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스 페이지] 서울에서 낯선 비일상을 경험하는 방법

2023.09.21ㅣ3호ㅣ구독하기ㅣ웹으로보기

님, 안녕하세요. 에디터 윤입니다.🧐 언박스 페이지는 오래 두고 보고 싶은 로컬 브랜드를 큐레이션하는 뉴스레터입니다. 패션, 푸드, 키친, 문화 등 우리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해요. 그리고 궁금한 공간을 직접 찾아가기도 하죠. 앞으로 에디터 윤이 님의 호기심을 이끌 만한 브랜드를 찾아 소개해드릴게요!

서울은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매순간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도시죠. 하지만 서울도 일상이 되면 금세 평범해지곤 하는데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비일상적인 경험을 하게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익숙치 않은 공간을 간다거나, 시도해보지 않은 음식을 맛보거나, 생각치 못한 만남이 생기거나 이전과 다른 새로운 자극과 호기심이 이는 순간이 아닐까요. 이번 호는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일상을 비일상의 순간으로 바꿔주는 브랜드를 소개합니다.

Editor’s Question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용광로, 그만큼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서울에서 일상을 보내는 분들께 ‘나만의 비일상 순간(여행 제외!😆)’을 물었습니다.

💬 평일 9시부터 18시까지의 가짜 인생을 살고 주말이 되면 진짜 인생을 즐기기 위해 농구장을 찾아요. 좋아하는 팀과 선수를 목청껏 응원하면서 저만의 비일상을 즐기죠 / 헤드헌팅 컨설턴트

💬 비일상이라 표현하니 거창해보는데, 그냥 쉬는 날마다 향수 공방을 찾아요. 기분에 따라 매일 다른 향이 탄생하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얼마 전에는 여행을 가고 싶어 이국적인 향을 제조해봤더니, 보라카이가 제 눈 앞에 펼쳐지더라고요. / 동화작가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친 저녁 시간, 🍺맥주집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 적 있나요? 스쳐 지나가며 본 창가 안에는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맥주와 잘 어울리는 안주를 고민하는 연인, 맥주잔을 부딪히며 반가워하는 친구들, 수고한 나를 위해 가볍게 한 잔 마시는 사람도 있죠. 맥주집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편안하고 즐거워보이죠. 어쩌면 맥주를 즐기는 펍(PUB)이야 말로 낯설지만 편안한 비일상의 순간으로 바꿔주는 공간이 아닐까요.

서울브루어리는 맥주를 만들고 제공하는 브루펍(Brewpub)을 넘어 맥주가 주는 풍부한 맛과 경험을 제안하는 브랜드입니다.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맥주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가 흐를 수 있도록 이색적인 경험을 제안하죠. 서울브루어리 성수점에서 이수용 대표를 만나 🪐맥주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전혀 관련 없는 길을 걸어오시다 2018년 합정 당인리 발전소 앞에 수제 맥주 브랜드 서울브루어리를 선보이셨어요. 서울브루어리를 구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저는 스페셜리스트보다는 제너럴리스트에 가까워요. 대학 때 건축 디자인을 전공해 건설사에서 일해보기도 했고 환경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개발 사업도 참여했었고 리스크 매니지먼트, 부동산 컨설턴트로도 일했었고요. 그러다 회사를 그만두고 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걸으며 스스로에 대해 생각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즐거운 분위기에서 마시는 술이 주는 행복감을 느끼게 됐죠. 이후 맥주부터 와인, 전통주까지 공부를 시작했어요. 한국에 돌아와 게스트하우도 운영해보고 요리도 배우면서 제가 누군가를 대접하는 호스피탈리티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그렇게 서울브루어리를 시작하게 됐어요.

Q. 대표님의 모험을 이끄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호기심이 많은 편이긴 한데, 무엇보다 문제를 해결하는 걸 좋아해요. 현재의 저보다 미래에 제가 하고 싶은 일에 계속 집중하다보면, 목적지에 가는 길을 돌아보게 되죠. 예를 들면 ‘이렇게 하려면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 ‘무엇을 배워야 할까?’, ‘누구를 만나야 할까?’ 미래에 되고 싶은 모습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들을 하나씩 정하고 실행하다보면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내가 맞닿는 지점에 다다라요. 계속 밀어붙이는 실행력도 큰 원동력인 것 같고요. ‘해보면 어떤 깨달음이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생각을 실현시키는 것을 좋아해요.

Q. 서울의 다양성을 담아내기 위해 브랜드 이름을 ‘서울브루어리’로 정하셨다고요.

처음 이름을 정할 때, 사람들에게 쉽게 각인되는 동시에 단단한 힘을 가진 이름이었으면 했어요. 서울은 다양한 색채가 모이는 지역이잖아요. 저마다 고유한 문화와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서울에 모여있죠.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 뿐 아니라, 지방에서 살고 서울로 온 사람도 많고 외국인도 많이 살고요. 다양성을 가진 서울의 특징이 저희 브랜드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서울브루어리도 끊임없이 시도를 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 전체 인터뷰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더 만나볼 수 있어요.

➰ 창업 1년 만에 코로나가 발생했지만 서울 도심에 대형 양조장을 만든 이유

➰ 7년간 90여 가지 넘는 수제 맥주를 개발하는 이유와 비하인드 이야기

➰ 서울브루어리 이수용 대표님이 생각하는 수제 맥주만의 매력

서울브루어리 더 언박싱해보기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브랜드는 어떻게 성장하고 있을까?

궁금한 브랜드가 있나요? 에디터 윤에게 추천해주세요!

서울브루어리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다양성을 만드는 ‘서울’에 모티브를 얻어 브랜드 이름을 정했다고 해요. 인터뷰를 마친 뒤, 문득 저마다 다른 의도로 서울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브랜드가 궁금해졌습니다. 이름에 ‘서울’을 붙이고 우리의 일상에 특별한 비일상의 순간을 제안하는 남다른 브랜드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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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서울(ROHSEOUL): 영감의 원천이 된 서울을 표현한 미니멀리즘 브랜드

로서울은 한국인의 사고 깊숙이 자리 잡혀있는 동양 철학의 ‘비움’ 가치를 기반으로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예요. 휴식과 여유를 통해 삶의 균형을 찾길 바라는 뚜렷한 메시지를 담아 아이템을 제안하죠. 특히 기능성을 미학의 핵심으로 삼은 미니멀한 디자인이 특징인데요. 간결하고 절제된 디자인,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가방, 슈즈가 대표적이랍니다.

로서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노동균 님이 2014년 론칭한 여성 패션 브랜드로, 영문 이름(ROH)에서 따왔어요. 디렉터가 ‘서울’에서 매일 보내는 경험과 그 과정에서 얻은 지식과 영감이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이기에 로서울이라 브랜드명을 정했다고 해요. 그에게 서울은 문화, 학문, 사회 질서, 윤리 및 자연 현상 등이 풍부하게 어우러진 영감의 원천이기 때문이죠! 로서울의 간결한 감성이 서울이라는 다채로운 색채에서 형성된다니, 어쩐지 더욱 세련된 느낌이 드네요!

사진출처 @rohseoul

🥙위크위크서울(WEEKWEEKSEOUL): 매일의 식사에 맛있는 변화를 제안하는 브랜드

국내 유일의 페스토 전문 브랜드예요. 좋은 재료로 누구나 건강한 미식을 누리길 바라죠. 식감이 신선하고 풍부한 바질페스토, 밥과 면, 빵 어디에나 활용하기 좋은 트러플명란페스토, 우리 식재료로 만든 트러플풍기페스토, 썬드라이토마토까지. 음식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상품을 제안하죠.

대표님이 서울을 너무나도 사랑해 무엇을 하든 '○○서울' 이름을 붙여오셨다고 해요. 좋아하는 마음을 담은 네이밍이지만, 새로움과 과거, 빠름과 느림이 공존하는 서울의 모습이 위크위크서울의 지향점과 닮아 더욱 만족하신대요. 사람들이 먹거리에 대한 어떤 고민과 걱정도 없게하는 것이 위크위크서울의 사명인데요. 식품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 유통기한이 짧지만, 안전한 먹거리에 고민 많은 요즘 같은 때에 그래서 더욱 믿음직스러워요.

사진출처 @weekweek_seoul

🌱스페이드클럽서울(SPADECLUBSEOUL)
도심 속 그리너리 라이프로 일상을 풍요롭게!

스페이드클럽서울은 도심 속 그리너리 라이프를 제안하는 브랜드예요. 브랜드의 상징인 이름과 로고에도 삽을 의미하는 ‘스페이드(Spade)’를 넣었을 정도로 진심이에요. 하지만 ‘지속가능한 친환경’, ‘컨셔스 문화’를 너무 무겁고 진지하게 다루진 않아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캐주얼하게 풀어내죠.

이름만 ‘친환경’을 쫓는 브랜드가 아니랍니다. 리사이클 소재와 오가닉 원단을 최대한 사용하고 있고 제품을 받아보는 전반의 과정에 지속 가능한 가치를 함축했답니다. 티셔츠, 모자 등 패션 의류 뿐 아니라 가드닝, 리빙용품도 있는데요. 저는 바지 포켓에 워크웨어 라벨이 부착된 SCS Work Pants가 눈에 띄더라고요!

사진출처 @spadeclub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