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변방연극제
2026 Seoul Marginal Theatre Festival
잡말레터 시즌 4 (Feat. 잡담)

안녕하세요. 잡말레터 시즌4 에디터 서령입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정말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걸까? 여기서 말하는 시간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합니다. 동시대. 동시대성이란 무엇일까요? 흔히들 같은 연도와 같은 사회를 살아간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시간은 모두에게 같은 속도로 흘러가지 않죠. 결국 동시대란 같은 시계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들이 함께 존재하고 있는 상태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잡말레터 시즌4는 글 대신 영상으로 찾아갑니다.

같은 시대 안에서 각기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는데요. 아마 이미 잘 알고 계신 분들에게는 조금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특별한 결론이 있는 이야기도 아닐 거예요. 그냥 틀어두고 밥을 먹거나, 이동하면서 듣다가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살고 있구나.” 하고 지나가셔도 좋겠습니다. 어쩌면 축제를 보러 오는 길에 함께해도 좋겠네요. 그럼 2026 잡말레터 (feat. 잡담) 잘 부탁드립니다.

박소희 | 소정의 1분 쌍둥이 언니
박소정 | 소희의 1분 쌍둥이 동생

함께 살아가고 싶은 마음은 뭘까요.

혼밥, 혼술, 혼자여행, 혼자영화… 인터넷에서 혼자놀기 레벨테스트가 유행한지가 꽤 오래 되었을 정도로 지금 사회에서 혼자 무언가를 한다는 건 제법 흔해진 일 같아요.

그런 세상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박소희와 박소정.


소희와 소정은 함께 연극을 만들어요. 소정이 어느 날 소희에게 “나도 일하고 싶어”라고 한 게 계기가 되어 소정과 함께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일의 (거의) 첫 시작을 2023년에 변방과 함께 하게 되었어요. 그 후 3년 정도가 지난 지금, 2026년. 이 둘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들어보고 왔습니다. 아직도 함께 살아가고 싶은지, 소정은 여전히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 요즘엔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며 정신없는 즐거운 대화를 나눴습니다.


어쩌면 함께 살아간다는 건,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것도, 서로의 시간을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라 그럼에도 서로를 기다리는 일이려나요? 소희와 소정이 나눈 대화를 일부 공유합니다.


“잘 늙어있을 수 있을까 소정아, 우리?”

“응.”

“근데 사실 뭐 우리가 30살이 될 거라는 생각도 안 하고 살긴 했어."

[에디터 잡담_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져요?!]

박소희 박소정 자매는 제 친구들이에요.

2023년 서울변방연극제 변변개제구 공모를 통해 처음 만났고, 그 이후로 작게 작게 인연이 되어서 작년에 ‘박소정의 연기수업’이라는 워크숍형 공연도 함께 하며 제법 가까워졌답니다. 그 공연을 준비하면서 셋이서 꼭 놀이공원에 가자는 약속을 했었는데요, 이번 잡말레터를 핑계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어요.


저희는 급작스럽게 친해진 사이는 아니고 차근차근 조심조심 가까워진 사이입니다. 아, 아직도 가까워지고 있는 중일지도? 소희와는 아직도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가며 이야기하고요. (ㅋㅋ)

소정과는 정말 서로를 기다려주며 천천히 친해지게 된 것 같아요. 사람들과 신체적 거리감이 먼 게 편한 저라서, 스킨십이 자연스러운 소정이 절 기다려줬어요. 저도 소정이 하는 말을 제대로 알아듣고 싶어서 더 귀를 기울이며 소정의 말을 듣는 연습을 했답니다. 처음에 소정은 절 보지 않고 소희만 보며 이야기를 했었는데, 새삼 이번 영상을 편집하면서 소정이 절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것을 발견해 조금 행복했다네요.

편집으로 잘라냈지만 셋이서 거의 4시간을 떠들었는데, 이렇게 목적없이 길게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한 건 처음이라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고 너무 재미있었어요. 정말 잡담다운 잡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서울변방연극제가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어제 OLTA의 <영원한 노동> 첫공연이 올라갔고, 내일이면 축제가 끝이 나네요.

하지만 잡말레터는 1화가 더 남았으니 기다려주세요 :)

선선한 가을 바람과 함께 마지막까지 즐거운 축제 보내시길!

축제 소식  
  
[미래의 관객에게]
OLTA팀의 미래의 관객에게 보내는 영상을 마지막으로 모든 팀의 영상편지가 끝이 났어요.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유독 영상으로 찾아뵙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떠셨으려나요?

서울변방연극제 인스타그램에서 모든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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