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8. 04

아침에 샤워를 하며 생각했다. 이제 출근을 해서 10 to 7 일을 하고 8시쯤 집에 도착해 자정을 좀 넘겨 잠들기 전까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4시간. 평일 저녁은 어쩌면 일요일 저녁보다 소중할 것이다. 한정된 시간 안에 지친 나에게 휴식도 주고, 내일 일해야 할 나에게 격려도 해주어야 하기에.🙌🏻


그래서 퇴근 후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걸 한다. 기대하던 영화를 개봉일에 맞춰 보러가거나, 졸린 눈을 비벼가며 푹 빠져있는 드라마를 정주행한다. 덜 피곤한 날에는 사진첩을 뒤적이며 몇 장 골라 일기 같은 블로그를 쓴다. 가끔은 친구를 만나 디카페인 티를 마시며 수다를 떤다. 평일 저녁에 만나 시간을 나누는 친구는 그만큼 특별하다는 뜻이다. 몸은 피곤하지만 그만큼 행복한 퇴근 후의 시간이다.                                               -from 채린

📃 오늘의 grds paper

1. music for 'after work'

2. 바라던 저녁

4. 가까이 있었던 행복 : 합정 & 망원

5. 퇴근 후 나의 루틴

6. grds on feet

music for 'after work'
일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에는 자연스레 음악에 기대고 싶습니다.
노래로 힘을 얻고 싶은 느낌이랄까요?

🎧 H.E.R. - The Journey


신나는 금요일보다 조금 지친 수요일 퇴근길 버스에서 듣기 좋은 음악이다. 중저음의 파워풀한 H.E.R. 특유의 음색이 빛을 발하는 음악이다. 가사에서 ‘인생은 하나의 여정(journey)이야, 지옥 같은 시간들도 있겠지만 너는 이겨낼 수 있어’라고 위로해 준다. 일이 잘 안 풀릴 때, 나의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느껴진다면 이 노래를 들으며 힘을 얻기를! 💪🏻

바라던 저녁

'퇴근하고 이걸 꼭 할 거야’ 결심했지만 실천하지 못한 것이 있나요?

각자 마음속으로만 바라왔던 저녁 시간을 현실로 만들어봤어요.

마케터 채린 - 영어 공부 & 발레✍🏻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수업이나 시험이 없으니 영어 리딩을 할 일이 없어져 영어 실력이 쇠퇴해가는 것 같았다. 언제나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던 영어 욕심. 아주 오래전 사서 Lesson 6에 멈춰있는 단어책을 꺼냈다.🔤 책상에 앉아 중얼중얼 영어 단어를 외우고 문제도 풀었다. 이러고 있는 내가 웃겼지만 뿌듯했다. 기필코 올해 안에는 완독해야지!


권태기가 찾아와 잠시 쉬고 있던 발레를 다시 등록했다🩰. 더 열심히 해보려고 주 2회로 늘렸는데, 마음가짐이 달라져서 그런지 발레 수업이 이전보다 더 재미있다. 물론 일을 하면서 지쳐버린 몸을 이끌고 발레 학원까지 가는 길이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하고 나면 한결 가벼워진 몸(근육통은 별개다.)과 맑아진 기분을 얻을 수 있다. 역시 운동은 명확한 보상을 가져다준다.

마케터 길용 - 축구 & 스페인어 공부⚽️


운동을 꾸준히 즐기면서 해왔지만 퇴근 후 집에 가면 시간이 늦어 운동을 놓치고 있었다. 없어서는 안 될 운동은 축구… 다행히 친구를 통해 서울에서 활동하는 조기축구팀에 들어가게 되었다. 오랜만에 하는지라 체력이 금방 방전되는 내 모습을 느끼고 더욱 더 열심히 참여해 볼 생각이다.


건강을 축구로 챙긴다면 자기개발은 어떻게 챙길지 고민하다가 언어에 투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과 1,2년 전 나는 스페인어 공부를 열심히 했었지만 지금은 거의 다 까먹었을 정도로 소홀히 했다. 나는 어느 정도 언어가 익숙해지면 시리즈나 영화를 통해 언어의 쓰임새를 따라 하는 것을 좋아한다. 넷플릭스에 '아체(Hache)'라는 시리즈가 있는데 스페인 바르셀로나 배경으로 그려낸 시대 범죄물이다. 보다보니  반가운 곳도 많이 나오고 내용 자체도 흥미로워 스페인어 공부하기 딱이다.


퇴근 후 자기개발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어렵다고 하면 어렵지만 꾸준히 해보겠다고 오늘로부터 다짐한다, Vamos! ⚽️

가까이 있었던 행복 : 합정 & 망원

그라더스 스튜디오가 위치한 합정과 망원, 거리가 가깝다 보니 무심코 좋은 공간들을 지나치기도 합니다. 퇴근 후에 각자 다른 공간에 방문해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책바

서울 마포구 포은로 90, 301호


연희동에 있던 책바가 망원으로 이사를 왔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메뉴판을 정독하다가 ‘책 속의 그 술’이라는 코너에서 보드카 토닉을 골랐다. 인생 책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 숲>에 나온 술이라니! 재미있다. 라임의 상큼한 향기와 보드카가 잘 어우러지는데, 무엇보다 시원하게 목을 타고 내려가는 느낌이 좋다.🥃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서가에는 국내 소설, 에세이, 예술, 여행 등 다양한 책들로 가득하다. 나는 파리에 사는 이의 에세이를 골라 읽었다. 맞은편에서 사장님도 책을 보고, 이 공간에 있는 모두가 책을 읽고 있다. 잔잔하게 흐르는 재즈에 초콜릿 한 입, 보드카 한 모금, 책 두 장 넘기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 반이 훌쩍 지나고 바깥은 어두워졌다.🌚 이렇게 휴대폰도 보지 않고 열중해서 책을 읽은 게 참 오랜만이다. 오늘은 목요일 밤이니 내일을 위해 슬슬 집에 돌아가야 할 시간. 회사에서 불과 300m떨어진 곳에서 여행 온 기분을 느꼈다.


tip. 바 좌석 뿐만 아니라 1인 소파, 프라이빗한 2인 책상 등 다양한 좌석이 있고 예약과 워크인 모두 가능하다. 취향에 맞는 좌석을 골라 예약하고 가는 것도 추천한다.(단, 예약 고객에게는 최소 주문 금액이 있다.)

오리가미 클럽

서울 마포구 포은로 27, 2층


찌는듯한 무더위가 지속되다 보니 퇴근길에 시원한 맥주를 먹고 싶었다. 가벼운 안주를 삼을 곳이 어디 없나 둘러보던 중 회사 근처에 적당한 곳이 있어 발길을 옮겼다. 오리가미클럽! 건강을 위해 무알콜 맥주인 버터소다를 주문했고 가볍게 먹을 고메버터와 호두가 들어간 곶감말이를 주문했다.🍺정신없이 지나간 하루를 보내고 멍하게 앉아 맥주 한 모금, 곶감 한입 먹다 보니 정신이 들었고 오늘 하루를 되돌아 보고 그간 모르는 체했던 했던 내 감정을 선물 받은 노트에 쏟아내듯 적었다. 그러고 나니 책을 읽을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최근 작고하신 밀란 쿤테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더 오래도록 있고 싶었지만, 나만을 오매불망 기다릴 반려견, 오아를 위해 집으로 향한다. 적지만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쓴 것에 대해 다시 일할 에너지를 얻었다. 소소하지만 강한 힘을 지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 하나씩 하며 살아가는 게 행복 아닐까.


Tip. 크로플, 케이크, 나쵸, 피자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와인, 위스키, 커피까지 취향껏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니 혼자도 좋고 둘도 좋고 셋도 좋은 공간이다! (편집됨) 

HHSS HOUSE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113 3층 303호


어쩔 때 한 번씩 퇴근 후 집에 바로 들어가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을 때가 있다. 마침 HHSS HOUSE라는 곳을 추천받아 퇴근 후 들렸다. 듣기로는 HHSS Studio의 디자인 작업실 겸 카페라고 한다. 커피만 아닌 주류도 같이 판매하고 있다. 퇴근 후 술 한 잔은 최고의 합이 아닌가! 그러나 웬걸 메뉴판에 카레가 적혀 있는 것을 보고 허기를 달래기 위해 제임슨 하이볼과 같이 주문했다.🍛 주문을 하고 창가에 놓여 있는 책이 궁금해서 읽어봤다. ‘새사람’이라는 책인데 흥미로운 서문에 빠져들어 그림과 간단한 문구로만 되어있는 책인데도 불구하고 집중하며 읽었다.


책을 다 읽었을 즘 카레가 나왔는데, 카레가 맛있다는 다른 식당들과 비교해도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다.😋 그렇게 나는 카레를 먹고 난 후 옆에 방치해 뒀던 하이볼을 마시기 시작했다. 들려오는 백색소음, 조그마한 라디오 소리 그리고 안에 있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서로 간의 대화소리 등 간단하게 주류를 즐기기 좋은 소리로만 채워져 있어 이 공간에 더욱더 빠져들게 됐다. 작업하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퇴근 후에 보낼 계획이라면 가보는 걸 추천한다!

퇴근 후 나의 루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쉼없이 달리는 직장인들! 🫠
운동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며 보내는 그라더스 팀원들의 퇴근 후 루틴을 모아봤습니다.
🌙 CX매니저 창현 - 퇴근 후에도 부지런하게

월요일 - 러닝
내가 살고 있는 혜화동 근처에 성북동과 동대문을 가로지르는 성북천이 있다. 올해 정말 습하고 더워 특히 고약한 여름이지만, 성북천을 따라 달린다.🏃🏻‍♂️ 러닝을 할 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음악에 페이스를 맞춘다. 성북천에서 청계천까지 3.5km, 딱 여기까지 뛰면서 오늘 하루 탐욕스럽게 쌓인 지방들을 덜어냈다고 위안 삼는다. 집으로 걸어올 때 성북천에 살고 있는 귀여운 동물들을 보면서 옛 추억에 잠긴다.

화요일/목요일 - 일본어 회화학원
2019년부터 시작한 일어 공부. 간단한 애니메이션이나 잡지 정도 읽을 수 있지만 실제 회화의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껴서 6월부터 퇴근 후에 다니고 있다. 퇴근하자마자 종로로 달려가서 일본어로 바보처럼 한시간 동안 떠들다가 온다. 더듬거리는 내가 웃기지만, 기초도 잡히고 다시금 옛날에 공부한 기억이 떠오르면서 복습의 시간을 가진다.

수요일 - 헬스장
일주일에 주 3회 이상은 운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평일엔 꼭 2회 이상 하려고 무거운 몸을 움직인다. 최근 재미있는 애니메이션과 OTT에 있는 영화/드라마가 많이 있기 때문에 틀어 놓고 운동하면 그나마 조금 덜 힘들다. 운동할 때 옷도 예쁜 옷을 입으면 능률이 올라가는 기분이다.👕

금요일 - 에어컨 켜고 집에서 안나가기(도파민중독)
정신없이 평일을 달려왔다. 잠도 충분히 잘 수 있고 밀린 할 일을 다 해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시작된다. 우선은 에어컨을 켜고 보고 싶었던 영화나 책 혹은 게임을 실컷 한다. 괜히 금요일에 일찍 잠드는 것이 아쉬워 새벽까지 침대에서 휴대폰을 놓지 않는다.
🌙 마케터 지혜 - 쉼이 최우선!

월요일 - 서점 구경
돌아오는 주말은 남편이 약속이 있어 혼자 집에서 보내는 휴가와 같은 날이다. 혼자 영화를 보러 갈까 하다가 주말 동안 읽을 책을 고르기 위해 퇴근길에 교보문고에 들러 읽고 싶었던 두 권의 책을 구매했다. 바로 평소 좋아하는 구병모 작가와 김연수 작가의 신작. 벌써부터 주말이 기다려진다. 집안을 시원하게 만들고 복숭아를 꺼내 한입씩 베어 물며 신나게 읽어야지!

화요일 - 오아와 산책
비가 오지 않거나 더위가 조금 꺾인 저녁, 오아(반려견)와 산책하러 나간다. 최근 다리 수술을 해서 오랜 시간 산책은 무리인지라 15분 정도 오아가 냄새 맡고 싶은 곳을 향해 걸어간다. 나의 산책이 아닌 오아의 산책이기 때문에 최대한 오아의 즐거움을 위한 시간이다.🐾.

수요일 - 화분 쇼핑
선물로 받았던 화분을 가지고 Q.E.D에 들렀다. 무엇을 심어서 데리고 갈까. 한참을 고심하다가 두 녀석을 입양해 왔다. 식물을 키우는 재미도 쏠쏠하다🪴. 어떤 조건에 두느냐에 따라 방향도 다르게 자라고 색도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아직 모르는 게 투성이지만 주변에 식박사들이 많기 때문에 물어물어 귀하게 키워봐야겠다. 환경을 생각하며 디자인하는 Q.E.D도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예쁜 화병, 화분은 물론 귀여운 식물들까지 저마다 예쁘게 자리고 잡고 있다.

목요일 - 걷기 운동
습한 더위에 쥐약인 나는 최근 운동하러 밖으로 나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다가 아주 잠깐 선선해진 틈을 타 하루 종일 앉아있어 부어있던 몸을 위해 걷기 위해 나갔다.🚶🏻‍♀️ 땀을 빼고 나면 개운하고 기분이 좋은데 왜 밖으로 나가기가 이렇게도 어려울까. 조금만 더워주렴. 여름아!

금요일 - 휴식
열심히 한 주를 보내고 나면 금요일 퇴근길에 남편과 집 앞, 단골 식당에 들러 간단하게 맥주 한잔을 하고 집으로 걸어가는 것이 소소한 행복이다. “이번 주도 수고 많았어!”라며 짠! 할 때 한 주간의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다. 매주 같은 곳에서 마주치는 길냥이에게 인사도 놓치지 않는다.🐈 편안한 마음으로 주말을 맞이한다.

grds on feet

패션의 완성은 역시 신발이죠!

앞으로 그라더스의 제품을 하나씩 선정해 outfit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도 그라더스와 함께 보내는 일상을 해시태그 #grdsonfeet #그라더스온핏 과 함께 공유해 주세요.

BOTTOM : seooocookie / denim jeans

SHOES : grds / loafer 02 leather black


📍 오늘의 grds on feet은 그라더스의 여성 로퍼인 loafer 02입니다. 앞코가 둥그렇고 귀여운 쉐입에 편안한 착용감으로 요즘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요. 좀 여유로운 핏의 데님이나 롱 원피스에 착용할 때 잘 어울리는 디자인입니다. 사계절 내내 신을 수 있는 페니 로퍼를 찾는다면 loafer 02를 주목하세요!

"Going through hell, but still, you're gonna make it through"

H.E.R - The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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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ds paper는 3주에 한 번씩 발행되며 좋은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탐구하고 일상 속에서 받는 작은 영감들을 공유합니다. 이번 뉴스레터가 재미있으셨다면 주위에 공유해주세요! 
g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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