서 화이트 팬츠, 진, 블랙 와이드 슬랙스 등 여기저기 매치하기 좋아 보인다.


가디건을 걸치고 공원을 산책하고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가을스럽다!


📷 OUR LEGACY

Movie

엘리노어 릭비 : 그남자 그여자 (2015)


사랑과 상실감을 깊은 감정 선과 아름다운 영상으로 그려냈다. 영화에는 여러 관계들이 등장한다. 엘리노어(Jessica Chastain)와 코너(James McAvoy)의 관계, 부모 자식 간의 관계, 친구 관계. 이 속에서 서로를 사랑하고 이해하고 위로하는 방식이 모두 다 다르다. 서로를 원망하고 화를 내고 차갑게 구는 듯하지만 사실은 눈으로 사랑을 말하고 있다. 쌀쌀한 가을이 되면 이 영화가 꼭 생각난다.

작은 아씨들 (2019)


로리(Timothee Chalamet)가 조(saoirse ronan)에게 고백하는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아름다운 가을을 배경으로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조는 자신의 꿈을 선택한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슬픈 장면이라 생각한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배경과 그렇지 못한 이별의 장면이 슬픔을 배로 느끼게 만들었다. 이 영화는 클라이맥스가 없지만 잔잔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이다.

Home Cocktail Recipe

Vieux Carré(뷰 까레)는 클래식 칵테일로 중요한 재료는 페이쇼드 비터스와 베네딕틴이라고 생각한다. 들어가는 재료가 6가지로 구성되어있어서 복잡하지만 그만큼 재미있다. 마치 맨해튼과 올드패션드를 혼합시킨 유니크한 칵테일 느낌이다. 뷰 까레는 스파이시하면서 적절하게 달콤한 허브의 복합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


작년 이 맘때 처음 만들어 봤는데 마시기 좋은 칵테일로 일주일의 딱 한 잔이면 충분하다. 하루를 따뜻하게 위로하면서 긴장을 풀어 준다. 새벽에 온전히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마시기 좋다.🌝 집에서 먹기 힘든 분들은 꼭 잘하는 바에서 드셔 보시길. -E-

🍾 준비물

- 라이 위스키(rye whisky)

- 스위트 베르무트(sweet vermouth)

- 꼬냑(cognac)

- 베네딕틴(bentedictine)

- 페이쇼드 비터스(Peychaud's Bitters)

- 앙고스트라 비터스(Angostura Bitters)

- 얼음(clear ice)

- 레몬 껍질(lemon twist)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한다.

  1. 지거를 사용하여 라이 위스키 22.5ml, 꼬냑 22.5ml, 스위트 베르무트 22.5ml 그리고 베네딕틴 15ml를 믹싱글라스에 넣는다.
  2. 페이쇼드 비터스 2번 짜내고 앙고스트라 비터스를 1번 짜낸다.
  3. 얼음을 넣고 1분간 바스푼으로 믹싱글라스를 젓는다.
  4. 호쏜 스트레이너와 걸음망으로 올드패션드 잔에 따른다. (온더락은 개인 자유)
  5. 마지막으로 가니쉬로 레몬 트위스트로 비틀고 마라스치노 체리 1개를 함께 장식한다.🍒
Book
가을은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선선한 공기에 따뜻한 티 한잔을 우려 옆에 두고, 종이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며 읽는 것만큼 가을을 잘 보내는 방법은 없을 거예요. 가을에 읽기 좋은 책들을 소개해 봅니다.
1
프랑수아즈 사강 <한 달 후, 일 년 후>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사강을 좋아한다. 나이, 직업 상관없이 남자 대 여자로 바라보는 낭만적이면서 아슬아슬한 프랑스식의 사랑을 보는 게 재미있다. 열정적인 사랑을 찾고자 애쓰지만 결국 그 끝에 허망함만 남는 이 책의 이야기는 가을의 분위기와 닮아있다.

2

이병률 <눈사람 여관>


그의 시에서는 삶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고단한 삶을 향한 사랑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화려한 미사여구도 필요치 않다. 곳곳에 도그지어(dog’s ear)를 만들게 하는 그의 언어가 좋다. 이 가을,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 한 편을 읽고 싶은 이에게 추천한다.

3

최진영 <겨울방학>


혼자 시간을 많이 보냈던 교환학생 시절, 한국에서 보내온 소중한 종이책이라 아껴읽었던 기억이 난다. 나와 내 주변 사람을 보는 것 같기도 한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대화가 담긴 단편 소설집이다. 쓸쓸해 보이는 이야기 속에 숨은 따뜻함을 찾으며 읽어보기를 바란다.

걸음 코스 <여유로운 연희동>
새로움보다는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연희동을 참 좋아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고, 천천히 걷는 여유도 부려봤어요.🚶🏻‍♀️가을 산책하기 좋은 동네, 연희동의 걸음 코스를 소개합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17-21

연희동에서 밥을 먹을 때 자주 가는 식당.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로 만드는 게 느껴진다.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호박죽부터 새콤달콤한 과일 비빔면과 삼삼하고 고소한 우엉 덮밥까지 맛있게 먹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친구와 함께 날치알쌈을 먹어보는 것도 추천!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다길 9 1층

묵직하면서 멋스러운 분위기의 카페 윈야드. 시원한 롱블랙과 스콘의 조합이 좋다. 얼그레이 시럽을 넣은 진저에일에 우유를 살짝 부어 먹는 ‘foggy day’라는 시그니처 음료도 특이하고 맛있다.


조곤조곤 이야기 나누기에도, 혼자서 한적한 연희동의 풍경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

포셋(@poset.official)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18 3층 305호


엽서 도서관이라는 컨셉에 맞게 들어가자마자 엄청나게 많은 엽서가 줄지어 있다.📮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진 엽서부터 독특한 입체 편지지까지, 주고 싶은 사람을 생각하면서 마음에 드는 엽서를 쏙쏙 골라 가져왔다.


매장 한편에는 편지를 쓸 수 있는 책상도 마련되어 있다.

grds news

📢RESTOCK

blucher 08 leather black / blucher 08 leather brown


입고 시마다 품절 대란을 일으킨 bluher 08 제품이 재입고 된다. 한정수량이므로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 입고를 놓치지 말기를!


날짜 : 10.17 (월) 12:00 pm

가격 : 420,000원

'하루가 끝나갈 때면 하루 종일 점점 더 강해져야 한다는 쓸데없는 생각의 괴롭힘 속에서 더이상 빠져나올 수 없었던 사람들도, 이제 잠이 들고 새로운 아침 햇살을 맞으면 한결 좋아지리라는 것을, 하지만 하루하루는 적막한 고립감 속으로 또 자신들을 빠지게 만든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제프다이어, <그러나 아름다운>

grds paper는 3주에 한 번씩 발행되며 좋은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탐구하고 일상 속에서 받는 작은 영감들을 공유합니다. 이번 뉴스레터가 재미있으셨다면 주위에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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