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치고는 19도라는 높은 도수와 깔끔한 패키징에 끌려 마셔 본 모리소주에요. 청정지역 부안에서 재배한 보리로 만든 술로 오랜시간 증류해 만들었다고 해요. 목넘김이 굉장히 부드럽고 오크향과 바닐라향이 입안 가득 퍼져 풍미가 더 좋았어요. 단맛은 느껴지지 않았고 산미도 약한 편이라 스트레이트로 마시기에 딱이었어요. 이번에는 전복회랑 같이 했는데 꼭 해산물이 아니더라도 기름진 음식이나 육류랑도 충분히 두루두루 어울릴 것 같아요.

👉현대백화점 10,000원

배와 생강이 들어가 예로부터 감기에 좋다는 약주로 불렸다는 이강주. 마침 감기에 걸린 저에게 딱이지 뭐예요? 입안에 머금으면 시원하면서도 꽃내음 같은 향긋함이 코까지 가득 퍼져요. 그에 반해 19%의 도수 치고는 목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이 찌르르하게 느껴져서 넘기기 쉬운 술은 아니고요. 안주로는 타우린 성분으로 항산화작용과 면역력 강화 효능이 있는 꼬막! 비빔밥과 함께 했는데요, 독주같은 특유의 목넘김 때문에 기름진 음식과도 잘 맞을 것 같았어요. 

👉이마트, 49,800원

능이주는 순전히 맛 때문에 좋아하는 술이에요. 하지만 보양술로도 손색이 없다는 거! 능이버섯은 500년 전에 쓰여진 약학서 <본초강목>에서도 뛰어난 약재로 꼽히는 버섯인데, 특히 고기를 먹고 체할 때 달여 먹으면 효과가 좋다고 해요. 육류는 물론이고 기름을 많이 사용한 느끼한 양식과도 궁합이 좋은 편이죠. 전복, 새우 버터구이를 올린 감태 등 감태 크림 리조토에 곁들였더니 버섯 특유의 은은한 향과 버터리함이 어우러져 향긋함이 배가 되더라고요.

👉술마켓 12,000원

막걸리계에 쩝쩝박사의 등장이라... 막걸리에 죠리퐁을 말아 먹을 생각을 하다니 역시 전통 있는 주류회사는 다르군요. 죠리퐁당은 맛만 흉내낸 것이 아니라 국순당 쌀막걸리에 진짜 죠리퐁을 섞어 발효한 다음 마시기 좋게 걸러 캔입했기 때문에 특유의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살아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