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요원님 안녕하세요! 🎨공삼입니다. 

  최근에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을 읽었어요. SF 장르지만 읽는 내내 제가 딛고 있는 현실 세계를 떠올리게 만들 정도로 상황 묘사력과 공감대 형성 능력이 어마무시하게 대단해요. 특히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는 “이게 SF 소설이야, 철학책이야” 라고 되묻게 만들 정도로 날카로운 관찰력과 통찰력을 자랑해요. 모든 에피소드가 중단편 분량이라 부담 없이 읽기 좋아요. 이미 유명한 책이지만 아직 안 읽으신 분들이 있다면 추운 겨울 방콕, 집콕을 알차게 만들어 줄 거라 생각해요! 강추!  

  그나저나 이번 주부터 날씨가 급격히 추워졌어요. 어제 밤에 운동을 나갔다가 ‘그냥 집에 들어갈까?’ 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비밀요원님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랄게요!

  그럼 오늘도 힘차게 화요일의 Tea Talk, 시작하실까요?

1. 가족 vs. 돈, 당신의 선택은? 
2. 페이스북이 벨라루스 국경에 쏘아 올린 작은 공 
3. 스푸트니크 V 백신 접종자도 자가격리 면제 필요?! 

💰 한국인, 가족보다 돈에 더 의미를 둔다고? 

지난 주말, 한 장의 이미지가 소셜 미디어를 강타했습니다. 퓨리서치센터라는 미국 여론조사기관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한국을 포함해 17개 선진국 성인 1만9천 명을 상대로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을 조사해 지난 18일에 결과를 발표했는 데요.

  14개 국가에서 가족이 삶의 최우선 의미로 나타난 것과 달리 한국은 물질적 안정이 1위를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사회의 물질주의를 한탄하는 의견이 쏟아집니다. 가족과의 행복도, 일에서의 성취도, 건강도 아닌 돈이 우리 삶을 가장 의미있게 만드는 요소라니요!

  <기생충>에 이어 <오징어게임>, <지옥> 등의 콘텐츠가 높은 인기를 끄는 현상과 겹쳐지며 한국사회에서 점차 강화되는 불평등 및 양극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져갑니다. 자본주의가 고도화됨에 따라 나타나는 모순이죠. 물질주의가 만연한 풍조에 대해선 저희 역시 문제 의식을 가집니다. 

  하지만 ‘물질주의’에만 손가락질 하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정말로 한국인은 가족보다 돈에 더 큰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걸까요? 돈만 있으면 가족이나 건강을 잃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일을 통한 보람도 별 게 아닌 건가요? 

👨‍👩‍👧‍👦 인기 있는 한국 콘텐츠는 모두 가족을 다룬다 

<기생충>은 어떤 경우에도 가족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애당초 가족 없는 삶이라는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애초롭기 그지 없습니다. 성기훈(이정재)이 <오징어게임>에 참여한 이유도 “경제적인 능력이 되면 양육권을 되찾아 가영이를 데려올 수 있을 거야.”라는 어머니의 말 때문이었죠. 

  <지옥>도 마찬가지입니다. 파트1에서 박정자(김신록)가 30억 원을 받고 시연 생중계를 수락한 이유는 가족에 있습니다. 본인은 5일 뒤 죽음에 이르지만, 그 돈이면 두 아이가 살아가는 데 있어 충분한 보탬이 되어주리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파트2의 주제 역시 ‘가족애'에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요즘 절찬리 방영 중인 주드 <신사와 아가씨>는 가족화해극입니다. <마이네임>은 내 가족의 목숨을 앗아간 이를 향한 복수극입니다. 올해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괴물>, <갯마을차차차> 등도 가족이 극을 이끌어가는 핵심 서사입니다. 

  이쯤 되면 한국인에게 가족은 삶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게 아니라 ‘올인’에 가깝습니다.

📊 한국, 하나의 답변 선택 vs. 다른 국가, 최소 두 개 이상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원문을 직접 읽었습니다. 퓨리서치센터 역시 설문 결과에 물음표를 던지며, 이렇게 말합니다. 

“한국, 하나의 답변만 선택한 응답자 비중 62%로 다른 국가들보다 압도적으로 높아” 

  쉽게 말해 다른 국가에선 답변을 최소 두 개 이상 선택한 비율이 높습니다(평균 66%). 반면에 한국은 38%에 불과합니다. 다른 국가들도 한국처럼 복수응답자 비율이 높았다면 조사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는 거죠. 

  퓨리서치센터는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번 설문은 올해 2월부터 5월 중에 전화로 이뤄졌는 데요. (한국인) 응답자가 질문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어떻게 답을 해야할지 몰랐을 가능성이 높답니다. 경험에 비춰봤을 때 설문을 해치우듯이 빨리하고 넘겼을 것으로 추정됩니다만 아무튼, 조사 결과가 ‘불완전’하다는 데엔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퓨리서치센터는 온라인을 강타했던 이미지인 국가별 우선순위만이 아니라 '항목별 국가 순위'도 함께 강조하기로 결정했다고 밟힙니다. 이에, 삶을 의미있는게 만드는 요소로 ‘물질적 안정’을 응답한 국가별 백분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물질적 안정 국가별 백분위>
by 퓨리서치센터

• 스페인 42%, 네덜란드 33%
• 이탈리아 29%, 벨기에 25%, 캐나다・스웨덴・호주・싱가포르 22%
• 뉴질랜드・한국・대만 19%
• 미국 18%, 독일 17%, 일본 16%, 프랑스 14%, 그리스 13%, 영국 12% 

물질적 안정을 주요하게 꼽은 한국인은 19%로 17개국 평균과 같습니다. 물질적 안정을 한국보다 더 의미있게 응답한 국가는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캐나다・스웨덴・호주・싱가포르 등 8개국에 이릅니다. 

  즉, 이번 조사만으로 한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물질주의가 더 만연하다’라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 통계 이면에 가리워진 한국의 초상, 국가가 없다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설문 결과가 내재적 한계를 갖고 있다지만, 그럼에도 묘하게 공감갑니다. 한 개를 선택하든, 두 개 이상을 선택하든 '물질적 안정’이 한국에서 꽤 높은 순위를 차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페이스북에서 이런 글을 봤습니다. 국가별 <지옥> 제작 특성인데요. 이중 한국과 미국, 영국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국가별 지옥 제작 특성>
by 최영진 웹소설・드라마 작가

🇰🇷 한국 

• 유튜버와 관변 단체, 사이비 종교 창궐 
• 경찰은 헤매고 관련 법안 통과 안 되는 등 한국사회의 각종 치부와 병폐 드러남. 
• 드라마 공개 후 배우들 인기 예능 출연 
  

🇺🇸 미국 

• FBI 등장해 다음 타겟 예측 및 방위군 보호 
• 사자에게 죽을 자유를 달라는 사람들 시위 
• 대통령도 타겟으로 지목되자 연구진 해결 방안 도출 및 극적 엔딩 
• 드라마 공개 후 프리퀄과 리부트 및 영화편 제작 
  

🇬🇧 영국 

• 피곤에 찌들고 약물 전력 있는 형사가 사건 수사 담당 
• 지옥사자 목도 후 과거 트라우마 발동하며 다시 약물 시작 
• 형사는 진실을 밝혀내지만 딱히 변한 건 없고, 사람들은 이런 세상에 그럭저럭 적응하며 살아감.

포인트는 여기에 있습니다. 국가적 재난 사태에 있어 한국은 정부(국가)가 주도적으로 나서기는커녕 오히려 일을 방해하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반면에 미국과 영국은 FBI나 형사 등 국가직 공무원이 전면에 나섭니다. 일본 역시 ‘특수대응전담반'을 결성해 대응한다고 서술합니다. 

  즉, 두 가지입니다. 한국은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가족을 소중히 여깁니다. 동시에 (인기 있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봤을 때) 재난 상황에서 국가의 위기대응능력을 불신합니다. 

  최근에 인천에서 발발한 칼부림 살해 미수 사건에서도 경찰과 같은 공권력이 아니라 가족이 가해자를 제압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영웅이 되거나, 사적 복수극이 한국에서 유난히 인기가 높은 이유도 이때문입니다.  

⛵️ 델타 월딩이 던지는 질문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한국인이 가족보다 물질적 안정을 더 우선순위에 두는 건 가족을 의미있게 여기지 않아서도,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사회안전망 구축이나 교육・보건 지원 등 여러 문제 해결에 있어 국가가 해야할 역할을 가족이 전담하고 있으며, 이러한 가족을 유지하고 지키기 위해서는 큰 돈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너무 잘 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를 두고 한국에 만연한 물질주의를 비판하기에 앞서, 왜 이러한 결과가 나왔는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 지를 고민해야 할 겁니다.

  한편, 개인 및 가족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대의 비극은 자연스레 혼인 및 출생률 급감으로도 연결되는데요. 이는 젠더와 세대 간 갈등의 주요 논쟁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글로벌 MZ 특집의 일환으로 목요일 Deep Dive 에서는 젠더 갈등을 정면으로 다루려고 합니다. 특정 성별의 편에 서서 이야기하기보다, 청년 세대가 느끼는 문제의식과 각자의 생존 방안이라는 관점에서 들여다 봅니다. 첨예한 이슈라고 피하는 게 아니라 정면으로 맞부딪히고 접점을 좁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우리 목요일에 다시 만나요! 

러시아와 폴란드 사이에 위치한 벨라루스라는 국가를 아시나요? 이름은 기억 못해도 하늘에 떠 있는 비행기를 강제 착륙 시킨 유럽의 마지막 독재 국가에 대해선 들어 보셨을 겁니다. 지난 5월, 델타 월딩에서도 이를 다룬 적이 있었죠? 

  벨라루스가 불과 반 년만에 또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번엔 유럽 전체를 들썩이게 할 만큼 큰 이슈입니다. 유럽에 불어닥친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는 게 아닌가로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했는 데요. 무슨 일인지, 자세한 소식 전합니다. 

📲 페이스북에서 시작된 대규모 난민 이동 

이달 초, 벨라루스에 머물고 있는 4천 여명의 이라크 쿠르드족 및 시리아 난민들에게 페이스북과 텔레그램을 타고 소문이 하나 퍼집니다. 바로 폴란드에서 이민자가 될 기회가 생겼다는 건데요. 여기에 다음의 메세지가 따라 붙습니다. 

“신에게 맹세코, 여러분! 함께 모여 움직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제까지 난민들이 EU 내 국경을 넘기 위해서는 소규모로 은밀히 눈에 띄지 않게 숲이나 산을 옮겨 다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소문의 발원지는 알 수 없으나 대규모로 함께 움직일 것을 촉구합니다. 집결 지역으로 폴란드 국경에서 1.6km 가량 떨어진 주유소 이미지도 함께 첨부됩니다.

  순식간이었습니다. 수천 명의 난민이 운집했고, 줄지어 폴란드 국경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 11/8(월),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지역으로 모여든 난민들 (출처: BBC/getty images) 


그러자 폴란드는 군대까지 투입해 난민들의 유입을 막고 있습니다. 철조망을 뚫고 넘어 가려는 난민에게 폴란드 국경수비대는 물대포와 최루탄 등을 쏘는 등 상황이 악화되기도 했는 데요. 현재 난민들은 국경 지역의 인근 숲에 텐트를 치거나, 벨라루스가 마련한 임시 쉼터에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 추운 겨울에 난민들을 방치하다니… 폴란드 너무 한 거 아니야? 

난민을 대하는 EU의 개별 국가들의 복잡한 심경은 이미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소규모와 달리 대규모 이주는 국내 정치와 경제를 요동치게 하는 데다, 코로나 방역 문제도 겹쳐 있습니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벨라루스와 EU 국가 간의 정치적 관계에 있습니다. 폴란드를 비롯해 EU 국가들은 난민들이 국경으로 이동하게 된 배후에 벨라루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셜 미디어에 가짜뉴스를 퍼트린 주범이 다름 아닌 벨라루스 정부라는 겁니다.

  나아가 벨라루스가 애당초 난민 수용 의지가 없었다고 지적합니다. 벨라루스는 편도 항공권만으로도 관광 비자를 내준 바 있는 데요. 이 때문에 자국에 머물고 있는 4천여 명의 난민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일부러 모집해 온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즉, 지금과 같은 사태를 연출하기 위해 벨라루스가 몇 개월에 걸쳐 설계했다는 건데요. 

  현재 EU와 벨라루스 사이는 EU와 러시아 간의 관계보다 더 좋지 않습니다. 지난 해 8월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대통령이 6선 연임에 성공하며 27년 간의 독재를 이어가자 EU는 부정선거 의혹 및 반정부 시위 탄압을 문제 삼으며 벨라루스에 경제 제재를 부과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벨라루스가 폴란드와 주변 EU 국가를 혼란에 빠트리기 위해 ‘난민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만약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벨라루스가 EU를 위협하기 위해 난민을 미사일처럼 이용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 벨라루스는 어떤 입장?

루카셴코 대통령은 제기된 모든 의혹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사실 벨라루스 당국이 가짜뉴스를 퍼트렸다는 스모킹건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국경을 폐쇄하는 등 비인도적인 조치를 취한 건 폴란드와 EU라며 난민을 상대로 한 잔학행위를 멈출 것을 촉구하는 데요. 만약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다면 러시아에서 벨라루스를 통해 들어가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차단할 수 있다고도 위협합니다.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EU로서는 난민 사태로 인해 자칫 에너지 위기로 치닫을 수 있는 절체 절명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때문에 벨라루스 뒤에 러시아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만, 루카셴코 대통령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차단 발언은 러시아와 합의되지 않은 발언이라는 게 주된 평가입니다. 이번 일에 휘말리고 싶어 하지 않는 러시아는 실제로 “유럽과의 가스 공급 계약을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그래서 현재는 어떤 상황이야?

지난 18일, 벨라루스는 국경 지역에 있던 난민 캠프를 철거했습니다. 대신 인근의 임시 쉼터로 난민들을 이동시켰습니다. 국경을 넘던 이라크 난민 431명이 본국으로 돌려 보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난민은 자국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국경 지역에 머물며 EU 국가로 넘어가는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일부 난민들은 아이들까지 함께 넘어온 데다 장기간 체류와 추위에 대한 대비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입니다. 알려지기로 현재까지 사망자는 13명이며 이중 한 살 된 어린 아이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한 난민들을 위해 EU는 지난 17일, 70만 유로(약9억3,000만원) 기금을 긴급 배정했습니다.

  그러나 난민을 직접 수용하겠다는 국가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EU는 2016년에 터키에 난민 수용을 조건으로 60억 유로(8조 원)를 지원한 것처럼, 우크라이나에 난민 수용을 제안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 당했습니다. 

  한편, 앞서 설명한 것처럼 EU와 루칸셴코 대통령 간의 사이는 아주 좋지 않습니다. 이번 사태에서도 외교적 해결을 추구하기보단 ‘강 대 강’의 대치를 보여주고 있는 데요.

 벨라루스가 ‘천연가스’를 무기로 EU를 위협하자 EU는 지난 17일 추가 경제제재로 맞섰습니다. 난민이 벨라루스 도착에 관여한 항공사와 여행사, 관료 20여 명 등의 경제활동을 제한한 것입니다. 또한 벨라루스의 주요 수입원인 칼륨과 담배 수출 제재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 델타 월딩이 던지는 질문

• 페이스북・텔레그램 등 소셜 미디어에서 시작된 가짜뉴스가

• 난민 네트워크와 국제사회 지각 변동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 

🦠 코로나 팬데믹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로~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일명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습니다. 어제는 전국의 모든 유치원 및 초・중・고가 전면 등교키도 했죠. 지난해 1학기에 원격 수업으로 전환된 지 21개월 만이라고 합니다.

  10월 중순만 해도 2인이 넘는 저녁 식사는 꿈도 못 꿀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백신 접종 완료율이 빠르게 증가한 덕분입니다. 7월 1일엔 10%에 불과했지만, 11월 22일 기준 78.93%에 이르며 전 세계에서 10위권을 차지합니다. 
*참고. 전 세계 평균 접종 완료율 43%

↑ 국가별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율 (출처: NYTimes) 

뉴욕타임스는 국가별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율을 시계열 그래프로 보여주고 있는 데요. 국가 목록을 보면 유럽이나 미국 등 전통적 선진국보다 중동,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등 개발도상국 및 중진국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해당 지역에 아스트라제네카는 물론 중국에서 생산한 시노팜과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가 대규모로 공급된 결과입니다. 

✈️ 해외 여행, 재개되나? 

위드 코로나 시대가 펼쳐지며 그동안 억눌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중 여행 산업이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발발 후 2020년 해외 여행 입국자는 2019년에 비해 74%나 감소한 380만 명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금융 위기 동안에도 감소율은 4%에 지나지 않은 걸 비춰 보면 팬데믹이 우리 삶에 끼친 영향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이러한 변화된 분위기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건 신혼부부입니다. 다음 달 결혼을 올리는 제 친구도 포르투갈로 7박8일 간 여행을 다녀올 거라는 데요. 친구에 따르면 입출국 시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하와이, 괌, 몰디브 등의 인기가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이와 달리 인도네시아 발리는 백신 접종을 완료해도 8일 간의 자가격리를 해야하기에 누구도 고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자 문득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해외 입출국 시 자가격리 면제 기준, 어떻게 만들어지나? 

⚠️ 자가격리 면제 기준, 어떻게 되나?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자가격리를 면제해 주는 조건은 국가별로 모두 달라 일괄적으로 정리하기는 어렵습니다. 시기에 따라서도 규정이 느슨해졌다가 다시금 타이트 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해외 방문 시에는 여행사나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등을 통해 반드시 최신 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한편, 한국은 국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면제 기준이 상당히 까다로운 국가에 속합니다. 방역 원칙과 조건이 높기 때문인데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외에서 한국 입국 시, 자가격리 면제 기준>

①국내로 입국한 모든 내・외국인 입국자는 10일 간 자가격리 필수. 단, 긴급하거나 불가피한 사유*에 한해선 WHO**에서 승인한 백신 접종 완료 시 자가격리 면제*** 

*중요 사업이나, 학술·공익적, 인도적 목적으로 입국하거나 국외출장 공무원, 국내 거주 외국인, 유학생 등 
**화이자, 얀센, 모더나, EMA-AZ, 코바쉴드-AZ, 시노팜, 시노백
***PCR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온 경우 

②국내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가 국외 방문 후 국내 입국 시 자가격리 면제. 단, 질병관리청 지정 ‘격리면제 제외 국가’에서 입국 시에는 자가격리 필수 

③외국인이 ①의 사유가 아닌 여행 목적으로 국내 입국 시,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국가는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을 체결한 사이판과 싱가포르에 한함. 12월 중 UAE와도 트래블버블 체결 예정 

↑ 국가별 백신 타입 보현황 (출처: NYTimes) 

보다시피 스푸트니크 V는 인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일부 지역에 보급됐습니다. 그런데 해당 국가들은 영국 옥스포드에서 개발한 AZ만이 아니라 중국의 시노팜도 함께 보급됐습니다. 즉, 같은 국가의 국민이지만 어떤 백신을 맞았느냐에 따라 한국 입국 시, 자가격리 면제에의 기준이 달라지게 됩니다. 자칫 해당 국가로서는 일관성 없는 면제 기준으로 보여질 우려가 있습니다. 

  전염병 예방을 위해 방역 수칙을 까다롭게 설정하는 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바람직한 일이지만, 사실 대선만 되면 재외동포청을 신설하겠다는 공약이 단골로 등장합니다. 750만 명에 이르는 재외동포 및 교포 등이 민간 외교관으로써 양국 간 문화・경제적 교류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이 추진되지 못하고 있기에 독립된 청을 신설해 업무 일원화를 꿰하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말 그대로 공(空)약보다 스푸트니크 V 백신 접종 완료자의 자가격리 면제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 보는 건 어떨까요? 해당 지역은 현 정부의 대표 외교정책인 신북방정책에 포함되기도 하는데요. 마침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본 사안이 화두로 떠올랐다고 합니다. 비밀요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의견을 남겨 주세요. 백신에 대한 어떠한 얘기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