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는 방향을 만들지 못한다.
진짜 내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뉴스레터 #36

<오늘의 나답게>


생각의 힘이 갖춰진 사람이 AI를 만나면
도구가 사람을 바꾸는 게 아니라
사람이 도구의 가능성을 엽니다.


<이번 주 깊게>
AI 기술보다 먼저 길러야 할 것
'나답게' 칼럼, 류태섭
 "AI 빨리 배워야 하지 않아요?"

요즘 주변에서 자주 듣는 질문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데 나는 요즘 반대 방향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뭘 개선하고, 뭘 바꾸고, 뭘 만들지
그 생각의 힘을 먼저 기르는 것.

세계가 말하는 것

맥킨지가 유럽과 미국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40%가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를 갖춘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AI와 자동화 같은 신기술을 다루는 데 핵심적인 역량이라는 뜻이다.


세계경제포럼(WEF)과 맥킨지는 2030년에 가장 필요한 역량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기술적 역량뿐 아니라, 분석적 사고와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감성 지능 같은 인간 고유의 소프트 스킬이 점차 더 중요한 역량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스킬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 분야인 것은 맞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 AI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도 결국 사람의 사고력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잘못된 질문과 잘못 정의된 문제 위에 쌓인 AI 출력은 프로젝트를 더 빠르게 잘못된 방향으로 밀어붙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AI는 속도를 높여주지만, 방향은 사람이 정해야 한다.


AI 리터러시가 요구되는 시대에, 이제 검색 능력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적절한 질문을 하고, AI로부터 원하는 정보를 이끌어낸 후, 생성된 정보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핵심이다. 그리고 그 질문은, 자신의 현장을 깊이 아는 사람에게서만 나온다.

현장에서 목격한 것

창업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조여준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AI 시대의 창업은 근본적으로 다른 능력을 요구한다. 조건을 최적화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 자체를 재정의하는 것. 남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불편함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집요하게 해결하려는 의지와 욕망."


이 말이 와닿은 것은, 내가 바로 그 장면을 현장에서 목격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랑구 청년창업아카데미에서 피칭을 봤다. 2달을 준비한 청년들이 각자의 아이템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단순한 아이디어 발표가 아니었다. 그들은 자기 분야에서 진지하게 쌓아온 경험과 불편함을 들고 나왔다.


KPGA 프로 5년차는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문제를 파고들었다. 스윙의 고질적인 문제는 자세 교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사람마다 신체 가동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5년의 프로 경험이 아니면 보이지 않는 지점이었다. 그는 그 지점에서 시작했다. 사용자의 신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윙을 진단하고 교정하는 AI 골프 코칭 플랫폼을 발표했다.


영상 제작자는 중소 게임사들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시네마틱 광고 영상이 필요하지만 비용과 인력이 따라주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3D 제작 역량에 AI 어시스트 시스템을 결합해 그 간극을 메우는 전문 스튜디오를 구상했다.


한글을 사랑하는 디자이너는 중랑구라는 지역에 숨겨진 제조 인프라를 자산으로 발견했다. 한글 타이포그래피와 그 인프라를 결합한 K-타이포 아트웨어. 문화와 제조와 디자인이 만나는 지점을,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하고 있었다.


의료기기 영업사원은 병원 현장에서만 보이는 불편함을 들고 왔다. 수액이 환자에게 닿기 전에 식어버린다는 것. 오래된 문제인데, 아무도 해결하지 않았다. 그는 환자 가까이에서 수액을 데우는 소형 의료용 가온기를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먼저 준비해야 할 것

AI 스킬은 배울 수 있다. 빠르게 배울 수도 있다.

그런데 뭘 만들지 모르는 사람에게 도구는 도구일 뿐이다.
방향 없는 속도는 더 빠르게 엉뚱한 곳으로 데려다줄 뿐이다.


진짜 문제는 과제가 지나치게 단순해져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답이 완성되는 구조다. AI는 기억과 정리, 심지어 판단까지 대신 수행하며 사고의 본질을 약화시킬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먼저 필요한 것은 세 가지다.

자신의 불편함을 언어로 만드는 힘.
당연한 것에 의문을 품는 힘.
그리고 그것을 집요하게 붙드는 힘.


AI 열풍 속에서도, 결국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사람이다.

중랑구의 그 청년들이, 바로 그것을 먼저 준비한 사람들이었다.


참고: McKinsey, WEF, GeekNews 등 자료

오늘 내용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세가지 중 몇가지를 고민하고 계신가요?


나답게 류태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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