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6, 2021 김정화의 WWW World Wide Women 성평등 배운 아프간 2030, 총구 앞에서도 여성 인권을 외치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다시 정권을 잡은 탈레반을 향해 여성들의 저항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탈레반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이슬람법 안에서 여성 권리를 존중한다”며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지만, 20년 전보다 깨어 있는 의식을 가진 여성들은 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죠. 아프간 여성들은 당당히 거리 시위에 나서고, 서방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직접 목소리를 냅니다. 아프간의 360여개 지역에서 단 3명뿐인 여성 군수 중 한 명인 살리마 마자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우리가 극단주의 이념, 그리고 이를 강요하는 집단과 싸우지 않는다면 이들을 물리칠 기회를 잃게 된다. 결국 그들은 사회를 세뇌할 것이다." 직접 군사적 리더십을 발휘하며 두터운 신망을 얻었던 마자리는 계속 탈레반에 대항해 싸워 왔지만, 최근 결국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탈레반이 통제하는 지역에는 더이상 여성이 없을 것”이라며 “심지어 여성들은 도심에도 없다. 모두 집에 수감되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데요. 지도부의 ‘약속’과 다르게 현실에서는 이미 여성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태가 보인다는 것도 걱정스러운 점입니다.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와 평화 협상을 하던 지난 1년 동안에도 여성 기자 3명 등이 목숨을 잃는 등 일하는 여성들은 대거 살해됐습니다. 2001년 미국의 공습 이후 ‘성평등’이 당연한 가치였던 아프간에서 교육받고 자란 여성들일수록 탈레반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1996년부터 2001년 탈레반 집권 당시 벌어진 잔혹한 억압과 압박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이죠. 의회 최초 여성 부의장이자 아프간 정부의 평화협상단에도 참여한 파지아 쿠피 역시 자신과 다른 여성들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인권 침해에 대해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근 수도 카불에서 여성들이 ‘용감한’ 거리 시위를 연 데 대해 이렇게 말했죠. “여성은 아프간에서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우리는 평등한 권리와 존중을 원할 뿐이다. 여전히 이 나라의 여성에게서 희망을 느낀다.”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친구에게 소개해 주세요.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좋았던 점이나 아쉬운 점이 있으시면 이메일로 의견을 남겨주세요. clean@seoul.co.kr 서울특별시 세종대로 124 서울신문사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