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곤해도 바코드를 건네보세요

2021. 5. 25. 화 ｜ 웹에서 보기 ｜ 지난 피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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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피사체를 발행하는 5월 25일, 오늘은 저의 생일입니다. 친구들을 불러 모아 미스터피자에서 H.B.D PARTY에 취해있던 초딩 때와는 다르게 자라면서 생일에 대해 고찰을 하게 됐어요. 그저 태어났을 뿐인데 어느 순간 축하를 받는 모습이 머쓱해진 거예요. 게다가 스무 살 때부터 지금껏 생일은 곧 일하는 날이었던 것도 한몫했고요. 어쩌면 내가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 축하받는 하루가 젊었던 엄마에게는 가장 힘들기도 했던 날이잖아요.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생일은 축하를 받는 날이 아닌 엄마에게 조금 덜 부끄럽게 고마움을 전하는 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사실 이 뉴스레터의 아이디어는 엄마로부터 얻었어요. 제가 무언가를 할 때마다 훈아, 너무 피곤하게 살지 마래이. 너만 힘들데이. 하셨거든요. 엄마 말대로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는 것에 힘을 쏟아봤자 저만 힘든데, 또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것들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피사체를 읽는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어요. 저는 정말 피곤하게 사는 것이 체질일까요? 🥱

피곤해도 바코드를 건네보세요 🤲🏻

저는 새해가 밝을 때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좋은 습관 딱 한 가지만 들이려고 해요. 올해는 DayStamp 앱과 MOODA 앱을 이용해서 하루를 정리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는데요. 피사체의 첫 피곤함으로 2018년 새해에 시작된 제 습관을 소개하고 싶어요. 바로 계산할 때 바코드가 보이게끔 직원에게 건네는 것. 간단해 보이지만 나와 직원의 시간을 아끼는 마법 같은 습관이죠. 효과는 굉장했다!

문득 직원이 바코드를 찾느라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고 생각했어요. 어차피 내 차례가 올 때까지 여유가 있으니 내가 대신 찾아주면 서로 시간을 아낄 수 있겠구나! 이젠 너무 익숙해져서 저도 모르게 물건을 집을 때 바코드부터 찾고 있더라고요.

날 따라 (피곤)해봐요 💃🏻🕺🏻

(1) 물건을 집을 때나 (2) 계산대로 가는 도중 또는 (3) 계산 순서를 기다리는 시간에 바코드가 잘 보이게끔 물건을 준비하면 끝. 그리고 계산할 차례가 되면 당당하게 바코드를 보여주세요. 여기서 포인트는 물건이 아닌 바코드를 드린다고 생각하고 건네기. 만약 할인이나 적립, 결제 바코드가 있다면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아요.

한 번은 자주 가는 편의점에서 먹을거리를 잔뜩 샀을 때였어요. 계산대에 바코드가 잘 보이게끔 예쁘게 정리해서 올렸더니 계산하시던 직원분이 혹시 편의점에서 알바하세요? 라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만큼 감동하셨다는 거지.. 🔥

피곤함을 녹이는 음악 🎶

컴눈명 때문에 다시 주목받고 있는 f(x)의 4 Walls는 영어로 된 데모 버전도 꽤 유명해요. 저 역시 4 Walls가 살짝 지겨워질 때쯤 이 데모 버전을 찾아 듣곤 하는데요. 재밌게도 영상 썸네일만 보면 외국 길거리에서 촬영한 것 같지만 100% 우리나라라는 사실. (1층 더페이스샵, 3층 대원치과) 그리고 이 데모 버전은 f(x)가 부른 것과는 180도 다르게 어장 관리에 허우적대는 물고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거예요. 혹시 가사 해석이 필요하면 이 영상을 추천해요.

첫 번째 피사체, 얼마나 피곤했나요? 💜

엉망에 가까운 뉴스레터였을 텐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제가 보내드린 피곤함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아래 버튼을 눌러 정확히 30초만 낭비해주시면 2주 후에 보내드릴 두 번째 피사체는 조금 더 재밌게 준비해볼게요!

너 진짜;; 피곤하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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