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보건전문가도 놓치고 있는 마스크 선택과 착용 가이드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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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보호구의 기원?
오이레터 구독자 여러분, 혹시 이 그림을 보신 적 있으신지요? 17세기 흑사병 시대의 '부리의사(Beak-Doctor)'는 전염병 환자를 치료한 의료인의 모습을 나타낸 그림입니다. 이들은 특히 긴 부리 모양의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 마스크는 나쁜 공기를 걸러내고, 향기로운 물질을 부리 쪽에 담아 불쾌한 냄새를 막는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그 부리는 환자와의 거리를 충분히 둘 수 있도록 길이를 길게 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설도 있습니다. 부리의사들은 전신을 가리는 방수 옷, 장갑, 부츠,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환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지팡이를 사용했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설로 남아있고, 이들은 당시 의학적 지식이 부족했지만, 전염병에 대한 대처 방법의 역사적 상징으로 남아있어 전염병의 역사에서 관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자주 등장하는 그림입니다.
입코덥개
우리나라에서는 1919년 12월 26일 매일 신보에 실린 만화에 “입코덥(덮)개”라는 제목으로 ‘선사물품(선물)을 사서 가기에도 분주한데 악감(감기) 예방용 마스크 때문에 숨이 더 헐덕헐덕한다’라는 표현이 실렸다. 그 이후에도 우리나라 신문을 보면 마스크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마스크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더 싶으시다면, 작년에 제가 찍은 유튜브를 확인해주세요
[유튜브] 마스크에 대한 모든 것,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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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서던 시절
최근까지 병원과 같은 일부 장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팬데믹을 경험하며 마스크 착용을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였습니다. 우리는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기도 하고, 휴대전화 앱을 통해 재고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초창기에는 국민들의 마스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였지만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다른 마스크를 착용하면 효과 급격히 줄어든다는 것도 이제는 온 국민이 알정도로 많이 달라졌습니다(동영상). 이제 이러한 경험들은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유튜브] 갑갑한데, "인견 마스크" 써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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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던 사람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특히, 화장품과 면도용품 업계는 마스크 착용 정책에 따라 큰 영향을 받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이러한 제품들의 사용 패턴에 변화가 생긴 거죠. 그런데, 산업 현장에서 근무하는 분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이미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었습니다. 이들이 사용하는 마스크는 종류에 따라 '호흡보호구'라고도 불리지만,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이 모든 것을 간단하게 '마스크'라는 표현으로 통일해서 사용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변화와 적응의 과정이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정말 놀라운 일이죠.
산업보건 분야에서 마스크 등의 개인보호구를 지급하고 착용하는 것은 관리 방법의 마지막 선택지로 여겨집니다. 산업보건학을 배울 때, 우리는 근로자들이 마스크 없이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배웠어요. 마스크는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여겨져서 가능한 한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대부분 가장 먼저 고려되는 방법입니다. 이것은 현장에서의 현실과 이상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우리는 이론과 실제 사이의 균형을 찾으며, 근로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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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호흡보호구?
마스크와 호흡보호구, 이 두 단어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자주 혼용되고 있습니다. 둘 다 호흡기 보호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그 범위와 특성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요. 마스크는 좀 더 친숙한 단어로, 넓은 의미를 포괄하는 반면, 호흡보호구는 특정한 보호 수준이 필요한 환경에 맞춰 설계되고 인증 받은 보호구를 말합니다. 그렇지만, 안전보건공단에서는 방진마스크, 방독마스크, 송기마스크, 전동식 호흡보호구, 식약처에서는 보건용 마스크, 의료용 호흡기보호구와 같은 용어를 사용하며, 이 두 단어를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죠. 이렇게 두 단어 모두 의미 전달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어서, 행정적으로는 두 단어를 정확하게 구분하여 사용해야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의미 전달에 적합한 단어를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마스크 인증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나?
마스크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마스크 인증이 제도적으로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알아보죠. 먼저,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인증원 이야기부터 시작해볼게요. 1984년부터 보호구, 특히 마스크에 대한 검정을 실시하고 있어요. 방진마스크, 방독마스크, 송기마스크, 전동식 호흡보호구 같은 제품들이 여기서 안전 인증을 받죠. 이 인증은 마스크를 근로자가 사용해도 좋다는 것을 인증해주는 중요한 단계랍니다. 그리고 식약처도 2008년부터 보건용 마스크에, 그리고 2021년부터는 의료용 호흡기 보호구에 대해 인증을 하고 있죠. 이렇게 두 기관이 마스크에 대한 인증을 담당함으로써, 우리는 믿고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안전보건공단과 식약처의 이러한 노력은 제품의 안전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마스크가 이렇게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 참 든든하죠? 마스크를 쓸 때마다 이런 사실을 기억하고 확인한다면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논문]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된 보건용 마스크의 특성 분석, 2019
마스크 인증제도에 따른 분류
보호구 안전인증 고시에 보면 방진마스크는 포집효율에 따라 특급, 1급, 2급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사용장소에 따라 선정을 해야 겠죠. 그 밖에도 가스상 물질로부터 근로자의 호흡기를 보호해주는 방독마스크, 산소농도가 18%미만인 작업장 등에서 공기호스 등으로 호흡용 공기를 공급해주는 송기마스크, 사용자의 몸에 모터 등의 전동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전동기 작동에 의해 여과된 공기가 호흡호스를 통하여 안면부에 공급하는 전동식 호흡보호구가 있습니다. 모두 안전보건인증원에서 안전인증을 받아야 하는 제품들입니다. 각 사업장에서 사용목적에 맞게 선정하시면 됩니다.
위에 설명했듯이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약 40년 동안 마스크 인증제도를 운영하며,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올바른 인증을 받은 마스크를 근로자에게 지급할 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바로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 중요해요. 마스크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 유지 관리하는 법 등을 알려주는 교육이 필수랍니다. 이런 교육을 통해 근로자들은 자신을 더 잘 보호할 수 있게 되고, 건강하고 안전한 작업 환경이 조성돼요. 이렇게 마스크 인증제도와 교육이 함께 이루어질 때, 우리의 사업장은 더욱 건강해집니다.
글쓴이: 함승헌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한국산업보건학회 홍보이사
한국산업보건학회 스마트 보건안전환경 표준화 위원장
한국환경보건학회 기획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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