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3
코알라는 한국경제신문의 호화폐 투자 뉴스레터입니다. 한경 금융부 핀테크팀 기자들이 블록체인업계·학계·법조계 전문가들과 함께 코인시장의 뜨거운 이슈를 짚어드립니다. 쉽고 재밌고 믿을 수 있는 암호화폐 뉴스로 매주 월·화·수·목·금 아침 찾아뵐게요!

백훈종의 알쓸₿잡 <6> | 샌드뱅크 COO
중국에서 금지된 비트코인의 역설
넷플릭스 금지된 중국에서 '오징어 게임'이 인기?
요즘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무섭다. 9월 23일 처음 1위에 오른 이후 18일 연속 넷플릭스 전 세계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탄탄한 줄거리와 배우들의 명품 연기도 훌륭하지만,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사용된 1980~1990년대 한국 어린이들이 즐겨하던 놀이가 외국인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도 한 몫 단단히 했다. 영미권 국가들에선 벌써 이번 할로윈데이 최고 인기 코스튬은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이 입었던 녹색 트레이닝복과 일꾼들이 입었던 빨간 작업복 및 도형 가면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중국인들의 반응이다. 참고로 중국은 2016년 한반도 사드 배치 이후 공식적으로 한한령을 발표하여 자국 내 영화관, 방송국 및 동영상 플랫폼에 한류 콘텐츠 방영을 금지한 국가다. 그런데도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에서 오징어 게임 해시태그 누적 조회 수는 16억 건을 넘어섰으며 지금도 오징어 게임의 유명 장면에 중국인 배우 얼굴을 합성한 사진, 달고나를 직접 만들어 먹어봤다는 것을 인증하는 영상까지 다양한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는 이미 달고나는 물론 트레이닝복과 가면이 인기리에 판매되는 중이다.

‘오징어 게임’ 속 달고나 게임에서 착안해 아내가 남편에게 남긴 쪽지 / 출처: 웨이보

넷플릭스와 한류 드라마가 모두 금지되어있는 중국에서 어떻게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많은 중국인이 VPN(가상사설망)으로 우회 접속하거나 불법 다운로드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중국에서 한국 콘텐츠를 불법으로 내려받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중국에서 가장 큰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에서 '오징어 게임'을 검색하면 수십 개의 불법 내려받기 웹사이트가 나온다.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는 오징어 게임 불법 DVD를 판다는 광고가 버젓이 노출되고 있다.

중국이 처한 상황
중국에서 넷플릭스와 오징어 게임 등 해외 콘텐츠 방영이 금지된 배경엔 시진핑 주석이 밀고 있는 '공동부유(다 함께 잘살기)' 공약이 있다. 중국은 지금 수십 년째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총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19년 중국 월 소득 수준별 인구 구성에 따르면, 중국 인구의 70%는 평균 월 소득이 100만 원 이하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전체 인구가 14억 명에 달하니 거의 10억 명의 인구가 한 달에 100만 원도 벌지 못한다는 뜻인데, 서울보다 비싸다는 중국 대도시 부동산 가격과 월세를 고려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가난하게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중국 공산당은 그동안 펼친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는 대신 인터넷 플랫폼, 사교육, 부동산 등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했는데,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관리 대상 중 하나이다. 특히 중국의 신흥 귀족이라 불리는 고소득 연예인들에 대한 규제는 그 정도가 굉장히 심하다. 지난 9월, 중국 국가방송총국(NRTA)은 메이크업을 많이 한 남자 연예인들을 콕 집어 비난하며 방송사들에 앞으로 이들이 더욱 남성적인 이미지를 갖도록 독려하고 배우 선정 시 정치적, 도덕적 소양을 포함하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또한 스타들에게 지급되는 고액 출연료를 제한하고 탈세를 단속하라고 명령했는데, 이에 따른 조치로 중국 유명 여배우 정솽은 얼마 전 무려 2억9900만 위안(약 539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기까지 했다.

중국에서 금지된 것들의 공통점
이렇듯 노골적으로 부자에 대한 반감을 표시하는 중국 정부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대한민국의 콘텐츠를 환영할 리 만무하다.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검색엔진과 SNS도 중국에서는 불순한 사상을 퍼트릴 수 있는 서비스로 규정되어 접속이 금지되어왔다. 미국의 헤지펀드 판테라캐피털이 얼마 전 이에 대해 재미있는 조사 결과를 내놨는데, 바로 중국에서 금지된 인터넷 서비스들의 공통점이다.

미국 인터넷 기업들 및 비트코인의 중국내 서비스 금지조치 이후 수익률 / 출처: Pantera Capital

위 도표는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스냅챗, 그리고 비트코인이 각각 중국에서 금지된 이후 각각 몇 %나 가치가 상승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모든 기업이 중국에서 서비스가 금지된 이후 성장이 꺾이기는커녕 하나같이 더욱 급속도로 성장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비트코인은 한 번도 아니고 무려 세 번이나 금지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비트코인은 승승장구 중이다. 올해 5월 중국의 채굴금지 조치에 이어 9월엔 거래 전면금지 조치까지 나왔지만,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보다 2배 가까이 오른 6900만 원 (10월 11일 기준)에 거래 중이다.

후오비에서 대량 출금된 비트코인의 의미
지난 9월 중국 당국의 암호화폐 거래 전면금지 조치 이후 주요 중화권 거래소들이 중국 본토 이용자 계정 차단을 발표하자 각 거래소에서 대량의 비트코인이 출금되었다. 암호화폐 분석 웹사이트 뷰베이스(ViewBase)에 따르면 후오비에서 가장 많은 1만3903개의 비트코인이 인출됐으며, OKEx에서 5872개, Gate.io에서 95개의 비트코인이 빠져나갔다. 이렇게 유출된 비트코인은 약 7000개 이상이 바이낸스에, 그리고 약 5000여 개가 코인베이스와 비트파이넥스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인들의 사유재산권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는 사례다. 계정이 차단되기 전에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현금화할 수 있었음에도 계속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사유재산권 보호제도는 18세기 산업혁명이 당시 부의 축적 및 과학기술 면에서 선진국이었던 중국을 비껴가 서유럽에서 일어나게 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다. 서유럽은 사유재산권 보호제도가 확립되었기 때문에 창의적인 개인과 기업들이 물질적 보상의 기대 속에 혁신을 거듭할 수 있었다. 정부는 개인과 기업이 얻은 물질적 보상을 사법제도를 통해서 지켜주었다. 덩샤오핑 때 시장경제 체제를 받아들인 덕분에 G2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중국은 이제 공동부유라는 거대한 사회주의 슬로건 아래 개인의 자유와 사유재산권을 억압하는 전체주의 사회로 회귀하고 있다.

만약 과거였다면 중국에 사는 개인들의 재산은 그것이 부동산이든, 현금이든, 보석이든 국가가 원할 때 언제든 손쉽게 몰수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이제는 비트코인이 있기 때문이다.

기억에 보관할 수 있는 최초의 자산,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제대로 된 방법으로 보관하기만 하면 소유자 본인 외에는 그 누구도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비트코인을 개인 지갑에 넣어두고 개인 키를 적은 무언가(종이, 나무판, 티타늄 카드 등)를 자신만 아는 곳에 숨겨놓거나, 아니면 개인 키를 20개의 일반 영어단어로 이루어진 시드 구문으로 변환하여 순서대로 외우기만 하면 된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의 자산을 훔치거나 몰수하는 처지라고 가정해 보자. 게임이론에 따르면 당신은 해당 자산의 현재 소유주를 살려둘 요인이 없다. 살려두건 그렇지 않건 모든 자산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훔쳐야 할 자산이 비트코인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현재 소유자가 죽어버리면 개인 키를 알아낼 수 없으므로 비트코인을 영영 찾을 수 없게 되어버린다. 따라서 게임이론에 따라 당신은 비트코인의 현재 소유자에게 협상을 제시해야만 한다. 이론적으로 당신이 가져갈 수 있는 몫은 절반을 넘지 못한다. 그 이상이면 소유자가 동의할 리 없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앞으로 중국에서 개인의 사유재산권을 지키는 마지막 수단으로 더욱 널리 이용될 수 있다. 자국 내 오징어 게임 시청도 막기 힘든 당국으로서는 비트코인은 더욱 버거운 상대일 것이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인터넷 서비스들과 오징어 게임이 그랬듯, 비트코인은 중국에서 금지되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더욱 성공할 것이다.
백훈종 샌드뱅크 COO는…
안전한 크립토 투자 앱 샌드뱅크(Sandbank)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이다. 가상자산의 주류 금융시장 편입을 믿고 다양한 가상자산 투자상품을 만들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샌드뱅크를 만들었다. 국내에 올바르고 성숙한 가상자산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각종 매스컴에 출연하여 지식을 전파하고 있다.  

 굿모닝! 뉴스 브리핑
▶업비트 "프로젝트 소명자료 요구는 정례화된 과정...'김치코인 상폐' 아니다"

12일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자체 평가를 통해 미흡한 코인 프로젝트에 소명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치코인 상장폐지'의 전조 증상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업비트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개발 이력 △온체인 활동 △사업 성과 △개발팀 역량 및 커뮤니케이션 채널 △재정 건전성 여부 등을 토대로 내부 평가를 진행했고 기준에 미달하는 프로젝트에 소명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밍비트 취재 결과, 업비트는 이번 소명자료 요구가 거래를 안전하게 지원하기 위한 '정례화된 프로세스'중 하나일 뿐 '김치코인' 상장폐지 절차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업비트 관계자는 "거래지원 이후 프로젝트의 계획이 지켜지는 지 정기·비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일반적인 과정"이라면서 "국내 프로젝트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해외 프로젝트도 평가에 포함되며 이미 정례화된 관리 프로세스로, 상장폐지로 연결되는 건 오해"라고 밝혔다. 

이날 18시 현재까지 디카르고(DKA)가 업비트로부터 소명자료 제출을 요청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디카르고는 "온체인 활동 및 개발 진행에 관련한 소명 요구가 있었다"면서 "이미 해당 내용과 관련해 답변을 진행했고 성실히 답변했다. 모든 자료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라(BORA), 피르마체인(FCT2), 엠블(MVL), 알파쿼크(AQT), 코박(CBK), 메타디움(META), 밀크(MLK), 캐리프로토콜(CRE), 아하토큰(AHT) 등은 소명자료를 요청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NFT 시장 진출... NFT 거래 플랫폼 연내 출시

코인베이스가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에 진출한다. NFT의 발행부터 구매, 전시까지 지원하는 NFT 거래 플랫폼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코인베이스는 13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NFT의 발행, 구매, 전시 등을 보다 쉽게 만들어줄 P2P 마켓플레이스인 코인베이스NFT(Coinbase NFT)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코인베이스 측은 이번 출시 배경에 대해 "NFT는 전세계의 경제적 자유를 높이겠다는 우리의 임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사용자 경험이 부족하다"며 "코인베이스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쉽고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도왔던 것처럼 NFT 시장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NFT는 이더리움 기반 ERC-721 및 ERC-1155를 지원하며, 멀티체인 지원도 계획 중이다. 

코인베이스NFT 초기 대기자 명단은 이날부터 참여할 수 있다. 

▶FATF "가상자산 지침 최종 버전, 11월 발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지침 최종 버전을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다.

12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FATF는 "가상자산 지침 최종 버전을 오는 11월까지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침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간 가상자산 이동 기록을 모두 수집해 금융당국에 보고해야 하는 트래블룰(Travel Rule, 자금이동규칙) 및 가상자산사업자(Virtual Asset Service Provider) 정의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현재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가상자산 및 가상자산 거래소 규제도 FATF 지침을 따르고 있다.

▶"이더리움, 내년 1분기 스테이킹 방식 이더리움2.0과 병합 예정"

이더리움(ETH) 개발사 컨센시스는 채굴방식으로 블록을 생성하는 기존 이더리움과 이더리움2.0 블록체인을 상호 연결하는 '암포라 테스트넷'을 출시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지난해 이더리움재단은 스테이킹 방식으로 운영되는 이더리움2.0을 출시했다.

암포라 테스트넷은 기존 이더리움과 이더리움2.0을 연결하고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개발됐다. 암포라는 개선 과정을 거쳐 실질적인 병합 소프트웨어로 작동하게 될 전망이다.

컨센시스는 블로그를 통해 "이더리움재단 연구팀, 컨센서스 개발자들은 이더리움의 병합을 이루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며, 이르면 내년 1분기 말까지 기존 채굴 방식의 이더리움과 스테이킹 방식인 이더리움2.0을 병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인쉐어스 "지난주 비트코인 투자 상품에 2억2500만달러 유입"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리사 코인쉐어스(Coinshares)는 12일 주간 가상자산 펀드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비트코인(BTC) 투자 상품에 2억2500만달러의 기관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코인쉐어스는 "미 금융 당국과 정계에서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이 나오면서 가상자산 시장도 견고하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특히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에 비트코인으로 자금 유입량이 크게 늘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비트코인의 강세에 이더리움(ETH) 뿐만 아니라 리플(XRP)·폴카닷(DOT)·라이트코인(LTC) 등 소규모 알트코인에서 전반적으로 자금이 유출되고 있지만 솔라나(SOL)·카르다노(ADA) 등에선 여전히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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