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 뉴스레터

발행인: 위행복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 뉴스레터』는 인문사회 분야(인문학, 사회과학, 문화예술학) 대학교원(명예교수 포함)과 연구자를 대상으로 매월 1일 발송하는 소식지입니다. 인사총 활동 보고와 함께 인문사회 분야 학문 성과 공유와 트렌드 조성, 건강한 국가 학문 생태계 확립을 위한 소통과 공론의 장을 열어가겠습니다. 
💻인사총 칼럼
  

『디지털 전환 시대, 사회과학은 무엇을 다시 질문해야 하는가』 

송영훈(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 이사, 강원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


  

  위기 담론의 시대, 사회과학은 왜 흔들리는가


  사회과학의 위기가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대학의 정원은 줄고, 정부의 재정지원은 산업성과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사회과학은 ‘효용이 낮은 학문’이라는 오해 속에서 점점 주변으로 밀려나고 있다. 그러나 진짜 위기는 외부의 압박보다, 사회과학이 스스로 시대의 언어를 새롭게 만들지 못하는 데 있다.


  오늘의 세계는 데이터화된 사회다. 인간의 말과 행동, 감정과 관계까지 플랫폼과 알고리즘을 통해 수집되고 분석된다. 여론은 클릭으로 형성되고, 사회적 관계는 플랫폼의 구조 속에서 재편된다. 이런 환경에서 사회과학이 여전히 20세기의 이념, 계급, 제도라는 언어로 세계를 해석하려 한다면, 현실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 사회과학은 이제 “사람들의 생각을 묻는 학문”을 넘어, 디지털 흔적 속에서 사회의 의미를 읽어내는 학문으로 거듭 진화해야 한다.


  기술이 효율을 말할 때 우리는 사회 윤리를 묻는다.


  디지털 전환은 사회과학의 종말이 아니라 그 재구성의 요청이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인간의 고통과 책임, 연대의 문제를 대체할 수는 없다. 사회과학이 다루는 것은 바로 그 ‘의미의 층위’다.


  최근 한국 사회가 경험한 계엄의 기억과 탄핵의 과정은 민주주의가 제도나 기술이 아니라 시민의 판단과 윤리적 상상력에 의해 유지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광장의 시민들은 데이터가 아니라 공공의 윤리를 실천한 주체였다. 사회과학은 그들의 행위를 단순한 통계로 환원하지 않고, 그 속의 의미를 해석함으로써 민주주의의 기반을 다시 묻는 학문이어야 한다.


  이 시선은 국경을 넘어 확장된다. 방글라데시의 콕스바자르 난민캠프는 수십만 명이 임시성 속에서도 공동체를 재구성하며 존엄을 지키는 공간이다. 사회과학은 이런 현장에서 인간의 존엄이 어떻게 유지되고, 어떤 제도와 상상력이 그것을 지탱하는지를 해석해야 한다. 기술이 효율을 말할 때, 사회과학은 인간의 존엄과 사회의 방향을 말해야 한다.


  사회과학의 회복은 학문공동체 내부의 자기성찰에서 출발해야 한다. 학자들은 추상적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의 변화 속에서 인간의 삶과 제도의 균열을 분석할 수 있는 공공의 언어를 회복해야 한다. 시민들 또한 사회과학을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닌 시민적 교양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공공의 지식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회과학이 살아 있는 사회는 시민이 스스로를 이해하고, 사회를 비판하며, 더 나은 공공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사회다.


  사회과학에 대한 투자는 국격에 대한 투자이다!


  이제는 국가가 응답해야 한다. 사회과학의 가치와 기능은 단기적 성과로 평가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한 사회가 얼마나 깊이 사유하고, 인간을 존중하며, 복잡한 세계를 이해하려 하는가를 보여주는 문화적 지표이자 국가의 품격이다.


  사회과학에 대한 정부의 재정투입은 단지 학문 지원이 아니라 국가역량을 구축하는 장기적 투자다. 기술혁신이 산업의 엔진이라면, 사회과학은 국가의 지적 균형추이자 공공적 나침반이다. 사회과학이 약화된 국가는 갈등을 조정할 언어를 잃고, 기술 발전의 윤리적, 사회적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게 된다.


  이제 필요한 것은 단기 성과 중심의 과제 관리가 아니라, 사회과학을 국가전략적 지식 생태계로 재설계하는 정책적 결단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들이 인문사회분야를 ‘지원대상’이 아닌 ‘국가전략의 두뇌’로 인식할 때, 진정한 전환이 시작될 것이다.


  디지털 전환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깊이는 자동화될 수 없다. 사회과학의 위기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상상력의 위기다. 사회과학은 기술의 시대를 해석하고, 인간의 시대를 다시 여는 지적 용기다.


  계엄의 폭력과 광장의 민주주의, 그리고 난민캠프의 절망과 연대, 그 모든 장면 속에서 사회과학은 여전히 묻고 있다. “우리는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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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총 공지 1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인사총)는 뉴스레터를 통해 선생님들의 연구 동향, 인문사회(인문학, 사회과학, 문화예술학) 분야 우수 학과와 연구소를 널리 소개하고자 합니다.

  다음 중 소개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으시면, 11월 15일까지 인사총 사무처(khss@koreahss.kr)로 연락바랍니다.  소정의 내부 절차를 거쳐 학계에 두루 알리겠습니다.


  1. 단행본 출간(2023년 이후): 도서 정보 및 간단한 도서 소개를 보내주십시오.
  2. 교과목 편성 상의 우수 혁신 학과: 학과 소개 및 교과목 편성 내용을 보내주십시오.
  3. 우수 연구소: 연구소 소개 및 수행 연구 내용을 보내주십시오.
  
🗣️ 인사총 공지 2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인사총)는 유튜브 등 SNS를 적극 활용하여 인사총 활동 사항을 알리고자 합니다. 인사총 홍보 콘텐츠와 관련해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들의 제언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은 의견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인사총 홍보 콘텐츠에 관한 사항을 간략하게(A4 한 장 분량)작성하신 뒤, 인사총 사무처 이메일(khss@koreahss.kr)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부록1] 출간 도서 소개 
  

『위기미디어』

(김지훈 저)

  

미디어 자체의 변동과
기술-인간-자연의 얽힘을 사유하라!

  이 책은 기후위기, 팬데믹, 전 지구적 내전과 시민봉기, 빅데이터 감시사회의 형성 등 21세기에 동시적으로 촉발된 일련의 정치적, 기술적, 생태학적 위기에 반응하고 참여하는 동시대 문화 및 예술에서의 미디어 형태, 그리고 이와 같은 위기와 연관된 사회기술적 시스템을 ‘위기미디어’라는 관점에서 정의하고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영화미디어학자 김지훈은 미디어를 근본적 매개의 수준에서 다시 사유하면서 미디어의 존재와 작동을 매스미디어 장치와 제도, 인공물을 넘어선 기술적, 자연적 매개체들의 다양한 결연으로 확장한다. 그 확장의 결과인 이 책은 개별 위기를 구성하는 복합적인 요인들은 물론 그 위기들 간의 관계를 그려낸 입체적 지형도이자 초학제적인 종합의 한 시도이다. 그리하여 위기미디어는 매클루언, 이니스 등이 선도한 미디어 생태학을 21세기의 관점에서 수정하고 갱신한다. 이는 인간이 만든 매스미디어 장치 또는 제도, 그리고 인간이 만든 환경으로 미디어가 국한되었던 20세기의 미디어 생태학을 넘어선다. 또한 메시지와 콘텐츠 중심으로 간주되던 미디어, 그리고 표준적인 형태와 장르, 제도적 실천으로 규정되는 매스미디어의 경계를 넘어서 비표준적 미디어이자 21세기 사회의 인간 지각과 의식, 세계를 반영하는 ‘확장미디어’로 나아간다. 

(이미지출처 : 저자 제공)
  

『구도자의 일기』

(이승종 저)

  

현대 철학의 유일한 구도자
비트겐슈타인

  일찍이 헤겔은 그의 『대논리학』 서문에서,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상태에서 오직 영원자에 대한 명상에만 바쳐진 삶을 살았던 고독한 구도자들은 모두 사라졌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 후 현대로 올수록 철학자들의 사상은 더욱 다채롭고 정교하고 세련되어 감을 볼 수 있지만, 그들의 삶은 거의 비슷하다. 좋은 대학을 나와 저술로 두각을 나타내고 좋은 대학의 교수로 평생 꽃길만 걸었다. 그들이 보여 주는 사상의 다양성과 그들이 걸은 삶의 정형성 사이의 부조화에서 우리는 그들 사상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된다. 현대 철학이란 비상한 재능을 갖춘 도련님들이 펼치는 화려한 말잔치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그러나 헤겔이 모두 사라졌던 것으로 생각했던,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상태에서 오직 영원자에 대한 명상에만 바쳐진 삶을 살았던 고독한 구도자가 이 척박한 현대에 암흑을 가르는 한 줄기 빛으로 부활했다. 생전에는 단 한 권의 책으로만 알려졌던 베일에 싸인 진정한 철학자, 비트겐슈타인. 평생 그를 연구하는 데 헌신한 이승종 교수는 이 책에서 일기, 유고, 강의록에 기록된 비트겐슈타인의 신산(辛酸)한 삶과 신탁(神託)과도 같은 치열한 사유를 하나하나 섬세하게 풀어낸다.

(이미지출처 : 저자 제공)
🗣️ [부록2] 온라인 공개 강의 소개
  
『누가 진정한 리더인가』  
조지프 나이(하버드대 케네디스쿨 前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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